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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이슈] ‘도박’과도 같은 연예인들의 ‘쇼비즈니스’ 세계


입력 2020.09.18 05:00 수정 2020.09.17 18:45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슈퍼노바 공식 홈페이지 ⓒ슈퍼노바 공식 홈페이지

연예계에서 도박 관련 소식은 끊임없이 들려온다. 앞서 다수의 연예인이 도박으로 법적 처벌을 받은 사례도 넘쳐난다. 뿐만 아니라 쇼비즈니스 세계에서는 어떤 경우에서는 실체보다 이미지가 우선시되기 때문에 법적 처벌 수준이 아니더라도 도박에 연루되었다는 것만으로도 활동에 제약이 걸리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도 연예인과 도박은 끊을 수 없는 연결고리로 묶이고 있다.


14일 인천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따르면 초신성 멤버 윤학과 성제가 필리핀에서 불법 도박한 혐의(도박)로 불구속 입건됐다. 이들은 2016년부터 2년간 판돈 700만~5000만원을 걸고 ‘바카라’ 도박을 1~2차례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필리핀에서 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불법 온라인 도박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틀 후인 16일 서울남부지검은 도박장소 개설 혐의 등으로 김형인과 최재욱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지난 2018년 서울 강서구의 한 오피스텔에 불법 도박장을 개설한 혐의로 지난 1일 재판에 넘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김형욱은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상태라 재판 결과를 지켜봐야겠지만, 앞서 언급한 것처럼 도박 관련 이슈에 연루되었다는 것 자체로 이미 연예인으로서의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는 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현재 도박으로 재판 중에 있는 이들도 있다. 승리는 상습도박,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로 16일 재판장에 섰다. 그는 이 혐의 외에도 성매매알선, 성폭력 범죄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업무상 횡령, 식품위생법 위반 등의 혐의도 받고 있다. 재판장에서 승리는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는 인정했지만, 미국에서 22억원 상당의 상습 도박을 한 혐의에 대해서는 “상습성은 없다”고 주장했다.


ⓒ데일리안DB ⓒ데일리안DB

YG엔터테인먼트의 수장 양현석 전 대표는 지난 9일 진행된 도박 혐의 재판에서 공소 사실을 모두 인정했다. 양 전 대표는 2015년 7월부터 2019년 1월까지 총 7회 출국해 미국 라스베이거스 카지노에서 다른 일행과 함께 총 33만5460달러(약 3억8800만원) 상당의 도박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불과 사흘 사이에 연예계가 도박으로 얼룩진 셈이다. 경찰은 이들 외에 다른 연예인들도 해외 도박에 연루됐는지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조만간 도박장 운영자 등의 신병을 확보해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겠다고 공표한 만큼, 추가적으로 도박 연루 연예인들이 나올 가능성도 높게 보고 있다. 관계자들은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 도박 사건들에 대해서도 “터질 게 터졌다”는 반응이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연예인들이 도박에 빠지는 이유는 한 순간의 일탈, 호기심인 경우도 있지만 많은 연예인들이 상습적인 도박 혐의를 받고 있는 건은 이 업계의 특성도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예인의 쇼비즈니스 세계 자체가 도박과도 같은 성격을 갖고 있기 때문에 비슷한 형태의 일탈로 빠지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뿐만 아니라 이 관계자는 “음주운전이나 폭행 등의 범법을 저지른 후에 자숙 기간을 거치고 활동을 이어가는 것처럼 도박 역시 물의를 일으켰던 다수의 연예인들도 현재 활발하게 활동을 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면서 “이런 사례들이 있기 때문에 도박에 대한 경각심이 무너진 것이 아니겠냐”고 꼬집었다.


실제로 불과 지난해에 원정도박으로 7억9000만원을 쓴 것으로 드러나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은 S.E.S 출신 슈는 일본에서 지난해 11월 27일 솔로 데뷔 싱글을 발표할 계획을 세웠다. 논란을 의식한 탓인지 이 일정은 잠정 연기됐지만 이른 시기 복귀를 논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큰 이슈를 끌었다. 또 현재 방송에서 활약 중인 탁재훈, 이수근, 김용만, 토니안 등도 지난 2013년 도박 혐의로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바 있다.


이 관계자는 “연예인들이 인기를 누린 이후에 도박에 빠지는 일은 심심치 않게 벌어지고 있다. 스타들이 느끼는 공허감을 잘못된 방향으로 해소하고 있다. 결국 인기가 도덕적 불감증을 일으키고 있는 셈”이라며 “공인의 성격을 띠는 만큼 스스로를 돌아보고 도덕적으로 재무장할 수 있는 건강한 인식이 자리잡아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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