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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풍력株 예견된 조정…증권가 추격매수 자제론 확산


입력 2020.09.15 05:00 수정 2020.09.14 21:04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세진중공업, 7~8일 60% 상승 후 약세…유니슨, 신성이엔지도 급등 후 뚝

실적모멘텀 대비 '과열양상' 뚜렷…전문가 "기업가치 가시화 후 매수하라"

태양광·풍력에너지 등 신재생에너지주가 지난 주 20~30%대 상승한 뒤 조정국면에 접어들면서 추격매수에 신중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에너지공단 태양광·풍력에너지 등 신재생에너지주가 지난 주 20~30%대 상승한 뒤 조정국면에 접어들면서 추격매수에 신중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에너지공단

태양광·풍력에너지 관련주가 최근 조정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그린뉴딜 수혜로 인한 순환매가 끝나고 나타난 차익실현 매도세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는 친환경 정책 수혜 기대감이 과도하게 반영된 결과에 따른 조정인 만큼 추격매수를 자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세진중공업은 전 거래일 대비 990원(-9.12%) 하락한 986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유니슨도 전장보다 400원(5.57%) 내린 678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외에 씨에스윈드(-2.18%), DMS(-0.45%) 등 풍력에너지 관련주가 대부분 약세를 나타냈다. 같은 날 현대에너지솔루션(-0.53%), 한화솔루션(-3.56%), 신성이엔지(-3.97%) 등 태양광 관련주 역시 하락세를 기록했다.


약세를 나타낸 풍력주는 지난주만 해도 급등세를 나타냈다. 세진중공업은 지난 4일 20.22% 상승한 뒤, 7~8일 2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에 3일 5490원이던 주가는 8일 1만1150원까지 뛰었다. 하지만 9일부터 대규모 차익실현 매물이 등장하면서 5.38% 하락한 주가는 11일(-3.98%)에도 약세를 나타내며 조정장세에 돌입한 모양새다. 이 회사는 해상풍력 발전기를 물에 띄우는 대형 구조물인 하부 부유체를 제작하는 업체다.


해상풍력타워 제조능력 글로벌 1위 업체인 씨에스윈드 역시 3~7일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이 기간 동안 주가는 23.5% 올랐다. 이 종목 역시 8일(-7.05%)부터 조정장세에 돌입해 10일과 14일에도 약세를 나타냈다. 풍력터빈 제조회사 유니슨도 4일(30.00%)과 8일(19.57%) 대폭 상승해 7150원을 터치한 뒤 9일(-0.84%)부터 조정장세를 보였다.


태양광주 역시 같은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현대에너지솔루션은 지난 3일과 4일 각각 10.07%, 29.97%씩 급등한 이후 7일(-2.67%), 8일(-5.36%), 11일(-3.80%) 하락세를 나타냈다. 태양광모듈 제작업체인 신성이엔지 역시 4일 상한가, 7일 18.56%의 급등세를 나타낸 이후 지난 11일(-3.24%) 이후 2거래일 연속 약세로 전환했다.


풍력과 태양광 업체 주가가 급등했던 이유는 그린 뉴딜 정책 발표로 인한 테마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3일 그린 뉴딜 계획의 일환으로 총 73조4000억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2025년까지 태양광·풍력 합산 발전용량을 지난해 말 12.7GW에서 2025년 42.7GW로 3배 가량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증권가에서도 신재생에너지 관련 기업의 실적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에는 이견이 없었다. 최근 해상풍력을 중심으로 한 수출 매력이 커지고 있는데다 미국, 유럽 등 선진국에서 친환경 에너지 정책을 쏟아내고 있는 만큼 국내 기업들도 수혜를 입을 것이란 전망에서다.


김인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풍력과 태양광 설비용량 비중이 더 높아지는 등 산업의 글로벌 성장이 예상되며, 국내 기업 역시 함께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데일리안 ⓒ데일리안

일각에서는 7월 14일과 이번 달 3일 발표된 그린 뉴딜 정책에 대한 수혜 기대감이 이미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아직 상향된 실적이 발표되지 않은 기업들에 대한 주가에는 과도하게 반영됐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유니슨은 올해 상반기에 2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고도 이번 달에만 주가가 68% 상승했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속된 확대에도 불구하고 풍력에너지는 소형화 한계와 민원에 의한 공사 지연 등 제한성으로 신재생에너지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낮은 편"이라며 "이에 육상·해상풍력 건설에 따른 실적 기대감이 풍력 기업 주가에 충분히 반영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정책으로 인한 테마가 형성돼 해당 종목들이 단기간에 급증하는 과열양상을 나타냈다는 의견도 있다. 실제 유니슨의 경우에는 지난 3~4일간의 40% 넘게 급등해 한국거래소로부터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됐다. 또 태양광발전 설비 시공 회사인 SDN 역시 14일부터 단기과열종목으로 지정돼 단일가 매매방식으로 거래가 진행됐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재생에너지 관련주에 대한 실적 상승 모멘텀은 유효하나 그린 뉴딜 수혜로 단기간에 급등하면서 뚜렷한 과열 양상이 나타났다"며 "최근 약세를 돌아선 것은 조정장세의 일환으로 보이는 만큼 장세가 진정될 때까지 섣부른 추격매수에 나서는 것은 위험하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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