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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난데없이 정유라 소환하자, 진중권 "보자 보자 하니까"


입력 2020.09.14 11:31 수정 2020.09.14 11:49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은행권 채용비리 보도 공유하며 "정유라 떠올라"

"논란에 잠깐 고개 숙이고 유야무야 되어선 안돼"

정작 추미애 아들 의혹에는 "침소봉대" 자체 결론

진중권 "권력 눈치 보면서 찍소리 못하는 주제에"

이재명 경기지사.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재명 경기지사.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재명 경기지사가 은행권 채용 비리 보도를 공유하며 난데없이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주범' 최서원 씨의 딸 정유라를 소환했다.


이 지사는 "'돈도 실력이야, 니네 부모를 원망해' 지난 2016년 온 국민을 거리로 나오게 한 정유라의 말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정작 그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아들 군 복무 특혜 의혹에 대해선 "침소봉대됐다"고 했다.


이 지사는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 언론의 은행권 채용 비리 이후 추적보도를 공유하면서 "'돈도 실력이야, 니네 부모를 원망해' 지난 2016년 온 국민을 거리로 나오게 한 정유라의 말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고 운을 뗐다.


이어 "마음 편히 기사를 읽은 분이 별로 없을 거다. 분통을 터뜨리는 분, 별반 새롭지 않다며 체념하며 보신 분, 혹은 기사에 나온 특권층 처럼 자식에게 해줄 수 없어 못내 가슴을 쓸어내린 부모님들도 계시겠다"면서 "저도 기사 시리즈를 하나하나 읽어가는 동안 복잡한 감정이 스쳤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 사회가 87년 민주화와 두 번의 민주정부를 거치며 상당 부분 공정한 사회가 된 것도 맞다"면서 "그러나 그때와 달리 양극화가 가속화되고 고용 없는 성장이 계속되는 시대에는 한 번의 불공정이 미치는 기회의 불균형은 너무도 큰 격차와 정서적 박탈감을 만들어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제가 생각하는 국민의 요구는 크게 어렵지 않다. 우선 기본부터 잘하라는 거다. 최소한의 공정성은 지켜지는 사회를 만들라는 것"이라며 "비리가 발견됐다면 그에 따른 분명한 조치가 있어야 한다. 그게 기본이다. 논란이 되니 잠깐 고개를 숙였다가 시간이 지나면 유야무야 넘어가는 식으로는 한국 사회에 희망이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 지사는 정작 최근 논란이 되며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는 추미애 장관의 아들 의혹에 대해서는 "침소봉대됐다", "팩트에서 벗어난 것들이 많더라"며 자체 결론을 내린 바 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지난 7월 21일 자신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보고됐다는 박병석 국회의장의 말에 웃음을 보였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지난 7월 21일 자신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보고됐다는 박병석 국회의장의 말에 웃음을 보였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와 관련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14일 페이스북에서 "보자 보자 하니까.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의 아빠 찬스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아들) 서 일병의 엄마 찬스에 대해서는 찍소리 못하는 주제에"라며 일침을 가했다.


진 전 교수는 "슬슬 권력의 눈치나 보며 아예 그 짓을 싸고도는 주제에 무슨 염치로 정의와 공정과 평등을 떠드는지"라며 "그때그때 안심하고 때려도 되는 만만한 소수를 골라 공격의 타깃으로 지목하고, 분노한 대중과 함께 이미 지탄받는 그 소수에 신나게 이지메를 퍼부어대는 포퓰리즘의 전술"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이분 실제로는 겁쟁이다. 살아있는 권력이 저지르는 부정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못 한다"며 "그저 이리저리 기회만 엿보다가 만만한 놈 걸리면 마치 대한민국 정의는 저 혼자 다 세우는 듯 온갖 생쇼를 한다"고 비꼬았다.


또 "카메라 앞에서만 활극을 벌인다"며 "저런 저급한 선동은 '정의'가 아니다. 공정이라는 공적 가치를 빙자해 사적으로 제 지지율이나 챙기는 기회주의 행태지"라며 "후보가 되려면 친문 눈치 봐야 하는 처지는 이해하는데, 적당히 합시다"라고 했다.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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