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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인터뷰] 루나솔라 “팀 색깔이요? 한 가지로 정의할 수 없죠”


입력 2020.09.08 16:00 수정 2020.09.09 07:19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데뷔 앨범 '솔라 : 플레어' 9월 2일 발매

ⓒ제이플래닛 엔터테인먼트 ⓒ제이플래닛 엔터테인먼트

‘달의’라는 뜻의 ‘루나’와 ‘해의’라는 뜻의 ‘솔라’의 합성어 ‘루나솔라’는 어둠과 밝음, 몽환적이면서도 활력이 넘치는 두 가지의 이미지가 공존한다. 매번 “다양한 색깔을 보여주겠다”는 아이돌 그룹들의 입버릇 같은 말을 실현할 수 있는 최적의 단어다. 유리상자의 소속사 제이플래닛 엔터테인먼트가 처음으로 제작한 걸그룹에 붙여진 이름이기도 하다.


걸그룹 루나솔라는 데뷔 초 보여줄 수 있는 풋풋하고 상큼함, 그리고 열정을 표현하기 위해 먼저 ‘솔라’ 콘셉트를 사용한 데뷔 앨범 ‘솔라 : 플레어’(SOLAR : flare)를 발매했다. 앨범명은 ‘태양 표면의 폭발’ ‘태양 표면에 불꽃이 일어나는 현상’이라는 의미다. 루나솔라 멤버들의 내면에 있는 잠재력과 정체성이 드러나는 앨범이다.


“처음 음악 방송 무대에 섰는데 연습실에서 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에너지가 필요해서 당황스럽더라고요. 한 세 배는 더 힘든 것 같았어요. 그래도 첫 무대치고는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오지 않았나 생각해요. 무대를 마치고 내려오니 그동안 내가 그 무대 위의 느낌을 많이 그리워했다는 게 느껴졌어요” (지안)


“무대 위에서 카메라 찾는 재미가 쏠쏠했어요. 사실 마이크가 손에서 미끄러질 만큼 땀을 많이 흘리고 있었거든요. 하하. 다행히 동생들이 하나하나 알려주고 도와줘서 잘 마무리할 수 있었어요. 한 번 하고 나니까 그 다음은 재미있더라고요” (이서)


일찌감치 꿈을 정하고 여러 기획사 오디션에 지원해왔던 지안, 작은 체구에서 무서운 폭발력을 보여준 보아의 무대를 보고 꿈을 키웠지만 현실의 벽에 부딪혀 포기하려던 이서, ‘댄스 신동’으로 여러 방송에 출연했던 태령, 소녀시대를 보고 막연히 아이돌 가수의 꿈을 꾸게 됐던 유우리. 데뷔한 과정도, 자라온 환경도 다른 네 명의 소녀는 루나솔라로 뭉쳤고, 데뷔라는 꿈을 이루게 됐다.


“데뷔하면 뭔가 크게 달라진 줄 알았는데. 열심히 해야 하는 건 똑같고, 연습하는 것도 똑같더라고요. 사실 아직까지는 ‘나도 이제 가수다!’라고 할 만큼 체감이 되진 않아요. 다만 나를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생길 것 같아 더 욕심이 나요” (유우리)


“연습생으로 있을 때는 데뷔가 미뤄지는 게 너무 힘들었어요.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하나의 곡으로 노래와 안무 연습을 반복해야 하니까요. 그렇게 1년 내내 해왔는데 드디어 데뷔를 하게 됐네요. 이젠 조금 더 신중하고 조심스럽게, 연습생이 아닌 아티스트로서의 면모를 보여드리겠다는 마음가집입니다” (지안)


ⓒ제이플래닛 엔터테인먼트 ⓒ제이플래닛 엔터테인먼트

소속사 차원에서도 처음 걸그룹을 제작하다 보니 데뷔까지 매우 신중할 수밖에 없었다. 타이틀곡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소속사 직원들과 멤버들의 의견을 모두 수렴해 ‘만장일치’로 ‘노는 게 제일 좋아’(OH YA YA YA)로 결정했다. 뭄바톤과 라틴이 섞인 이 곡은 신나는 비트 위에 중독적인 멜로디가 얹어졌다. 곡 결정뿐만 아니라 편곡 과정에서 멤버들의 의견도 적극 반영했다.


“여러 곡들을 들었는데 모두 장점과 단점이 존재했어요. 그런데 ‘노는 게 제일 좋아’는 인트로부터 마음이 확 끌리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끝까지 들었을 때도 전혀 아쉬움이 없었던 곡이에요” (이서)


“처음에 노래를 들었을 때는 후렴구의 ‘오 야야야’ 부분의 비중이 크지 않았는데, 중독성이 엄청 강하더라고요. 그래서 이 부분을 더 강조했으면 좋겠다고 의견을 냈어요. 감사하게도 의견을 수렴해서 구성이 조금 바뀌었어요” (지안)


“후렴 ‘오 야야야’ 부분의 포인트 안무를 직접 만들었어요. 중독성 있는 안무를 만들어서 전국민과 ‘다 같이 놀자’는 느낌을 주고 싶었거든요. 귀엽고 상큼한 느낌에서 반전되는 파워풀한 느낌도 마음에 들어요” (이서)


이 곡의 독특한 점은 바로 곡의 구성에 있었다. 멤버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오 야야야’ 부분을 적극 활용했는데, 놀라운 건 기존 틀에 박힌 구성을 보여주는 곡들과 달리 후렴이 위치가 계속 바뀐다는 점이다. 자유분방한 느낌이 강하게 느껴진다.


루나솔라는 “멤버 모두가 메인 보컬이자, 메인 댄서”라고 자신했다. 각자 다른 보이스를 바탕으로 한 보컬 기반의 퍼포먼스 그룹으로, 보컬과 퍼포먼스에 있어 누구 하나 뒤처지지 않는다. 데뷔 전 공개됐던 콘텐츠를 통해서도 이미 국내 대중은 물론, 일본, 동남아시아, 유럽 등에서도 자신들의 매력을 각인시키기도 했다.


“시원시원한 보컬이 제 장점이에요. 청량한 고음이랄까요?(웃음) 거기에 파워풀한 댄스로 저를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지안)


“평소에 목소리 톤이 허스키한데 노래를 하면서 깔끔한 목소리가 나올 때가 있어요. 말할 때와 목소리가 달라서 혼란스러웠는데, 두 가지 보이스를 다 가지고 있다는 게 저만의 매력이 아닐까 싶어요” (이서)


“청아한 목소리와 춤 선이요. 춤 선이 정말 매력적이랍니다(웃음)” (태령)


“힘 있는 춤을 담당하고 있어요. 평소 힙합 댄스를 좋아하거든요. 팀 내에서도 파워풀한 춤을 출 때 절 꼭 지켜봐 주세요. 하하” (유우리)


보통 대중에게 정체성을 확실히 인식시키기 위해 데뷔 초반 자신들 만의 독특한 색깔을 띄며 이를 유지하는 그룹들과 달리 루나솔라는 “팀의 색깔을 한 마디로 정의할 순 없다”고 입을 모았다. 즉, 해와 달처럼 전혀 다르지만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다양한 음악과 퍼포먼스를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사실 ‘우리 팀은 무슨 색깔이다’라고 딱 정하진 못할 것 같아요. 콘셉트 자체가 루나와 솔라, 극단적인 두 가지 이미지를 가지고 있잖아요. 그리고 두 이미지는 물론 그 중간의 또 다른 이미지도 보여드릴 수 있는 그룹이 되고 싶어요. 한 가지로 정의를 내릴 수 없는 그런 그룹이요” (이서)


“물론 저희도 어떻게 하면 그룹을 알릴 수 있을지가 제일 큰 고민이에요. 우선은 저희에게 주어진 것들 안에서 최선을 다하고, 그 이상을 더 찾아내는 과정을 거쳐야죠. 또 팬들과 소통할 수 있는 창구가 있다면 더 활발히 이야기를 나누고, 우리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 (태령)


단순히 ‘이름을 알리는 것’만이 목표는 아니었다. 루나솔라는 힘들게 데뷔라는 꿈을 이룬 만큼, 기회를 절대 놓치지 않겠다는 강한 포부도 보여줬다. 무대에서 ‘공연을 하는 것’ 보다는 ‘같이 놀고 싶은’ ‘제대로 놀 줄 아는 그룹’이 되겠다는 의지도 보였다.


“연말 시상식에서 제대로 놀 수 있는 기회를 잡고 싶어요. 그리고 신인상까지 탈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죠?(웃음)” (이서)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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