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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부, 서해안 서식지 복원 위해 ‘인공증식 갯게’ 500마리 방류


입력 2020.09.02 11:00 수정 2020.09.02 10:19        이소희 기자 (aswith@dailian.co.kr)

갯게, 개체 수 회복을 위한 인공증식 성공

유일 서식 확인지에 방류 추진, 성장률·사육환경 연구

해양수산부가 인공증식에 성공한 해양보호생물 갯게 500마리를 충남 서천 월호리 갯벌에 4일 방류한다고 2일 밝혔다.


갯게는 해양보호생물 및 멸종위기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된 국가보호종으로, 담수가 유입되는 갯벌의 조간대 상부나 하구 습지 등에서 매우 드물게 발견되며 서‧남해와 제주도 연안 기수역의 도랑이나 갯벌 상부에 구멍을 파고 서식한다.


1941년에 처음으로 국내 서식이 확인됐는데, 해안가 개발 등으로 인해 서식지가 훼손돼 개체수가 크게 감소하고 있다. 서식지역도 과거에는 서해·남해·제주 등 총 38개 지역으로 알려져 있었지만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이 2017년과 2019년에 실시한 서식조사에서는 13개 지역에서만 서식이 확인된 바 있다.


국내에서 발견된 갯게 ⓒ해수부 국내에서 발견된 갯게 ⓒ해수부

해수부는 2017년 군산대학교 김형섭 교수 연구팀에 갯게의 개체 수 회복을 위한 인공증식 연구용역을 위탁했으며, 연구팀은 2018년에 처음으로 갯게의 인공 증식에 성공했다.


이후 남해 한려해상국립공원을 시작으로 3차례에 걸쳐 남해안에 어린 갯게 1500마리를 시범 방류했고, 올해는 서해에서 유일하게 서식이 확인된 충남 서천 월호리 일대에 갯게 방류를 추진하게 된 것이다.


국립해양생물자원관과 군산대학교 연구팀은 지난 3월 인공증식을 통해 부화에 성공한 갯게 1000마리를 5개월 동안 성장시켜 500마리는 방류하고, 나머지 500마리를 활용해 어린 갯게의 성장률 증가 및 사육환경 조성 등에 관한 연구를 지속적으로 수행할 예정이다.


갯게는 부화 이후 30일 가량 부유유생 시기(조에아, 메갈로파 등)를 거친 후 어린게로 변태, 탈피를 거듭하며 개체 성장을 한다는 연구팀의 설명이다.


또한 방류하는 500마리 중 일부는 월호리 갯벌에 설치된 펜스 내에 방류해 연구실에서 사육하는 나머지 개체와 성장률 등을 비교하는 등 방류 성과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할 예정이다.


이재영 해수부 해양생태과장은 “해양보호생물 보전을 위해 갯게를 포함해 산호, 바다거북 등 다양한 해양생물에 대한 인공 증식 기술개발과 번식연구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라며 “앞으로 더욱 체계적인 종 보전 연구를 할 수 있도록 전문기관 설립을 추진하는 등 다양한 제도적 기반을 구축하는 데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소희 기자 (aswit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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