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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곳 잃은 뭉칫돈…단기금융시장으로 몰린다


입력 2020.09.02 05:00 수정 2020.09.01 16:44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CMA·MMF· 투자자예탁금 등 총 260조원 돌파

개인 주식매수세 지속… 증시대기자금도 ↑

현재 자산관리계좌(CMA) 잔고와 머니마켓펀드(MMF) 설정원본, 투자자예탁금은 260조원을 넘어서며 사상 최대 수준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연합뉴스 현재 자산관리계좌(CMA) 잔고와 머니마켓펀드(MMF) 설정원본, 투자자예탁금은 260조원을 넘어서며 사상 최대 수준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연합뉴스

# 직장인 이모씨는 향후 1년간 목돈을 넣어둘 금융상품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 저금리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불확실한 시대에 어떤 상품에 투자해야할지 몰라서다. 주식투자 열풍에 편승하자니 위험부담이 컸고 안전하게 원금을 보장받을 수 있는 상품들을 알아봤지만 이율이 너무 낮았다. 그러다가 최근 한 증권사가 시행하고 있는 CMA 특판금리 이벤트 내용을 살펴보기로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세로 시장 변동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갈곳 잃은 뭉칫돈이 단기자금시장으로 몰리고 있다. 현재 자산관리계좌(CMA) 잔고와 머니마켓펀드(MMF) 설정원본, 투자자예탁금은 260조원을 넘어서며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8월 28일 기준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고를 비롯해 머니마켓펀드(MMF) 설정원본, 투자자예탁금 등 설정액 합계는 총 263조6492억원으로 집계됐다.


투자자예탁금은 54조7561억원을 기록하며 하루만에 8781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투자자예탁금은 작년 말(27조3933억원) 대비 두배가 증가하며 사상 최대를 찍었다. CMA 잔고도 60조9284억원에 육박한다. 이 가운데 개인 자금은 52조7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잔액이 증가하면서 올초 대비 10조원 가까이 증가세를 보였다.


MMF 설정액도 현재 148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투자자예탁금과 CMA, MMF가 커지는 배경에는 대기자금으로 자금이 계속 유입된 영향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증시 대기자금 외에도 증권사의 발행어음 상품에도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증권사 발행어음 금리는 통상 1%대 중후반으로 은행 정기 예금보다 훨씬 높고 안정적이어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향후 이러한 증시 대기 자금 규모가 더욱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개인들의 주식 매수가 중장기적으로 지속될 수 있어서다. 이처럼 증시 대기자금으로 자금이 쏠리자 공모주에 대한 쏠림현상도 더욱 강해지고 있다.


특히 카카오게임즈의 일반 공모주 청약 첫날부터 투자자금이 폭증하고 있다. 지난 SK바이오팜 공모주 청약에 이어 이번 카카오게임즈에도 공모주 청약으로 자금 쏠림 현상은 강화됐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3년에 걸쳐서 주식형 수익증권이 80조원 정도 순증했는데 저금리를 통한 통화량 증가가 지속되는 한 고객예탁금은 최소 100조원 이상으로 증가할 수 있을 것"이라며 "향후 개인들의 주식 매수세는 중장기적으로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데 사회적 통념상 재테크 수단이 주식으로 압축되는 효과로 나타난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 증권사 발행어음 자금도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기자본 4조 이상의 초대형IB로 지정된 증권사들을 중심으로 발행어음 잔액이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발행어음은 자기자본 4조이상의 초대형IB로 지정된 증권사가 자체 신용을 바탕으로 발행하는 만기 1년 이내의 어음이다. 발행어음은 기업대출이나 채권, 부동산 금융 등에 투자하는 측면에서 증권사들의 영업자금 조달 수단으로도 꼽힌다.


KB증권의 1년 거치 발행어음 금리는 연 1.95%이다. 앞서 연 2.4% 금리를 적용하는 6개월 만기 발행어음도 최근 인기를 끌었다.


한광열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은행 예금담보 ABCP 중심으로 발행액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며 "대출증가 지속과 예수금 감소 등을 감안할 때 은행권의 CP와 CD 발행액은 올 연말까지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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