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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신천지 사태? 코로나 재유행에 수도권 병상 '대란' 우려


입력 2020.08.19 05:00 수정 2020.08.18 17:59        이은정 기자 (eu@dailian.co.kr)

2주도 못 가 병상 최소화 지침 변경

정부 "서울·경기에 센터 5곳 추가 계획…2000명 규모 준비"

수도권 지역에 코로나19 확진자가 크게 늘어나면서 병상 부족 우려가 커지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수도권 지역에 코로나19 확진자가 크게 늘어나면서 병상 부족 우려가 커지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수도권 지역에 코로나19 확진자가 크게 늘어나면서 병상 대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여기에 대한의사협회가 오는 21일 전공의 제3차 단체행동에 이어, 26∼28일 제2차 전국의사총파업을 예고해 의료 공백까지 걱정 해야 할 상황이다.


최근 5일간 991명(일평균 198명)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현재까지 계속 코로나19 검사가 진행 중인 만큼 확진자 수가 얼마나 늘어날 지 예측할 수 없다. 전문가들은 사랑제일교회 집단감염이 광화문 집회와 맞물리면서 환자가 전국적으로 확산하는 2차 대유행이 올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18일 낮 12시 기준으로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가 전날보다 138명이 추가돼 총 457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지역별로면 수도권 432명(서울 282명·경기 119명·인천 31명), 비수도권 25명(충남 8명·강원 5명·경북·전북 각 4명·대구·대전 각 2명)이다.


이밖에도 서울 노원구 안디옥교회에서 15명이 확진됐고, 롯데홈쇼핑 미디어서울센터(7명)와 농협카드 콜센터(4명), K국민저축은행 콜센터(2명), 새마음요양병원(1명), 암사동 어르신 방문요양센터(1명) 등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했다.


서울 세브란스병원에서 예배를 본 간호사가 확진된 이후 1명이 추가돼 누적 확진자가 2명이 됐고, 이 교회 방문자의 접촉자로 분류된 경기도 가평 군부대에서도 병사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방역 당국이 뒤늦게 병상 확보에 나섰지만,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병상 수는 부족한 수준이다. 방대본에 따르면 17일 기준 수도권 지역의 감염병 전담병원 내 병상은 1479개 중 660개(44.6%)가 비어있으며 중환자 병실은 339개 중 85개(25.0%)가 남아있는 상황이다.


현재 교회발 확진자들 가운데 고령인 환자가 많은 점도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나이가 많은 고령 환자일 수록 중증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중증환자 치료병상 확보가 중요하다.


이에 방역당국은 수도권 감염병 전담병원 병상을 528개 더 늘려 2007개까지 확보하고 경증환자를 위한 생활치료센터도 태릉선수촌에 추가로 마련할 방침이다.


김강립 중대본 1총괄조정관은 이날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중환자 병상은 적어도 일주일 정도의 여유가 있는 상황"이라며 "음압 등 몇 가지의 장비를 추가로 투입해 일반 병상을 중환자 병상으로 전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의료계와 정부가 의대정원 확대 등 주요 의료정책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어 의료 공백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의협은 교수, 전공의, 개원의, 봉직의 등이 참여하는 '범의료계 4대악저지투쟁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전면적인 파업과 대응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


의료계 관계자는 "많은 전문가들이 그동안 수없이 2차 재유행을 경고했는데도 정부는 병상 수나 의료 인력을 충분히 대비해두지 않고 최소로 유지하라고 했었다"면서 "인구 2500만명이 밀집해 있는 수도권에서 확진자가 지금처럼 늘어날 경우 일주일 내에 병상 수가 부족할텐데 의료진 파업까지 겹치면 의료 대란이 일어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은정 기자 (e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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