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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너의 얼굴은] 눈빛이 다 했네, 장승조


입력 2020.08.18 15:54 수정 2020.08.18 15:55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JTBC '모범형사' 엘리트 경찰 오지혁 역

<배우의 얼굴은 변화무쌍합니다. 비슷한 캐릭터라도 작품에 따라 달라지고, 같은 작품이라도 상황에 따라 다른 색을 냅니다. 대중은 그 변화하는 얼굴에서 희로애락을 읽으며 감정을 이입합니다. 여기서는 최근 주목할 만하거나 화제가 된 배우들의 작품 속 얼굴을 들여다보려 합니다.>

'모범형사' 장승조.ⓒJTBC '모범형사' 장승조.ⓒJTBC

차가운 말투지만 따뜻한 매력. JTBC '모범형사'에서 엘리트 형사 오지혁으로 분한 장승조 얘기다. 장승조가 맡은 오지혁은 감정이 없는 듯 인간미는 떨어지지만 뛰어난 능력으로 범인의 심리를 읽는다. 오지혁은 막대한 유산을 상속받은 형사다. 능력과 재력을 모두 갖춘 형사, 돈 자랑을 해도 밉지 않은 '럭셔리 형사'의 매력은 장승조의 비주얼과 만나 훨훨 날아오른다.


범인을 잡을 때는 피 한 방울 안 나올 같은 얼굴이지만, 파트너 강도창 형사(손현주 분)과 있을 때는 능청스러운 얼굴을 한다. 무엇보다 우수에 찬 눈빛은 극의 몰입도를 더한다. 촉촉한 눈빛에 눈에 띄는비주얼에 시청자들은 극에 푹 빠져들었다.


장승조의 매력은 이런 깊은 눈빛에서 나온다. 아이돌 뺨치는 외모는 거친 형사 이미지와 어울리지 않을 듯했지만, 어느새 지능형 형사가 돼 자연스러운 매력을 뽐낸다. 쉽게 소화하지 못하는 독특한 헤어스타일을 보는 재미도 있다.


장승조의 눈빛은 지혁이 어린 시절 겪은 트라우마에서 빛났다. 아버지 살해를 목격한 그는 얼마 지나지 않아 어머니마저 떠나보내는 아픔을 겪는다. 쉽게 치유할 수 없는 상처를 지닌 그는 자신에게 두려운 건 "범인을 못 잡는 것뿐"이라고 토로했다. 이 장면에서 눈빛에 드리운 슬픔과 쓸쓸함은 오지혁의 지닌 과거의 감정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모범형사' 장승조.ⓒJTBC '모범형사' 장승조.ⓒJTBC

과거 살해 현장 기억이 생생히 남아 잠을 이루지 못하고 집에서 창밖을 바라보는 눈빛에는 가족을 잃은 슬픔이 얼마나 고통스럽게 남아 있는지 보여줬다. 사연 있는 눈빛에는 과거 서사뿐만 아니라 향후 전개가 담겨 있었다. 사건 수사 중에는 범인을 잡겠다는 단단한 결의가 담긴 눈빛을 보여줘 팽팽한 긴장감을 자아냈다.


5년 전 살인 사건의 진범으로 의심하고 있는 사촌 형 오종태(오정세 분)와의 대화에서도 그의 눈빛은 빛났다. "형이 죽였어?"라며 형을 의심하고 있다는 경고를 던진 장면에서는 흔들림 없는 눈빛으로 형사로서의 카리스마를 뽐냈다.


액션 연기를 할 때의 눈빛은 강렬하다. 12회에서 오종태와 액션신을 펼친 그는 눈빛부터 표정 하나하나까지 '실제' 상황 같은 모습을 보여줬다. 시청자들은 "눈빛으로도 액션하는 배우"라며 그를 치켜세웠다.


장승조의 깊은 눈빛 연기는 하루아침에 이뤄진 게 아니다. 2005년 뮤지컬 ‘청혼’으로 데뷔한 장승조는 '늑대의 유혹','마마 돈 크라이' 등 여러 뮤지컬 작품에서 안정적인 연기력을 선보이며 필모그래피를 쌓았다. 이후 2014년 방영된 OCN '신의 퀴즈 시즌4', '라이어 게임', MBC '화정', '밤을 걷는 선비', '돈꽃', '아는 와이프', '남자친구' 등 '서브 남주'를 거쳐 차근차근 작품 활동을 이어갔다.


뮤지컬 배우 린아와 결혼한 그는 아이를 둔 유부남이다. 하지만 그가 유부남인지 모르는 시청자도 많다. 캐릭터에 혼연일체 된 연기력 덕이다. 그 연기력의 중심에 장승조의 눈빛이 있다. 차갑지만 깊고, 빨려 들어갈 듯한 로맨스 눈빛. 사연 있으면서 따뜻해 보이는 눈빛이 장승조의 강점이다. 형사 캐릭터도 자기만의 눈빛으로 소화한 장승조. 다채로운 옷을 입는, 장승조의 얼굴이다.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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