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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히든캐스트⑲] 이윤선 “‘마리 퀴리’, 배우 포기하려던 순간 만난 소중한 작품”


입력 2020.08.14 17:56 수정 2020.08.14 23:47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뮤지컬 '마리 퀴리', 9월 27일까지 홍익대학교대학로아트센터 대극장

<뮤지컬에서 주연배우의 상황을 드러내거나 사건을 고조시키는 배우들이 있습니다. 코러스 혹은 움직임, 동작으로 극에 생동감을 더하면서 뮤지컬을 돋보이게 하는 앙상블 배우들을 주목합니다. 국내에선 ‘주연이 되지 못한 배우’라는 인식이 있는데, 이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심어주고자 합니다.>


ⓒ라이브(주) ⓒ라이브(주)

지난해 OCN 드라마 ‘왓쳐’에서 극중 서강준의 엄마를 죽인 범인 장해룡의 딸 지윤 역으로 연예계에 발을 들인 배우 이윤선은 드라마를 넘어 각종 광고·CF 모델로 활약한 것을 넘어 뮤지컬 ‘마리 퀴리’로 무대 연기를 선보이기에 이르렀다.


‘마리 퀴리’는 여성, 이민자라는 사회적 편견 속 역경과 고난을 이겨낸 마리 퀴리의 삶을 조명함으로써 두려움에 맞서고 세상과 당당히 마주한 여성 과학자의 성장과 극복에 관한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이윤선은 극중 알리샤 바웬사 캐릭터로 열연을 펼치고 있다.


- 뮤지컬 배우로 활동하기 전 방송, CF 등에서 활약했습니다.


지난해 OCN에서 방영했던 드라마 ‘왓쳐’에서 극중 서강준 배우의 엄마를 죽인 범인 장래용의 딸 지윤 역할로 데뷔했습니다. 범인에 대한 결정적 단서를 제시하는 역할이었어죠. 그 작품에서 제 모습을 좋게 봐주신 덕분에 다음 작품인 KBS 드라마스페셜 ‘렉카’와 현재 제가 모델로 있는 네일브랜드 등 여러 광고들도 촬영으로 이어졌습니다.


- 뮤지컬 무대에 서게 된 계기는요?


감사한 기회로 방송을 먼저 시작하게 되었지만 중학교 2학년 때 내한공연 ‘위키드’를 본 이후로 무대에 대한 꿈은 항상 가지고 있었어요. ‘마리 퀴리’라는 작품의 오디션 기회가 생겨서 주저하지 않고 참여했습니다.


- ‘마리 퀴리’가 뮤지컬 배우로서는 데뷔작입니다. 그만큼 각오도 남다를 것 같습니다.


첫 작품이지만 조금 욕심을 부려보자면 공연을 보러 오시는 관객분들이 저를 통해 가슴 속에 무언가 따뜻한 것을 하나씩 얻어가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요. 그러기 위해 무대에서 어떠한 모습을 보여드리면 좋을지 거듭 고민하고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 TV연기와 무대 연기를 모두 접해 본 배우로서, 윤선 씨가 느끼는 각각의 매력도 궁금합니다.


우선 뮤지컬은 노래의 힘으로 인해 무대에서 인물과 만나는 순간이 더 많은 것 같아요. 감정이 더 빠르게 움직이고 배우들 간의 교류도 더 많습니다. 또 같은 대사와 노래를 몇 달 이상 반복하는 뮤지컬과 달리 방송은 매 촬영이 새로운 장면이기 때문에 흥미로워요.


- 배우로 데뷔하기 전 준비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을 것 같은데요.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도 있었나요?


데뷔 전보다 오히려 이번 ‘마리 퀴리’ 작품을 시작하기 전의 한 달이 힘들었어요. 모든 직종에서 각자의 스트레스가 있겠지만 불확실함에서 오는 스트레스는 또 다른 문제라고 생각하거든요. ‘안정적인 직업을 선택해야하나’ 고민하던 차에 ‘마리 퀴리’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라이브(주) ⓒ라이브(주)

- ‘마리 퀴리’가 배우의 꿈을 이어갈 수 있는 중요한 작품이 됐네요. 작품에서 맡은 역할 알리샤 바웬사에 대한 설명도 부탁드려요.


알리샤 바웬사는 당시 여성이 차별받고 있던 사회적 상황 속에서 자신의 삶을 찾기 위해 프랑스로 넘어가 라듐 공장에 취직하는 폴란드 여성입니다. 비록 나이는 10대로 어리지만 사회의 여러 불평등과 불의에 굴하지 않고 꿈을 품고 살아가는 주체적인 여성이에요. 그래서 극의 주인공인 마리 퀴리가 선망의 대상인 캐릭터입니다.


​- 캐릭터의 어떤 점에 집중했는지도 궁금합니다.


아무래도 실존했던 라듐걸스를 연기하다보니 관련 역사 서적을 많이 참고했습니다. 인터넷을 통해 자료조사도 많이했고요. 인물이 제 또래였다는 것이 제게는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요소로 다가왔습니다.


- 앙상블은 원캐스트로 진행되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힘든 부분이 많을 것 같습니다.


극장에 들어오고 초반에 리허설과 공연이 병행될 때에는 체력관리의 중요성을 많이 느꼈어요. 공연이 안정기에 접어들고 나서는 많이 운동과 관리를 통해 체력을 키우는데 시간을 투자하고 있습니다.


- 앙상블 배우가 작품에서 어떤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세요?


앙상블은 극의 균형을 맞추어준다고 생각합니다. 무언가 장면이 비어보일 때 그 틈을 메워줄 수 있고 전체적인 밸런스를 맞추는데 기여함으로 극의 완성도를 높이는 아주 중요한 포지션입니다.


- 앞으로 뮤지컬배우로서 꼭 도전하고 싶은 작품이나 캐릭터가 있나요?


저에게 배우의 꿈을 심어준 ‘위키드’요! 언젠가 한 번 꼭 도전해보고 싶어요. ‘위키드’는 제가 일을 하며 지쳤던 순간에 저를 다잡아준 작품이기도 합니다. 특히 극 중 내면이 가장 많이 변화하는 인물인 글린다는 꼭 연기해보고 싶은 인물 중 한 명입니다.


- 배우로서 이루고자 하는 목표도 듣고 싶습니다.


제가 존경하는 교수님께서 대학시절 연기 수업시간에 해주신 말씀이 기억이 납니다. “우리의 목표는 싸운 상태로 공연을 보러온 엄마와 딸이 공연이 끝나고 극장을 나갈 때 손잡고 나갈 수 있게 만들어주는 것”이라고 말씀하셨어요. 오랫동안 무대에 서서 제 공연을 보러온 엄마와 딸이 사이좋게 손을 잡고 극장을 나서도록 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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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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