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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프로듀서 8人 “코로나 시대에도 쇼는 계속돼야 한다”


입력 2020.08.10 20:36 수정 2020.08.10 20:39        유명준 기자 (neocross@dailian.co.kr)

에이콤 윤홍선 대표, EMK뮤지컬컴퍼니 엄홍현 대표, 오디컴퍼니 신춘수 대표, 피엠씨(PMC)프러덕션 송승환 대표, 세종문화회관 김성규 사장, 신시컴퍼니 박명성 대표, 클립서비스 설도권 대표, CJ ENM 공연사업부 예주열 본부장ⓒ세종문화회관 에이콤 윤홍선 대표, EMK뮤지컬컴퍼니 엄홍현 대표, 오디컴퍼니 신춘수 대표, 피엠씨(PMC)프러덕션 송승환 대표, 세종문화회관 김성규 사장, 신시컴퍼니 박명성 대표, 클립서비스 설도권 대표, CJ ENM 공연사업부 예주열 본부장ⓒ세종문화회관

국내 정상 뮤지컬 프로듀서 8명이 뭉쳤다. 어마어마한 작품을 만들기 위해서도 아니고, 단순한 화합을 위해서도 아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뮤지컬 배우들과 스태프들을 위해서다.


피엠씨(PMC)프러덕션 송승환 대표, 신시컴퍼니 박명성 대표, 클립서비스 설도권 대표, 오디컴퍼니 신춘수 대표, 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장우재 대표, EMK뮤지컬컴퍼니 엄홍현 대표, CJ ENM 공연사업본부 예주열 본부장, 에이콤 윤홍선 대표는 8월 29~30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뮤지컬인들을 위한 뮤지컬 갈라 ‘더 쇼 머스크 고 온!’(The Show must go on!)을 무대에 올린다.


이번 공연 목표는 코로나19로 생업을 중단한 뮤지컬인들의 위기 극복이다. 공연 티켓과 기부를 통해 5억원을 모아 뮤지컬 배우와 스태프들 500명에게 각 100만원씩 전달할 계획이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뮤지컬 공연이 무대에 올라가고 있는 한국이지만, 현실적인 상황은 녹녹치 않기 때문이다.


10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에서 열린 갈라 콘서트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송승헌 대표는 “‘난타’가 20년간 공연됐는데, 6개월 전부터 극장을 닫았다. 올 여름 준비했던 두 편의 어린이 뮤지컬도 무산됐다. 일부에서 어렵게 공연을 하고 있지만, 수익은 내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런 상황에서도 저희가 배우와 스태프들을 걱정하는 것은 다른 업종과 달리 가족과 같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오프라인 공연은 온라인에 밀려서 더 어려워질지 모른다. 그래도 공연은 계속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엄홍현 대표도 “공연을 하면 주최, 주관, 투자가 있다. 현재 투자사들은 존재하지 않는다. 코로나19 이후 전부 떨어져 나갔고, 투자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뮤지컬계 어려움을 토로한 후 “현재 모든 제작사들이 적자를 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공연을 만들게 된 이유는 앞으로 공연을 계속 되어야 하고, 배우나 스태프들의 어려움을 생각해서다”라고 말했다. 엄 대표는 이어 “기부콘서트 한번으로 끝나는 게 아니고 장기적으로 어떻게 해결해야 하나 고민했다. 많은 배우들과 스태프들이 참여한다고 해서 희망을 봤다”며 갈라 콘서트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갈라 콘서트 총예술감독을 맡은 박명성 대표는 8개 제작사의 대표 뮤지컬 넘버를 모아 기승전결의 스토리가 있는 공연을 무대에 올릴 예정이다. 박 대표는 “지금까지 봐왔던 콘서트보다 뭉쿨한 감독과 이야기가 있는 쇼를 만들 계획이다. 또 특수효과 같은 무대기술을 최대한 활용한 융복합 형태의 공연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뮤지컬협회 창립 이후 이렇게 메이저 프로덕션 프로듀서들이 모인 것은 16년만에 처음이다. 단지 기부콘서트를 위한 모임이 아니라 뮤지컬 시장을 어떻게 발전적으로 가꿔 나갈지, 반성할 것은 없는지, 우리 스스로 제작시스템의 거품을 걷어낼 방법이 없는지 논의할 것”이라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제작시스템은 혁신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갈라 콘서트를 통해 모인 기금은 세종문화회관과 외부인사로 꾸려진 기금운영위원회를 통해 운영된다.


세종문화회관 김성규 사장은 “예술산업이 붕괴하는 현장을 목격했다. 이게 지원금으로 버틸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한번 붕괴되면 이를 다시 세팅하는 비용은 어마어마하다”라며 현 상황에 대해 언급한 후 “저희가 5억원을 목표로 하는데 티켓만 판매해서는 어렵고 기부를 생각하고 있다. 8명의 프로듀서들도 기부를 약속했고, 출연진들에게도 소정의 출연료가 나가는데, 오히려 더 많은 기부를 부탁드리고 있는 상황이다. 세종문화회관도 9000만 원정도 기부 하려 한다”며 향후 계획에 대해 설명했다.


이날 기자간담회 사회를 맡은 남경주는 즉석에서 “저도 기부하고 공연 개런티도 받지 않겠다. 제가 최고참 위치인데 제가 이러면 출연하는 제 후배들도 받지 않을가 싶다”라고 말했다.


이번 갈라 콘서트에는 남경주 외에 강홍석, 김선영, 김소향, 김소현, 김수하, 김우형, 김준수, 김호영, 리사, 마이클리, 민경아, 민영기, 민우혁, 박강현, 박은태, 박지연, 박혜나, 손준호, 신영숙, 아이비, 양준모, 옥주현, 윤공주, 윤영석, 윤형렬, 이건명, 장은아, 전나영, 전동석, 정선아, 정성화, 조정은, 차지연, 최정원, 최재림, 홍지민이 무대에 오른다.


공연 티켓은 12일 오후 2시 세종문화회관 홈페이지 등에서 예매할 수 있다. 또한 네이버 온라인중계 후원하기, 세종문화회관 홈페이지 내 후원 페이지 등을 통해 기금 마련에 동참할 수 있다.

유명준 기자 (neocros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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