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편성채널 MBN 트로트 예능 프로그램 '보이스트롯'에서 방청객들이 밀착된 모습으로 나오면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방역 수칙이 철저히 지켜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보이스트롯'은 연예인 80여 명이 펼치는 트로트 서바이벌로, 시청률 10%를 돌파하며 승승장구 중이다. 지난달 17일 방송에서시청률 10.091%(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기준)를 나타내 MBN 개국 이후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시청률, 화제성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이 프로그램의 아쉬운 점은 한정된 공간에 다닥다닥 붙어 있는 청중평가단의 모습이다. 마스크를 한 청중평가단은 가수들의 노래가 끝날 때마다 일어나 환호성을 지르는 등 호응하고 있다. 문제는 청중평가단끼리 사이가 너무 밀착돼 있다는 것이다.
청중평가단에게 심사받는 방송 콘셉트 특성상 청중이 몰릴 수밖에 없지만 코로나19로 '무관객' 녹화로 대체하고 있는 '뮤직뱅크', '쇼 음악중심', '인기가요' 등 다른 음악 프로그램과 비교하면 방역 수칙을 더 철저하게 지켜야 한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정부가 5월 3일 '생활 속 거리두기'와 관련해 발표한 지침을 살펴보면 모든 실내 시설에서는 한 칸 띄어 앉기나 지그재그식 배치가 권고된다. 아울러 최소 1m 거리라도 두면서 마스크를 쓰는 것이 시간과 장소를 불문한 공통 원칙이다.
'보이스트롯' 관계자는 10일 "첫 회 녹화분을 1회부터 4회로 나눠 편집해 내보냈는데 당시 청중평가단뿐만 아니라 다른 관계자들도 있다 보니 서로 밀집해 있었다"라며 "실내 소독을 세 차례 이상 했고, 입장객은 손소독 등 발열체크도 진행했다"고 전했다. 이어 "2라운드가 시작된 지난 방송부터는 관계자들이 빠지고 청중평가단만 참석한 가운데 띄어앉기를 실시했다. 앞으로 더 신경 쓰고 주의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