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D:이슈] ‘침입자’→‘#살아있다’→‘반도’ ‘다만악’…코로나19 시대, 기록 넘기기


입력 2020.08.09 13:18 수정 2020.08.09 13:18        유명준 기자 (neocross@dailian.co.kr)

'침입장''결백' 일일 10만대 관객, '#살아있다' 20만대 관객 동원

'반도' '다만악' 단숨에 일일 50만대 관객 끌어들여

ⓒ

“지난해와 비교할 수 없지만, 극장가에 활기가 돌고 있다. 관객들이 티켓과 팝콘을 들고 입장을 기다리는 모습이 이렇게 반가울 줄 몰랐다.”


영화 시사회장에서 만난 영화계 관계자 말이다. 평범했던 것이 ‘특별’해진 세상에서 극장이라고 예외는 아니었다. 한창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가 기세를 떨치던 시기에 극장에는 영화와 관객이 실종됐다. 홀로 혹은 한두 명이 극장을 빌린 듯한 모습으로 영화 관람을 경우도 자주 보였고, 오후 7시가 마지막 예매시간인 경우도 많았다.


그런 극장가에 한국영화들이 연이어 바통을 넘겨주며 조금씩 관객수 기록을 세워나갔다. 코로나19에 대해 방역당국의 노력과 관객들의 관람 의식도 중요했지만, 자칫 손익분기점도 넘지 못하고 저조한 관객수를 기록할 수 있는 상황에서 과감하게 상영키로 선택한 해당 영화 관계자들의 결단도 큰 기여를 했다.


시작은 ‘침입자’와 ‘결백’이었다. 6월 6일 ‘침입자’는 관객수 10만 872명을 기록했다. 단일 영화가 일일 관객수 10만을 돌파한 것은 거의 3달 반 만이었다.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기준)


2월 16일 라미란 주연의 ‘정직한 후보’가 26만 2662명을 기록한 것이 단일 영화가 10만 이상을 일일 관객으로 모은 마지막 날이었다. 이후 신작도 없었고, 코로나19에 대한 불안감으로 단일 영화 일일 관객이 전국적으로 1만명도 못 채웠다.


6월 13일 ‘결백’도 10만 3864명을 기록하며, 일일 10만 관객 동원 작품에 이름을 올린 이후, 바통을 받은 것은 유아인, 박신혜 주연의 ‘#살아있다’로 6월 24일 20만 8072명을 동원했다. 단일 영화 일일관객 수 20만을 오랜만에 돌파한 날이었다. 이후 ‘#살아있다’는 6월 27일 29만 4255명을 기록한 후, 극장가는 또 2~5만 명대를 유지했다.


대작 ‘반도’는 격이 다른 ‘판 흔들기’를 보여줬다. 개봉일인 7월 15일 35만 3015명을 동원하더니, 4일째인 18일에는 51만 6522명의 관객을 모았다. 단숨에 단일 영화 일일 관객수를 50만명 대로 끌어올린 것이다. 단시간 100만 돌파는 당연한 것이었다.


그리고 황정민, 이정재 주연의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다만악’)가 ‘반도’와 비슷한 길을 걷고 있다. 8월 5일 개봉일 34만 4916명을 기록하더니, 8일 56만 5761명을 동원했다. 동시에 이날 150만명을 돌파했다.


‘다만악’의 기록이 또다른 관객 확대로 이어질지는 확언할 수 없지만, 신작이 나올 때마다, 코로나19 이전의 관객수와 비슷하게 돌아가는 상황은 영화계 입장에서 희망적이다.


물론 상영관 점유율이나 마케팅 역량 등이 영화마다 다르기 때문에 일렬로 세워놓고 비교할 수는 없고, 이를 고려하지 않은 단일 영화 일일 관객수에 의미를 두지 않을 수도 있다. 모든 영화에 골고루 관객들이 찾고, 전체 관객수가 증가해야 하는 것이 맞다. 그러나 코로나19 시기에 개봉작 수가 현저히 적은 상황에서 개봉 작품의 일방적 흥행이라도 지속될 수 있음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여러 작품들이 경쟁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 시국에는 단 한 작품이라도 많은 관객들을 끌어들이는 것에 더 무게를 둘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유명준 기자 (neocross@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