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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오른 마이데이터 시대...증권사 시장 개척 총력


입력 2020.08.10 06:00 수정 2020.08.09 21:36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금융정보 기반 투자자문·일임 가능...증권가 공동연구·플랫폼 개발 나서

TF 구성해 사업준비 박차...“기존 금융사들 치밀한 대응전략 수립해야”

마이데이터 시장 선점을 위한 증권사들의 전략 구축이 속도를 내고 있다.ⓒ데일리안 DB 마이데이터 시장 선점을 위한 증권사들의 전략 구축이 속도를 내고 있다.ⓒ데일리안 DB

마이데이터 사업이 증권사들의 미래 먹거리로 부상하면서 시장 선점을 위한 업계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데이터3법 개정안 시행에 따라 증권사들은 마이데이터를 활용한 맞춤형 금융투자상품을 출시할 수 있게 됐다. 전문가들은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갖는 기업들의 가치가 부각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데이터3법(개인정보보호법·신용정보법·정보통신망법) 개정안이 지난 5일 시행되면서 증권업계에도 마이데이터 산업 토대가 마련됐다. 마이데이터 사업은 각 금융회와 공공기관 등에 흩어진 각종 금융정보를 일괄 수집해 금융소비자가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제공하고, 기업은 이를 활용해 투자고객 맞춤형 상품을 추천하는 모델이다. 이에 따라 증권사는 금융정보를 기반으로 한 투자자문이나 투자일임 등 사업영역을 확장할 수 있게 됐다.


증권사들의 관심은 초기 시장 대응을 위한 발빠른 행보에서 드러난다. 금융위원회가 지난 5월 마이데이터 사업 진출을 희망하는 업체에 대한 사전수요 조사를 실시한 결과, 총 119개 업체가 손을 들었고 이 중 증권사는 17곳이었다. 신한금융투자와 NH투자증권은 지난달 30일 '빅데이터 기반 정보제공 서비스' 업무를 금융감독원에 신고하기도 했다. 해당 내용은 ‘빅데이터 가공·분석으로 생성된 빅데이터 셋의 판매, AI(인공지능) 솔루션·서비스의 공동개발 및 사업화, AI 알고리즘 제공’ 등이다


관련 연구 활동과 플랫폼 구축도 활발하다. NH투자증권은 지난달 31일 서울대 데이터사이언스 대학원과 마이데이터를 활용하는 자산관리 핵심기술 공동연구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NH증권은 마이데이터를 활용한 금융 분야 데이터 연구를 다각도로 진행하고 데이터 기반의 자산관리 엔진을 구축할 예정이다. 정영채 대표는 “대고객 솔루션을 개발·제공해 마이데이터 사업 분야에서 시장을 선도하는 위치를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 장기적인 사업 전략을 구축해 마이데이터 고도화에 나선 증권사들도 다수다. 하나금융투자의 경우, 빅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인공지능 데이터 분석 플랫폼을 올해 안에 구축할 계획이다. 앞서 하나금융투자는 디지털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하나금융그룹 내 하나은행, 하나카드와 함께 데이터 전략부서를 신설하기도 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 2018년 7월 국내 증권사 최초로 100억원을 출자해 빅데이터 분석 전문 자회사 ‘데이터애널리스틱랩’을 출범해 눈길을 끌었다.


관련 조직 구성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달 디지털 전환의 실행을 위해 최현만 수석부회장과 7개부문 대표로 구성된 디지털혁신위원회를 발족하고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 추진팀’과 ‘프로세스혁신 추진팀’을 신설하는 등 전담 조직 구성을 마쳤다. 미래에셋대우 외에도 삼성증권, 하나금융투자, 신한금융투자 등은 마이데이터 진출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만들거나 담당 부서에서 업무 계획을 세우고 있는 등 사업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증권가는 이처럼 데이터의 활용이 자유로워지는 만큼, 시장 선점에 성공한 기업들의 가치가 크게 뛸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특히 빅테크 기업들이 경쟁 우위를 보유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치밀한 전략이 요구된다고 분석했다.


마이데이터 라이선스의 발급으로 금융기관은 개인이 요청할 경우 보유 중인 데이터를 네이버, 카카오 등 마이데이터 사업자들에게 제공해야 한다. 빅테크 기업들은 해당 금융기관의 데이터를 자신의 플랫폼에서 발생한 다양한 데이터와 합쳐서 서비스의 고도화에 사용할 수 있다. 반면 네이버나 카카오 플랫폼에서 발생한 빅데이터는 마이데이터 사업자들에 대한 제공 대상이 아니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마이데이터 사업자는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즉 개인의 일상생활 속 모든 금융 생활을 하나의 플랫폼 안에서 완전하게 구현할 수 있는 제도적, 물적 인프라가 구축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백 연구원은 “기존 금융회사 입장에선 고객 충성도 및 경험 확보 측면에서 새로운 플레이어들과의 경쟁 또는 협력을 포괄하는 치밀한 대응전략 수립이 불가피하게 됐다”고 내다봤다.


김학전 키움증권 연구원도 “데이터3법의 시행으로 개별기업들의 익명처리를 한 데이터들이 오픈될 경우 빅데이터 분석툴이 돋보일 것”이라며 “이에 디지털데이터의 급속한 확대 시대에는 플랫폼 업체들이 더 각광을 받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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