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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인터뷰] 엄정화 "나이 때문에 망설이고 싶지 않아요"


입력 2020.08.07 00:00 수정 2020.08.06 22:30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오케이마담'서 미영 역 맡아 고군부투

"가수 엄정화도 아껴, 막중한 책임감"

'오케이마담' 엄정화ⓒ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오케이마담' 엄정화ⓒ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코믹, 액션 다 된다. 가수와 배우를 자유로이 오가는 엄정화(49)가 통쾌한 코믹 액션물로 돌아왔다.


엄정화 주연의 '오케이마담'(감독 이철하·12일 개봉)은 생애 첫 해외여행에서 비행기 납치 사건에 휘말린 부부가 구출 작전을 펼치는 과정을 그린다. 엄정화는 과거를 감춘 채 살아가는 미영 역을 맡아 극 전반을 이끌며 고군분투한다.


6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난 엄정화는 "오랜만에 스크린에 컴백했는데 설레고, 걱정되면서 감개무량하다. 코로나19 때문에 특히 더 걱정된다"고 밝혔다.


'오케이마담'은 올여름 극장에 나온 대작 중 유일한 여배우 주연작이다. 엄정화는 "여배우가 할 만한 시나리오를 접하기 힘들다. 여성 캐릭터가 나온 작품은 흥행하지 못한다는 선입견이 있는 것 같다. 이번 영화가 잘 돼서 다양한 여성 캐릭터를 기반으로 한 시나리오가 많이 나왔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오랫동안 재밌는 시나리오를 기다리던 찰나 '오케이마담'을 만났어요. 제목도 마음에 들었고요. 처음엔 걱정했어요. 잘하지 못하면 작품에 피해를 끼치는 것이니까요. 기대감과 부담감을 동시에 안고 갔습니다."


'오케이마담' 엄정화ⓒ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오케이마담' 엄정화ⓒ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엄정화는 촬영에 들어가기 전부터 액션 연습에 매진했다. 액션 연기에 대한 갈증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코믹도 매끄럽게 소화해야 했다. 배우는 "액션은 정말 설레는 기분으로 촬영했고, 코미디는 과하지 않은 연기로 표현하려고 신경 썼다"고 말했다.


"석 달 정도 액션 연습에 매진했는데 실제로 촬영에 들어가니 좁은 공간에서 몸을 움직이는 게 쉽지 않아서 두려웠어요. 액션은 무술팀과 함께 만들었는데, 어설프지 않은 통쾌한 액션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연습 시간이 짧아서 아쉬웠답니다. 1년이라도 더 연습할 수 있어요(웃음)."


모성애 연기도 선보여야 했다. 배우는 "실제 엄마가 아니지만, 그동안 해온 엄마 연기가 몸에 쌓였다. 아역 배우가 사랑스러워서 모성애가 자연스럽게 나왔다. 예쁜 가족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미소 지었다.


극 중 남편 석환 역의 박성웅과 호흡은 깨알 재미를 준다. 엄정화는 "액션을 할 때도 성웅 씨의 도움을 받았다. 부부 연기할 때는 오글거리는 '소름'을 즐겼다. 촬영할 때는 몰랐는데 이후에 '오글거리면 어떡하지' 걱정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석환 역 같은 남자는 어떡하냐고 묻자 "그런 애교 있는 남자요? 연애할 때는 다들 그런 애교를 부리지 않냐. 난 근데 기억이 가물가물하다"고 웃었다.


이번 작품은 엄정화에게 '즐거움' 그 자체였다. 끈끈한 동료애를 느꼈고, 현장 분위기도 최고였다. 다음 작품으로 걸음을 옮길 때 힘이 될 수 있는 작품이 됐으면 한다고.


'오케이마담' 엄정화ⓒ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오케이마담' 엄정화ⓒ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1993년 영화 '바람부는 날에는 압구정동에 가야 한다'로 데뷔한 엄정화는 30년간 가수, 배우로 활약하며 톱스타로 군림했다. 디바와 배우를 자유롭게 오가는 몇 안 되는 배우 중 한 명이다. 예전에 무대에 오를 때는 일부러 과한 화장을 했지만 이제는 두 영역을 오가는 게 완전히 몸에 체득됐다.최근에는 이효리, 제시, 화사 등과 함께 '환불원정대'를 결성해 화제가 됐다.


"시간이 이렇게 빠르게 흘렀는지 몰랐어요. 함께 활동할 수 있는 동료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어요. 한동안 가수 활동을 열심히 하다가, 영화에 나왔는데 두 영역을 오가는 부분에 대해 부담감은 없어요. 이미 다 지나온 시기거든요."


여배우가 할 만한 작품이 없다지만 엄정화는 '오로라공주', '댄싱퀸', '홍반장', '미쓰 와이프' 타이틀롤을 맡아 영화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비결을 물었더니 쑥스러워하며 "운이 좋았다"는 겸손한 답을 내놨다.


"대중들이 제 밝은 모습을 좋아해 주시는 것 같아요. 오랫동안 연기하면서 관객들에게 신뢰를 얻은 듯해요. '엄정화 나오는 영화 다 재밌어'라는 반응을 봤는데 참 뿌듯하더라고요. 일을 하는 순간이 가장 신나요. 오랫동안 연기 잘하는 배우로 남고 싶어요."


엄정화는 비슷한 연령대의 연예인 중 독보적인 위치에 서 있다. 무대에서는 범접할 수 없는 카리스마를, 스크린이나 브라운관에서는 뛰어난 연기력을 뽐낸다. 나이가 들어도 그의 존재감은 반짝반짝 빛난다.


"나이요? 저한테 나이는 걸림돌이 아니에요. 단지 나이 때문에 망설이고 싶지 않아요. 하고 싶은 분야엔 도전하고 싶어요."


배우 말고 무대 위 화려한 가수 엄정화의 모습을 보고 팬들도 많다. 엄정화는 "지난번 앨범 나올 때 10년을 준비했다"고 고백했다.


"'가수 엄정화'로 정말 많은 사랑을 받아서 저 역시 '가수 엄정화'를 아껴요. 이제는 제 앨범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이 없는 듯하지만 무대에 오를 때는 막중한 책임감 가지려 해요. 전 지치지 않아요!."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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