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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이닝·84개’ 무리할 필요 없었던 류현진


입력 2020.08.06 12:08 수정 2020.08.06 14:27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컨디션 조절 위해 투구수 84개만 기록

'평균 89.9마일' 직구 구속 끌어 올리는 중

5이닝 및 투구수 84개만 기록한 류현진. ⓒ 뉴시스 5이닝 및 투구수 84개만 기록한 류현진. ⓒ 뉴시스

토론토 에이스 류현진(33)이 연봉 2000만 달러 사나이로 돌아왔다.


류현진은 6일 오전(한국시간), 트루이스트 파크에서 열린 ‘2020 메이저리그’ 애틀랜타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 시즌 첫 승을 수확했다.


총 투구 수는 84개(스트라이크 52개). 5회를 마쳤을 때 1이닝 더 소화할 것으로 보였으나 류현진은 글러브를 벗고 휴식을 부여 받았다.


그도 그럴 것이, 류현진은 아직까지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 두 차례 등판서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지난해 평균 90.7마일보다 낮은 88.9마일에 그쳤던 류현진이다.


찰리 몬토요 감독은 "누구나 일시적인 부진을 겪을 수 있다. 류현진은 지난해 올스타전 선발 투수였다. 부진이 길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당분간 체력 관리에 힘 써줄 것을 당부한 바 있다.


이번 5이닝 소화 역시 사전에 합의됐을 가능성이 높다. 대부분의 투수들은 개막 초반 무리한 투구를 지양하기 위해 100개 이상의 공을 던지지 않는 게 일반적이다. 부상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특히 이번 시즌은 지난 3월 스프링캠프를 진행하다 코로나19 여파로 모든 일정이 중단되는 사상 초유의 상황과 직면한 시기다. 시즌을 아예 치르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나올 정도였으나 어렵게 개막을 확정했고 팀당 60경기의 단축 시즌으로 진행하고 있다.


컨디션을 끌어올리기 어렵다는 점은 모든 선수들에게 주어진 공통된 환경이다. 하지만 류현진의 경우 소속팀 토론토가 홈경기를 치를 수 없다는 이중고에 놓이면서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을 수밖에 없었다.


류현진은 아직 100% 컨디션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 뉴시스 류현진은 아직 100% 컨디션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 뉴시스

류현진의 몸 상태가 아직 완벽하지 않다는 점은 포심 패스트볼의 제구와 구사율에서도 드러났다. 류현진은 84개의 공을 던지는 동안 포심 18개만을 선택하는데 그쳤다. 비율로 따지면 21.4%에 해당한다.


직구에 대한 자신감도 아직까지 얻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대부분의 직구는 우타자 바깥쪽으로 형성됐는데 스트라이크 존에서 너무 빠지다 보니 큰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고무적인 부분은 컨디션이 원래의 모습으로 서서히 돌아온다는 점이다. 이날 류현진은 직구 최고 구속이 91.1마일(약 146.6km)에 이르렀고, 평균 구속 역시 1마일 상승한 89.9마일에 도달했다. 이대로라면 다음 등판 때 90마일 대의 평균 구속을 회복할 전망이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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