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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인터뷰] 신정근 "진정한 영웅은 과찬, 히든카드로 해주세요"


입력 2020.08.06 00:01 수정 2020.08.05 22:30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강철비2:정상회담'서 백두호 부함장 장기석 역

정우성 추천으로 출연…관객 반응 좋아 기뻐

'강철비2:정상회담' 신정근.ⓒ롯데엔터테인먼트 '강철비2:정상회담' 신정근.ⓒ롯데엔터테인먼트

배우 정우성이 인정한 '라이징스타'란다. '강철비2:정상회담'('강철비2')에서 백두호 부함장 장기석 역을 맡은 신정근(53)을 두고 하는 말이다.


신정근은 '강철비2'에서 정우성을 능가하는 압도적인 존재감을 발산한다. 자국을 위한 길이 무엇인지 깊이 고민하는 모습과 부함장으로서 부하들을 살뜰히 챙기는 따뜻한 면모를 매끄럽게 표현했다. 특히 적의 어뢰가 백두호를 공격하면서 시작되는 잠수함전에서 그의 활약은 빛난다.


5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난 신정근은 "기대보다 큰 호응을 얻어서 기분이 좋다. 인터뷰하려고 오늘 아침에 미용실 갔다 왔다. 나이 50 넘어서 라운드 인터뷰는 처음이다"고 설레는 마음을 드러냈다.


신정근은 정우성의 추천을 받고 영화에 출연했다. 그간 코미디물에 주로 출연했던 그는 대본을 처음 보고 "이걸 나보고 하라고?"라며 의아해했다. 코믹 연기할 때는 주로 개인기를 뽐냈지만 이번 '강철비2'에선 상대 배우들과 호흡에 집중했다.


"처음에는 정우성 씨가 절 걱정했던 거 같아요. 대통령뿐만 아니라 잠수함을 살려야 한다는 의지가 강한, 중요한 역할이니까요. 근데 잠수함 화재신을 보고 안심한 듯 했죠. 대한민국 배우 중에서 제 얼굴이 가장 북쪽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하하."


영화 개봉 후 관객들의 반응을 봤냐고 묻자 "인터뷰하기 전까지 계속 휴대폰을 봤다. 가족 시사회가 끝나고 좋은 반응이 담긴 문자가 여럿 왔다"고 쑥스러워했다.


"진정한 영웅, 섹시, 덕통 사고요? (그런 수식어가) 불편했어요. 히든카드 정도가 좋죠. 하하. 둘째가 영화를 보고 나서 '아빠가 주인공이야, 심지어 마지막에 정우성이랑 사귀어'라고 하더군요. 반응이 참 재밌었어요."


'강철비2:정상회담' 신정근.ⓒ롯데엔터테인먼트 '강철비2:정상회담' 신정근.ⓒ롯데엔터테인먼트

후반부를 이끈 신정근에게 부담감은 없었냐고 묻자 바로 "없다"는 답이 돌아왔다. 배우는 "감독님이 하라는 대로만 하면 됐고, 정우성 씨가 옆에서 도와줬다. 촬영하지 않을 때 정우성 씨 방에서 감독님, 유연석 씨와 함께 술 한잔 했던 기억이 좋게 남아있다"라고 말했다.


극 후반부 뭉클한 장면에 대해선 "가족도 생각났고, 한국 대통령과 사병을 못 살린다는 생각에 슬펐다"고 고백했다.


잠수함 액션신을 위해 '헌터 킬러', '유령' 등 잠수함을 소재로 한 작품도 찾아봤다. 명배우들이 소화한 역할을 내가 할 수 있을까 고민도 했다. 잠수함과 관련한 명칭도 찾아보며 공부했다.


1997년 영화 '일팔일팔'에서 단역으로 스크린에 데뷔한 신정근은 오랜 기간 연극 무대에서 탄탄한 내공을 쌓았고 '터널', '대장 김창수', '미스터 션샤인', '호텔 델루나' 등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었다. 특히 최근에는 흥행성과 작품성을 두루 갖춘 작품을 주로 선보였다.


신정근은 "나이 50 넘어서 작품이 잘 된다"고 웃은 뒤 "딸이 둘인데 캐릭터를 선택할 때 너무 심한 악역은 피하되, 다채로운 캐릭터를 맡으려 한다"고 말했다.


지금껏 연기하면서 좌절하거나 힘들었던 적은 없었단다. '철이 없다'며 밝게 웃은 그는 즐겁게 일하는 걸 연기 생활의 목표로 삼고 있다.


'강철비2' 장기석은 그의 필모그래피에 어떤 의미일까.


"책임감이 막중해졌죠. 좋은 시간 다 지나간 걸까요? 하하. 뭘하면 주위에서 스타병 걸렸다고 막 놀려요. 앞으로 더 열심히 해야죠. '여인의 향기'에서 알 파치노가 맡았던 캐릭터에도 도전하고 싶습니다."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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