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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트리카 제왕' 아반떼의 귀환…소형 SUV '올킬'


입력 2020.08.05 06:00 수정 2020.08.04 20:46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7월 아반떼 판매, 셀토스·코나·트레일블레이저·XM3 합산 물량과 동등

쿠페 스타일 외관, 고급 사양으로 같은 가격대 소형 SUV 대비 경쟁력↑

7세대 아반떼. ⓒ현대자동차 7세대 아반떼. ⓒ현대자동차

소형 SUV에 밀려 사라질 것이라는 우려가 일었던 아반떼가 화려하게 부활했다. 가성비와 디자인, 실용성을 갖춘 소형 SUV 최신 모델들이 잇따라 출시되며 엔트리카(생애 첫 차) 시장 공략에 나섰지만 어느 차종도 아반떼를 넘어서진 못했다.


5일 현대차에 따르면 지난 4월 출시된 7세대 풀체인지(완전변경) 아반떼(CN7)는 7월까지 4개월간 누적 3만8296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월평균 1만대에 육박하는 실적이다.


특히, 출시 초기 신차효과가 집중되던 관례를 벗어나 시간이 지날수록 판매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이례적이다.


출시 첫 달인 4월 약 3주간 7447대가 판매됐던 7세대 아반떼는 5월 8969대를 거쳐 6월 1만844대로 1만대를 돌파하더니 7월 1만1036대로 출시 이후 최다 판매실적을 올렸다.


더구나 7월은 개별소비세 3.5%가 적용돼 그 이전(2~6월 1.5%)보다 판매조건이 불리한 시기였다.


개소세 감면 등의 요인보다는 차종 자체의 경쟁력과 선호도가 높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7세대 아반떼가 출시되기 전까지만 해도 국내 엔트리카 시장은 소형 SUV들이 압도적인 우세를 보이며 준중형 세단이 크게 밀리는 분위기였다.


현대차 코나·베뉴, 기아차 셀토스·니로·스토닉·쏘울, 한국GM 트레일블레이저·트랙스, 르노삼성 XM3·캡처, 쌍용차 티볼리 등 완성차 5사가 판매 중인 소형 SUV만 총 11종에 달한다.


반면, 준중형 세단 진영은 한국GM 크루즈와 르노삼성 SM3가 잇따라 단종된 데다, 현대차 아반떼 6세대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과 형제차인 기아차 K3도 부진을 보이면서 이미 시장에서 사라진 소형 세단의 전철을 밟는 듯 했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셀토스, 트레일블레이저, XM3 등 소형 SUV로서는 넓은 실내공간과 고급 사양을 갖춘 차들이 잇따라 시장에 나오면서 준중형 세산 진영의 설자리는 더욱 좁아지는 듯 했다.


이런 시장 분위기 속에서 7세대 아반떼가 모든 예상을 뒤엎어 버린 것이다.


7세대 아반떼와 소형 SUV 상위 4개 모델 판매량 비교. ⓒ데일리안 7세대 아반떼와 소형 SUV 상위 4개 모델 판매량 비교. ⓒ데일리안

7세대 아반떼의 7월 판매실적(1만1036대)은 소형 SUV 빅4인 셀토스(3966대), 코나(2922대), 트레일블레이저(2494대), XM3(1909대)의 판매실적을 모두 더한 숫자(1만1291대)와 맞먹는다.


공교롭게도 7세대 아반떼가 출시 후 최고 실적을 올린 시점에 소형 SUV들이 일제히 부진해 판매간섭 가능성까지 언급되고 있다.


7세대 아반떼는 ‘무난한 디자인’이 미덕이었던 과거 준중형 세단 디자인 공식을 탈피해 과감하고 공격적인 쿠페 스타일로 젊은 소비층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과거 무난한 준중형 세단에 질려 소형 SUV로 돌아섰던 고객의 발질을 되돌릴 강력한 무기를 장착한 것이다.


특히 6세대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삼각떼’로 불릴 정도로 디자인적 선호도가 떨어졌던 굴욕을 벗어나 오히려 디자인이 최대 장점인 차종으로 변모했다.


여기에 넓은 실내공간과 차급을 뛰어넘는 첨단 편의·안전사양까지 갖추면서 상품성을 충분히 높였다.


업계 한 관계자는 “7세대 아반떼의 고공행진은 그동안 비슷한 가격대의 소형 SUV에 밀리던 준중형 세단도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만한 디자인과 상품성을 갖추면 국내 시장에서 경쟁력이 충분하다는 사실을 증명해줬다”면서 “특히 개소세 감면폭 축소로 가격에 민감한 소형 SUV들의 판매가 저조한 상황에서도 아반떼는 오히려 판매가 늘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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