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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석달만에 상승…장마에 '채소·고깃값' 오른탓


입력 2020.08.04 10:39 수정 2020.08.04 10:45        유준상 기자 (lostem_bass@daum.net)

통계청 '2020년 7월 소비자물가동향' 발표

소비자물가 0.3%↑…코로나에 저물가 지속

"외식물가 0.6%↑…재난지원금 효과 제한적"


홈플러스 원천 FC에서 피킹을 마친 온라인 상품들이 배송차량으로 이동하는 모습 ⓒ홈플러스 홈플러스 원천 FC에서 피킹을 마친 온라인 상품들이 배송차량으로 이동하는 모습 ⓒ홈플러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개월 만에 상승했다. 마이너스 물가는 벗어났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저물가 기조는 벗어나지 못하는 분위기다.


통계청이 4일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4.86(2015=100)으로 1년 전과 비교했을 때 0.3% 상승했다. 6월(0.0%) 보합에 이어 0%대의 낮은 상승률이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6월(0.0%)에 이어 지난달에도 소비자물가가 상승했다"면서 "지난 6월 소수점 둘째 자리까지 보면 마이너스지만, 공식적으로는 첫째 자리만 보기 때문에 6월에도 플러스(+)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8월 -0.038%를 보이며 사상 처음 마이너스를 보였다. 이어 지난해 9월(-0.4%) '공식물가'도 마이너스 기록을 남겼다. 올해 1월(1.5%)부터는 3개월 연속 1%대를 유지했지만 지난 4월(0.1%) 0%대로 내려갔다. 5월(-0.3%)에도 마이너스로 돌아섰다가 6월(0.0%) 보합을 기록했다.


안 심의관은 "고교납입금, 유치원 납입금 무상화 등 교육 분야 정책 영향으로 공공서비스가 하락했다"면서 "국제유가도 코로나19 발생 이후 더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달에는 석유류와 연동되는 도시가스가 인하된 영향도 있다"며 "코로나19에 따른 거리 두기로 외식 물가 상승 폭도 둔화했다"고 말했다.


농축수산물은 1년 전보다 6.4% 상승했다. 장마 영향으로 채소류 가격이 16.3% 상승하면서 농산물 가격도 4.9% 올랐다. 세부적으로는 배추(35.7%), 고구마(37.0%), 양파(39.9%), 상추(35.9%) 등 가격이 올랐다. 지난해 7월 작황 호조로 채소류 가격이 낮았던 것에 대한 기저효과로 분석된다.


수산물 가격은 1년 전보다 5.2% 상승했다. 돼지고기(14.3%), 국산쇠고기(9.8%) 등 가격 상승으로 축산물 가격은 1년 전보다 9.5% 올랐다. 전체 물가 상승에 0.22%포인트(p) 기여한 셈이다.


공업제품은 전년보다 0.4% 하락했다. 햄 및 베이컨(5.2%) 등 가공식품은 1.6% 올랐으나 국제유가 하락에 따라 경유(-13.8%), 휘발유(-8.6%), 등유(-14.6%) 등 석유류가 10.2% 하락하면서 전체 물가를 0.44%p 끌어내렸다. 지역 난방비(0.7%)는 상승했으나 국제유가와 함께 도시가스비(-10.4%)도 인하하면서 전기·수도·가스 가격은 4.5% 하락했다.


서비스 물가도 전년보다 0.2% 상승했다. 교육 분야 정책 지원에 따라 고등학교납입금(-67.9%) 등 공공서비스 가격이 1.9% 하락한 원인이 컸다. 개인서비스는 1.1% 상승했지만 외식서비스는 0.6% 상승하는 데 그쳤다. 예년의 경우 2~3%씩 외식 물가가 상승하지만,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 두기로 상승 폭이 둔화됐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전세(0.3%), 월세(0.1%) 상승으로 집세도 0.2% 올랐다. 안 심의관은 "전세 같은 경우 작년에는 거의 마이너스였고 올해 4월부터는 0%였다가 최근 3개월 연속 플러스가 됐다"면서 "월세도 거의 비슷한 흐름이었는데 최근 2개월 연속 플러스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집세 상승의 흐름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고도 했다.


안 심의관은 긴급재난지원금의 영향에 대해 "사회적 거리두기로 집밥이 늘면서 축산물 수요도 증가했지만 재난지원금 영향이라고 보기 어렵다"면서 "재난지원금이 음식점, 숙박업 등 서비스생산에 많이 쓰인 것으로 분석되는데, 외식 물가 상승률이 0.6%에 그친 것으로 봤을 때 재난지원금 효과가 제한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기획재정부는 7월 소비자물가동향과 관련해 "도시가스 요금 인하 등 정책 하방요인에도 불구하고 유가 회복에 따른 석유류 가격 반등과 장마영향 등으로 채소·과실 중심으로 농산물 가격이 상승하면서 전체 물가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8월 소비자물가는 장마·태풍 등 기후여건 및 향후 코로나19 전개양상 등이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정부는 소비자물가 흐름 및 물가 상·하방 리스크 요인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점검하고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유준상 기자 (lostem_bas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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