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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고부가치 높인 ‘가전’ 앞세워 선방…실적 견인차 역할


입력 2020.07.30 16:36 수정 2020.07.30 16:57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2분기 영업익 4954억…시장전망 900억 상회

글로벌 경쟁력 갖춘 생활가전…전체 실적 주도

가전·스마트폰 효율화 핵심…원가경쟁력 강화

2019-2020 LG전자 사업부문별 영업이익 추이 <자료:LG전자>ⓒ데일리안 2019-2020 LG전자 사업부문별 영업이익 추이 <자료:LG전자>ⓒ데일리안

LG전자가 2분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실적이 감소했지만 가전의 활약을 앞세워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도쿄올림픽과 유로2020 등 굵직한 스포츠 행사가 취소되며 TV 수요가 악재를 맞았지만 건조기와 시스템에어컨 등 부가가치가 높은 가전으로 이를 만회했다는 분석이다.


LG전자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49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1% 감소한 것으로 잠정집계 됐다고 30일 공시했다. 매출은 12조8338억원으로 같은기간 대비 17.9% 줄었다.


코로나 ‘락다운(이동제한)’ 영향으로 일부 글로벌 공장과 전자제품 유통업체들이 문을 닫고, 예년보다 수요가 감소한 영향이다.


시장 예상과 비교하면 매출은 낮으나 영업이익은 전망치를 크게 상회했다. 증권가에서는 LG전자의 2분기 전망치로 영업이익 4012억원, 매출 13조2752억원을 예상했다.


그러나 당초 우려에 비해서는 크게 선전하면서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은 1조5858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1% 증가했다. 코로나로 인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4년 연속 1조5000억원을 상회했다.


LG전자 모델들이 세탁기와 건조기 모두 1등급 에너지효율을 갖춘 원바디 세탁건조기 '트롬 워시타워'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LG전자 LG전자 모델들이 세탁기와 건조기 모두 1등급 에너지효율을 갖춘 원바디 세탁건조기 '트롬 워시타워'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LG전자

◆H&A 상반기 영업이익률 13.1%…역대 최고 수준


LG전자가 코로나19라는 큰 위기 속에서도 선방할 수 있었던 것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가전 사업의 역할이 컸다.


사업별로 보면 생활가전을 담당하고 있는 홈 어플라이언스&에어 솔루션(H&A) 사업본부는 코로나19 여파로 국내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줄었지만 스타일러와 건조기, 식기세척기 등 고부가 상품들의 판매 호조 덕에 두 자리 수 영업이익률을 이어갔다.


H&A사업본부는 2분기 영업이익은 62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5% 줄었다. 매출도 5조1551억원으로 15.5%감소했지만 2분기와 상반기 영업이익률이 각각 12.2%, 13.1%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상반기 기준 영업이익률은 2017년 이후 4년 연속 두 자릿수를 이어오고 있다.


TV를 담당하고 있는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는 2분기 영업이익이 11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9% 감소했다. 매출도 2조2567억원으로 24.4% 줄었다. 글로벌 유통망의 마비와 굵직한 스포츠 이벤트 취소 등 코로나19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다만 이익 기여도가 높은 올레드(OLED), 나노셀 등 프리미엄 TV가 선전하며 상반기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를 상회했다.


LG전자 베트남 하이퐁 캠퍼스 전경.ⓒLG전자 LG전자 베트남 하이퐁 캠퍼스 전경.ⓒLG전자

◆스마트폰 원가 절감 등 효율화 통해 손실폭 축소


MC사업본부는 매출액 1조3087억원, 영업손실 2065억원을 냈다. 매출액은 북미와 한국 등 주요 지역에서 스마트폰의 판매가 늘며 전분기 대비 31.1% 증가했고 원가 경쟁력 강화 등 지속적인 체질 개선으로 손실규모는 전년 동기 및 전분기 대비 줄었다.


LG전자는 저가에 국한돼 있던 ODM물량을 중가 스마트폰까지 확대하고 있다. ODM 방식을 활용하면 위탁을 하는 제조사 입장에서는 시장을 분석하고 필요 수량만큼을 발주하기 때문에 이익이 늘어난다.


여기에 LG전자가 평택에서 베트남으로 생산라인을 이전하면서 원가 경쟁력과 공장 운용 효율도 크게 개선됐다. 앞서 LG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평택 스마트폰 공장 생산인력을 경남 창원 생활가전 공장으로 재배치하고 프리미엄폰 물량은 하이퐁 캠퍼스로 이전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전장사업부(VS)는 코로나 영향으로 자동차 산업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2분기 2025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북미와 유럽 지역 완성차 업체의 공장가동 중단과 신규 프로젝트의 양산 지연 등으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줄면서 영업적자가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비즈니스 솔루션(BS)사업 부문은 코로나로 인한 비대면 회의와 온라인 개학 등의 영향으로 노트북·모니터 등 IT 제품에 대한 수요는 늘었지만 태양광 모듈 판매 등이 감소하며 영업이익이 1000억원에 못 미쳤다. BS사업부문의 2분기 영업이익은 983억원, 매출은 1조3071억원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생활가전과 TV 시장에서 3분기에 수요 회복이 기대되고 스마트폰 시장은 수요가 일부 회복하지만 판매 경쟁은 심화될 것”이라며 “위기 속에서 새로운 기회를 발굴해 변화를 모색하고 성장 모멘텀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LG 벨벳 디자인에 참여한 LG전자 연구원들이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왼쪽 상단부터 시계 방향으로 최보라 책임연구원 유승훈 책임연구원, 도기훈 책임연구원, 김영호 전문위원, 김문영 책임연구원.ⓒLG전자 LG 벨벳 디자인에 참여한 LG전자 연구원들이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왼쪽 상단부터 시계 방향으로 최보라 책임연구원 유승훈 책임연구원, 도기훈 책임연구원, 김영호 전문위원, 김문영 책임연구원.ⓒLG전자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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