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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PICK] ‘이하이’에 대한 지원을 지원한다


입력 2020.07.30 15:09 수정 2020.07.30 15:12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박재범 소속사 AOMG와 전속계약 체결

소속사 이적 후 첫 싱글 '홀로', 7월 24일 발매

ⓒSBS ⓒSBS

가수 이하이의 첫 등장은 센세이셔널했다. 지금이야 워낙 독특한 보이스를 가진 아티스트들이 다수 등장했다지만, SBS ‘K팝스타’(2012)에 출연한 당시 16살의 앳된 소녀가 짙은 소울풍의 목소리를 내는데 어떤 심사위원도 그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인터넷 투표에서도 단 한 번도 1위를 놓친 적이 없었던 이하이는 프로그램에서 준우승을 차지하고 양현석이 수장으로 있던 YG엔터테인먼트에 둥지를 틀었다.


데뷔 초반 ‘1,2,3,4’ ‘이츠 오버’(IT’S OVER) ‘로즈’(ROSE) 등의 히트곡을 냈지만, 이후 무려 3년이라는 공백을 갖게 된다. 대부분 YG엔터테인먼트 소속 연예인의 팬들이 그렇듯 이하이의 팬덤 역시 장시간의 공백기 때문에 소속사에 수차례 불만을 제기했다. 양현석의 SNS에 찾아가 이하이의 컴백을 기원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지만, 사실상 성과는 없었다.


결국 YG 내에서 이하이의 컴백이 지속적으로 우선순위에서 밀리면서 양현석은 YG의 하위 레이블이자 타블로가 수장으로 있는 하이그라운드에 이하이의 프로듀싱을 맡긴다. 이렇게 해서 나온 앨범에는 SM소속 샤이니 종현이 쓴 ‘한숨’이 실렸다. 기존의 이하이 스타일을 벗어난 이 곡은 위로의 내용을 담은 가사 때문에 발매 당시에도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샀다. 특히 샤이니 종현의 사망으로 차트에 재등장하는 등 다시 한 번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 앨범의 더블타이틀곡인 ‘손잡아 줘요’도 꽤 좋은 성적을 냈다.


승승장구할 일만 남았던 이하이에게 돌아온 건 또 다시 ‘공백기’였다. 또 다시 3년간 YG에서 방치한 이하이는 지난해 5월 ‘24도씨’로 컴백했다. 당시 ‘버닝썬 게이트’로 인해 YG 불매 운동이 한참 시끄럽던 터라 팬들의 안타까운 목소리가 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하이는 보란 듯이 음원을 성공시켰다. 하지만 타이틀곡 ‘누구 없소’를 작사하고 피처링한 비아이까지 마약 투약 혐의로 아이콘에서 탈퇴하고 YG에서 퇴출당하는 상황을 맞으면서 3년 만에 컴백한 이하이에게도 적지 않은 영향이 있었다.


ⓒAOMG ⓒAOMG

팬들이 원하는 건 단 하나였다. 이하이의 YG 탈출이다. 그리고 그 바람은 드디어 이뤄졌다. 지난해 말 계약 해지로 탈출에 성공한 이하이는 올해 박재범이 수장으로 있는 AOMG에 합류해 새 싱글 ‘홀로’를 발매했다.


체감을 못하는 사람도 많지만, 벌써 이하이는 데뷔 8년차다. 최근 ‘유희열의 스케치북’에 출연한 이하이는 직접 공백기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공백기가 길어 활동기간만 치면 2년 정도 된다”면서 “2년차 신인의 마음으로 활동하겠다”고 말했다.


YG를 벗어난 이하이의 새 출발이 더 기대가 되는 건, 그가 가지고 있는 매력을 아직 반도 보여주지 못했다는 것 때문이다. 이하이는 국내에선 쉽게 보기 힘든 중저음에 특화된 보이스와 자유롭게 음악을 가지고 노는 리듬감까지 갖춘 가수다. 물론 한국 가요계에서 지나치게 ‘가창력=고음’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긴 하지만, 이하이는 저음역대에 특화된 허스키한 보이스와 호흡법으로 자신만의 매력을 견고히 하고 있다. 물론 지금은 고음도 여느 가수 못지않다.


AOMG는 최근 이하이와의 전속계약 소식을 전하면서 “오래전부터 눈여겨봐 오던 아티스트였다. 더 폭넓고 활발한 음악활동을 할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팬들에겐 더 없이 반가운 말이다. 최근 ‘비긴어게인 코리아’를 통해서도 보여주고 있듯이 이하이는 스스로 가지고 있는 것에 비해 긴 공백기로 그 능력들이 빛을 보지 못한 게 사실이다. ‘K팝스타’에 첫 등장했을 때의 센세이셔널함을 다시 한 번 보여줄 때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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