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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 '상임위서 싸운다'…장외투쟁 가능성도 열어놔


입력 2020.07.30 11:03 수정 2020.07.30 11:22        정도원 최현욱 기자 (united97@dailian.co.kr)

'최재형 감사원장 90분 고립·뭇매 사건' 의식

김종인 "국민 믿고 의원은 의원의 역할 해야"

주호영 "법사위 폭거 때 통합당 같이 싸웠어야"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가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긴급의원총회에서 더불어민주당을 규탄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가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긴급의원총회에서 더불어민주당을 규탄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헌정 사상 유례없는 여당의 '국회 독주'가 이어지는 가운데, 제1야당 미래통합당은 긴급의원총회를 열어 상임위는 보이콧 하지 않고 계속 들어가서 싸우기로 했다. 논의되고 있는 장외집회도 가능성을 닫아두지 않아, 원내외 병행투쟁으로의 전환 가능성도 엿보인다.


김종인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은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긴급의원총회에 참석해 "통합당이 왜 이렇게 답답하냐, 야당 역할을 못한다는 말을 밖에서 많이 듣는다"면서도 "지금 세상은 과거와 다르다. 외친다고 해결되지 않기에 성숙된 상황을 기다릴 수밖에 없다. 믿을 것은 국민이란 신념을 가지고 의원은 의원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아울러 "통합당이 숫적으로 밀리기 때문에 다수결로 모든 게 결정되는 상황에서 속수무책이나, 그렇다고 의원으로서 직무를 포기할 수는 없다"며 "여러 의원들은 상임위와 본회의장에서 가급적 많은 발언을 해서 국회의 실상을 국민이 알 수 있게 최선의 노력을 경주해 달라"고 지속적인 원내 투쟁을 주문했다.


다만 김종인 위원장은 이런 식으로 거대 여당의 의회민주주의 파괴 책동이 지속될 경우, 자동적으로 장외투쟁의 여건이 성숙하게 된다는 점을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과거에 우리가 질타하는 유신정권에서도 국회를 이런 식으로 운영한 적은 없다"며 "최근 국회에서 전개되는 모습을 보면 선출된 권력이 어떻게 민주주의를 파괴하는지 전형을 보여준다"고 성토했다.


이어 "우리 국민만큼 부정에 대해 그때그때 항의한 국민이 없다.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국민이 가만히 있지 않으리라고 생각한다"며 "이렇게 국민의 뜻과 반대로 가는 대의민주주의가 계속되면 자연적으로 (국회) 외부에 반대 세력은 자동 형성된다"고 강조했다.


김종인 "이런 상태 지속되면 국민 가만히 안 있어"
주호영 "장외투쟁 좋아하진 않지만 가능성 안 닫아"
상임위원장 일부 돌려받으려 나설 가능성은 일축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도 전날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소신을 갖고 탈원전 정책 감사를 진행하려던 최재형 감사원장이 야당 의원들의 퇴장으로 고립된 가운데, 친문(친문재인) 성향 의원들로부터 일방적인 뭇매를 맞았던 점을 반성하며, 상임위 출석 투쟁을 당부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어제 법사위 폭거 이후 감사원장이 90분 가까이 혼자 있는 상황이 있어서, 밖에서 왜 통합당이 같이 싸워주지 못했냐는 말이 많았다"며 "원내에서는 국회에서 불법과 폭정을 따지고 대안을 제시하는 게 제일 좋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며칠 사이 우리나라 국정 전반이 어느 구석 하나 온전한 데가 없고 막장이 연출됐다. 확실한 것은 '한 번도 경험 못한 나라'"라며 "우리 당이 장외투쟁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가능성을 닫지도 않겠다"고 경고했다.


한편 민주당 소속 상임위원장들의 일방적·편파적 의사일정 진행이 이어짐에 따라, 통합당이 다시 7개 상임위를 받아와야 하는 게 아니냐는 의견이 일각에서 제기되는 것에 대해서는 김종인 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 모두 일축했다.


김종인 위원장은 의원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일부 상임위원장을) 받아온다고 변할 게 있느냐"라며 "모든 것을 숫자로 밀어붙이는 판인데, 상임위원장을 받아오면 모양만 이상해진다"고 단언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민주당이 횡포와 전횡을 부리는 것을 국민들이 다 보고 계시는데, 우리에게 상임위원장 몇 개 주고나서 같이 책임지자? 이럴 수가 있느냐"라며 "민주당의 폭주를 국민이 계속 지켜보고, 국민의 궐기로 저지하도록 우리는 그렇게 가겠다"고 강조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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