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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없는 SK, 다음 주자는 SK바이오사이언스


입력 2020.07.28 06:00 수정 2020.07.27 17:47        이은정 기자 (eu@dailian.co.kr)

그룹 차원에서 제약·바이오 사업 육성

오너 과감한 결정과 꾸준한 투자가 뒷받침

빌 게이츠 '코로나19 백신 경쟁력' 극찬하기도

SK바이오사이언스 연구원이 백신 생산을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자료사진) ⓒSK바이오사이언스 SK바이오사이언스 연구원이 백신 생산을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자료사진) ⓒSK바이오사이언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전폭적인 지지로 성장한 삼성바이오로직스처럼 SK그룹도 과감한 투자를 통해 바이오 사업을 키우고 있다. 삼성에 이어 SK그룹 총수 일가가 안정적으로 바이오 사업을 이끄는 배경에는 오너의 과감한 의사결정과 꾸준한 투자가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SK그룹은 최종현 선대회장 시절인 1988년 SK케미칼(당시 선경인더스트리) 내에 의약사업본부를 신설하고, 1993년에는 미국 뉴저지에 SK 바이오연구센터를 세웠다. 1993년에는 대전 유성구 대덕연구원에 연구팀을 꾸렸다.


이후 경영권을 넘겨 받은 최태원 회장도 제약바이오 사업에 대한 투자를 이어갔다. 2002년에는 ‘2030년 이후에는 바이오 사업을 그룹의 중심축 중 하나로 세운다’는 목표를 제시하기도 했다. 비전은 신약 개발에서 의약품 생산, 마케팅까지 모든 밸류체인을 통합해 독자적인 사업 역량을 갖춘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을 키워낸다는 것이었다. 그 결실이 바로 SK바이오팜이다.


'제2의 SK바이오팜' SK바이오사이언스는 어떤 회사?


SK그룹의 제약 바이오 사업은 크게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이끄는 SK바이오팜, SK바이오텍과 사촌 간인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이 이끄는 SK케미칼과 SK바이오사이언스로 나뉜다. 최 부회장은 2006년 SK케미칼 대표이사를 맡으면서 백신사업을 본격적으로 키워왔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2018년 7월 SK케미칼에서 분사한 백신전문기업이다. 세계 최초 4가 세포배양 독감백신 ‘스카이셀플루4가’와 세계 두 번째 대상포진백신 ‘스카이조스터’, 국내에서 두 번째로 개발한 수두백신 ‘스카이바리셀라’ 등의 자체 개발 백신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19 백신을 직접 개발하고 있다. 지난 3월부터 코로나19 합성항원 백신 개발을 위해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과 협력을 시작했다. 오는 9월 인체 대상 임상 시험에 진입, 내년 중 백신 허가를 신청하는 게 목표다. 지난 5월엔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으로부터 360만 달러(약 44억원)의 연구개발비를 지원 받기도 했다.


빌 게이츠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 회장은 최근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에서 "훌륭한 방역과 함께 한국이 민간분야 백신개발에 있어 선두에 있다"면서 SK바이오사이언스를 극찬했다.


또 "SK바이오사언스가 백신 개발에 성공할 경우 내년 6월부터 연간 2억개 백신을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내비쳤다.


회사는 자체 개발하는 백신과는 별개로 글로벌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AZ)와 코로나19 백신 공급을 위한 CMO(위탁생산) 계약도 체결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코로나 백신을 상용화 해 전 세계에 공급하게 될 때를 대비해 백신 생산시설을 가진 전 세계 업체들과 위탁생산 계약을 맺고 있다. 기존의 생산시설로는 공급을 감당할 수 없기 때문에 생산 거점을 만드는 것이다.


이번 계약은 SK바이오사이언스가 보유한 세포배양 생산 기술이 주효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AZ 백신에 적용된 바이러스 전달체 기술과 세포배양 생산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최고의 설비를 갖춘 점도 한 몫 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2012년 완공된 안동 공장 L하우스는 ▲세포배양 ▲세균배양 ▲유전자재조합 ▲단백접합백신 등 선진 설비를 갖췄다. 세계 최초로 부유배양 기술(세포주를 배양탱크 안에서 띄운 상태로 배양)을 도입한 최고 수준 생산기지로 꼽힌다.


안동 공장의 연간 백신 제조 생산능력(케파)은 완제 의약품 기준 1억5000만 도즈 수준이다. 대지면적 6만3000㎡에 최첨단 무균 생산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어 새로운 전염병에 대한 신규 백신도 개발 즉시 대량생산할 수 있다.


한편, SK바이오사이언스는 투자재원을 확보하고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내년 중 기업공개(IPO)를 추진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NH투자증권을 대표주관사로, 한국투자증권을 공동주관사로 선정했다.

이은정 기자 (e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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