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D기획┃다이어트 예능①] 처절함의 연속…극한의 살 빼기


입력 2020.07.24 13:53 수정 2020.07.24 14:02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다이어트워' 시즌6까지 제작

'외모 지상주의' 부각한다는 비판

'다이어트워'ⓒ스토리온 '다이어트워'ⓒ스토리온

"오늘까지 먹고 다이어트 할래!"


다이어트는 인생의 숙제라는 말이 있다. 날씬하고 건강한 몸을 향한 인간의 욕구는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이제는 성별, 노소 상관없이 살과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 과거에는 그저 멋진 외모를 위한 다이어트가 주를 이뤘다면 이제는 자신의 건강을 위해, 즐겁게 살기 위해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방송계 역시 이 평생의 숙제인 다이어트를 자주 소재로 써왔다.


2011년 방송한 '개그콘서트'의 다이어트 코너 '헬스걸'은 개그 프로그램이지만, 다이어트를 소재로 웃음을 줬다. 2007년 인기를 모았던 '헬스보이'의 여성 버전으로, 당시 10주 만에 20㎏의 몸무게를 줄이며 '몸짱'으로 거듭난 이승윤이 '헬스의 신'으로 나서 권미진과 이희경의 다이어트를 도왔다. 둘은 두 달 만에 각각 37kg과 26kg을 빼 화제가 됐다.


권미진은 최근에도 자신의 SNS를 통해 근황을 공개하며 '103kg였던 헬스걸'이라는 글을 남기며 다이어트 비법을 공유하고 있다. 그는 "당시 매주 체중 감량 효과를 보여줘야 해서 식이 요법을 극한으로 했다"며 "운동 역시 열심히 해야 했다. 결과적으로 살은 많이 빠졌고, 덕분에 몸이 이전보다 건강해졌다"고 전했다.


다이어트와 웃음을 적절히 버무린 '헬스걸'과 달리 오로지 살빼기에 집중한 서바이벌 프로그램도 생겨났다. 이들 프로그램은 혹독한 식이요법과 트레이닝 등 도전자들의 처절한 사투에 집중했다. 도전자들은 힘든 훈련에 오열하거나, 중도 포기하기도 했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이 케이블 방송 스토리온의 '다이어트 워'다. 다이어트 프로그램의 원조로, 2007년 첫 방송해 2012년 시즌6까지 제작돼 출연자들의 폭발적인 감량 효과와 더불어 출연자들의 눈물겨운 사연으로 화제가 됐다. 도전자들은 총상금 1억원을 걸고 경쟁을 벌였다.


SBS '다이어트 서바이벌-빅토리' 방송캡처 SBS '다이어트 서바이벌-빅토리' 방송캡처

2011년 방송한 SBS '다이어트 서바이벌-빅토리' 역시 서바이벌 형식의 다이어트 프로그램이었다. 전국에서 선발한 비만 도전자들이 5개월 동안 합숙을 통해 최종 우승자를 가리는 동시에 인생 역전의 꿈을 이룬다는 콘셉트였다. 이 프로그램은 비만인이 운동과 음식 조절을 통해 살만 빼는 것이 아니라 이를 통해 자신감을 찾고 사회적응력, 대인관계 등을 회복해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기획됐다. 아홉 명의 파이널 무대 도전자들은 "살을 빼고 내 생활과 마음가짐이 달라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하지만 이들 서바이벌 형식의 다이어트 예능은 ‘외모 지상주의’를 부각하며 다이어트를 부추긴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살이 삐져나온 채 서 있는 도전자와 날씬한 미모의 진행자를 대비시키듯 내세우는가하면, 출연자들이 자신의 몸 때문에 겪은 아픈 사연을 소개하는 과정에서 뚱뚱하면 우울하다는 선입견을 심어준 게 대표적 예다.


출연자들 대부분이 여성인 점도 비판 대상이었다. 여성을 상품화하고 여성의 몸에 대한 편견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면서 날씬한 몸매가 아름다움을 의미한다는 분위기를 조성했다.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부수정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