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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저금리에 신용대출도 연 1%대 등장…현실은 ‘그림의 떡’


입력 2020.07.21 06:00 수정 2020.07.20 15:55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우리·신한·농협 최저금리 연 1.66~1.93% 수준

주거래·선정기업 재직 등 우대 조건 까다로워

연 1%대 개인 신용대출 금리가 등장했다. ⓒ픽사베이 연 1%대 개인 신용대출 금리가 등장했다. ⓒ픽사베이

연 1%대 개인 신용대출 상품이 등장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낮아진데다 시장금리도 꾸준히 하락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고객 신용등급과 주거래기업 재직 등 우대금리 혜택을 받기 위한 요건이 까다로워 사실상 ‘그림의 떡’이라는 지적이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시중은행들의 신용대출 금리가 연 1%대까지 떨어졌다.


20일 기준 최대 2억원까지 대출 가능한 우리은행의 ‘우리 주거래 직장인대출’ 최저금리는 연 1.68%다. ‘우리스페셜론(의사)’, ‘우리스페셜론(법조인)’ 대출 상품 금리 역시 연 1.68%로 책정됐다. 또한 ‘우리스페셜론(전문직)’ 대출 상품의 경우에도 연 1.67%까지 인하됐다.


최대 2억원 대출한도인 신한은행 ‘쏠편한 직장인대출S’와 최대 1억5000만원까지 대출 가능한 NH농협은행의 ‘올원 직장인대출’은 각각 최저 대출금리가 연 1.66%, 연 1.93%로 낮아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한은 기준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인 0.50%대로 떨어지면서 시장금리도 하락이 지속된 영향이다.


하지만 이같이 낮은 금리를 실제로 적용받기는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고객 신용등급과 거래 실적 등 우대금리 혜택을 받기 위한 요건이 까다롭기 때문이다.


예로 우리은행의 ‘우리 주거래 직장인대출’을 보면 금리우대가 최대 1.00%까지 적용이 가능하지만 주거래기업 재직(연 0.2%포인트), 우량기업 임직원 유치를 위한 이벤트 금리(연 0.1%포인트), 선정기업 재직(연 0.4%포인트) 등의 조건을 채워야 한다.


NH농협은행이 판매중인 ‘올원 직장인대출’ 역시 급여이체(0.30%포인트), 자동이체 5건이상 (0.20%포인트), NH채움신용카드 보유(0.20%포인트) 외에 우량등급 우대(AS 1~3등급) 0.20%포인트 등의 조건을 채워야 총 0.90%의 금리우대를 적용 받을 수 있다.


신용등급이나 은행 내부 평가가 1등급이면서 전문직 또는 직장이 우량한 고객에 한해서만 연 1%대 신용대출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시장금리 하락이 지속될 전망이어서 신용대출 금리도 더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시중은행들의 신용대출 잔액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지난달 개인신용대출 잔액은 117조5232억원으로 5월 말(114조6858억원)보다 2조8374억원 늘었다. 이는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한 후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수준이다. 지난 3월에는 전월대비 증가 규모가 2조2409억원이었고 4월에는 5000억원으로 주춤했다가 5월에 1조원으로 다시 늘어났다.


코로나19 등으로 인해 자금 사정이 어려워진데다 정부의 부동산 대책이 맞물리면서 상대적으로 느슨한 신용대출로 수요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신용대출 상품 금리가 1%대로 떨어졌지만 이는 초우량 고객에 한해서만 가능하다”며 “시장금리 하락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신용대출 금리도 더 낮아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1%대 금리가 가시권에 들어왔다”고 말했다.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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