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코로나 수혜 언제까지?...넷플릭스 주가에 쏠린 눈


입력 2020.07.19 06:00 수정 2020.07.19 04:36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언택트 수혜주 넷플릭스, 3분기 신규 구독자 보수적 전망에 주가↓

“단기적 투자심리 위축”...“확실한 뉴노멀화·신규시장 성장 주목”

언택트 수혜주인 넷플릭스의 하반기 주가 향방이 주목되고 있다. ⓒAP/뉴시스 언택트 수혜주인 넷플릭스의 하반기 주가 향방이 주목되고 있다. ⓒAP/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서 수혜주로 부각된 넷플릭스 주가 흐름에 시장의 관심이 모인다. 미국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 넷플릭스는 올해 3분기 신규 구독자 전망치를 시장 예상보다 훨씬 낮은 수준으로 제시하며 투자자들의 우려를 키웠다. 넷플릭스 주가 향방이 한국 기술주 주가에 영향을 끼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다만 넷플릭스의 성장성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의견도 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지난 16일(현지시간) 공개한 2분기 실적에서 전년 동기(49억2000만달러) 대비 25% 오른 61억5000만달러(약 7조4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순이익은 7억2000만달러(약 8676억원)로 지난해 2분기(2억7000만달러)보다 약 160% 급증했다. 다만 주당순이익은 환손실과 이연법인세 관련 영향으로 1.59달러를 기록, 시장 전망치인 1.81달러를 하회했다.


전세계 신규 순가입자는 1009만명을 기록해 시장 예상치인 826만명을 웃돌았다. 그러나 3분기 신규 가입자는 예상보다 훨씬 낮은 수준으로 전망됐다. 넷플릭스가 제시한 3분기 신규 가입자는 250만명으로 시장 예상치인 527만명의 절반 수준이다. 2분기 역대급 실적에도 이날 주가는 장외거래에서 한때 13% 가량 폭락했다. 시장의 우려가 이어지면서 17일 주가는 6.5%가량 하락했다.


넷플릭스는 올해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문화 확산의 수혜를 누리며 신규 가입자가 꾸준히 늘어났고 언택트 관련주로 주식시장에서도 주목받아왔다. 하지만 3분기부터는 코로나19의 초기 충격에서 벗어나 락다운 해제 등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며 성장이 느려질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김민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넷플릭스는 틱톡의 성장세가 놀랍다고 표현하며 디지털 영상 스트리밍 시장의 빠른 변화를 언급, 경쟁사보다 훨씬 빠른 콘텐츠 개발과 서비스 개선이란 전략을 고수하겠다고 발표했지만 경쟁 심화에 따른 성장 둔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예상됐던 양호한 2분기 실적과 가입지수 증가는 이미 주가에 상당 부분 선반영 됐고 하반기 성장 둔화 우려가 강화된 만큼 단기적인 투자심리 위축이 예상된다”며 “넷플릭스의 주가 흐름을 볼 때 그동안 주가가 급등한 한국 기술주 또한 하반기 이후 언택트 경제가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단기적인 주가 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3분기 신규 구독자수 전망치에 대한 실망보다는 매출 기반의 안정화에 기대해볼 만하다는 평가도 있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넷플릭스는 3분기 순증 구독자수 가이던스를 극히 보수적으로 제시했는데, 다만 올해 상반기 순증 구독자 수는 이미 작년 연간 순증 구독자 수의 93%에 달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상반기 대비 저조한 하반기 순증 구독자수는 불가피하나, 넷플릭스 매출의 기반인 ‘총 구독자수’가 기존 추세 대비 빠르게 증가했다는 점에서 하반기 매출 및 이익 측면에서 성장의 여지 높다”며 “또 최근 낮은 이탈률에서 보여지는 확실한 뉴노멀화, 신규 시장에서의 구독자 수 성장세를 고려할 때 3분기 가이던스에 실망하기에는 이르다”고 진단했다.


아시아 구독자수 증가세도 지속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아시아 구독자수 유인을 위한 핵심 콘텐츠는 한국 드라마”리며 “한국 드라마의 경우 코로나 영향에도 불구 제작 차질이 거의 없었기에 하반기에도 원활한 편성이 가능하다”고 짚었다. 그는 “서구권 드라마 공개에 차질이 생길 내년 상반기의 경우 콘텐츠의 원활한 공급이 가능한 사업자, 즉 한국 드라마 제작사에게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