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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제1야당 서울시장 후보 내야"…안철수 '연합공천설' 일축


입력 2020.07.17 16:49 수정 2020.07.17 17:02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참신하며 천만 서울시 미래 설계할 인물이어야

오세훈, 이미 두 번씩이나 한 분…관심 없을 것

통합당은 1야당, 서울시장 후보 낼 수밖에 없다"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4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4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내년 4·7 서울특별시장 보궐선거 후보로 참신하면서도 서울의 미래 비전을 제시할 능력이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연합공천' 가능성은 일축했다.


김종인 통합당 비대위원장은 17일 출입기자들과의 오찬간담회에서 "다음 재보선은 승리를 해야 한다"며 "환경이 유리하게 따라와야 하는데 현재로서는 그런 것처럼 보이고, 사람도 잘 골라야 한다"고 후보 공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서울의 인구 구조도 잘 살펴봐야 하고, 서울시의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사람을 골라야 한다"며 "프레시(참신)하고 천만이 사는 서울시의 미래를 제대로 설계할 수 있는 인물이어야 바람직하겠다"고 부연했다.


이와 관련, 김종인 위원장은 이미 서울시장에 두 차례 당선되고 대권 행보를 하고 있는 오세훈 전 시장을 내세우는 방안이 거론되는 것에는 회의적으로 답했다. 김 위원장은 오 전 시장의 서울시장 출마설에 대해 "시장을 두 번씩이나 하신 분"이라며 "그것(서울시장)에 큰 관심이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마찬가지로 서울시장 출마설이 거론되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 대해서는 "지난 번에도 서울시장에 나왔는데 또 나오겠느냐"라면서도 "두고봐야 알겠다"고 여지를 남겼다. 다만 안 대표가 국민의당에서 후보로 나오고 통합당이 '연합공천'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통합당은 제1야당인데 (독자) 후보를 낼 수밖에 없다"고 일축했다.


"정강정책, 지금의 정강정책과는 완전히 다를 것
통합당을 도와주려면 근본적으로 변화를 해줘야
목적의식 없었으면 일 처음부터 시작도 안했다"


이날 오찬간담회에서 김종인 위원장은 자신이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온 것은 문재인정권 탄생을 조력한 것에 책임을 지라는 국민들의 요구 때문이라며, 기왕 온 이상 통합당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겠다는 의지를 재천명했다. 이와 관련, 통합당의 정강정책도 자신이 과거 비상대책위원을 했던 때처럼 대대적인 개정이 있을 것임을 예고했다.


김종인 위원장은 "사람 많은 곳에 가면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 와서 '나라를 이렇게 만들어놓은 것에 대한 책임을 지라'고 하고, 길을 가다보면 전혀 모르는 사람이 나를 붙잡고 '자유한국당을 좀 도와달라'고 그러더라"며 "도와주려면 근본적으로 변화를 해줘야할 것이 아니냐. 목적의식이 없었으면 일을 처음부터 시작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박원순 시장에게 (서울시장을) 빼앗기고 한나라당이 흔들거리면서 19대 총선에서 몇 석이나 얻을 것인지 할 때, 그 때도 내가 (비대위원으로) 가서 정강정책을 근본적으로 확 바꿔버렸다"며 "(조만간 개정된 통합당 정강정책은) 지금의 정강정책과는 완전히 다를 것"이라고 예고했다.


다만 5·18 광주민주화운동 등 특정 사건을 정강정책에 기입하는 문제와 관련해서는 "우리 헌법 전문에도 3·1 운동 정신을 계승하고 4·19가 있을 뿐 그 이외의 것은 들어있지 않지 않느냐"라며 신중한 입장을 피력했다.


"권력구조 개편하겠다면 토의할 용의는 있지만
역대 국회의장 중에 개헌 안한다는 사람 있었나"
개헌 가능성 회의적…독일식 내각제 높이 평가


이날 제헌절 경축식에서 박병석 국회의장이 내년까지 개헌할 것을 제안한 것에 대해서는 권력구조 개편 논의에 응할 뜻이 있음을 내비치면서도, 과연 내년까지 개헌한다는 것이 현실적으로 가능할지에 대해서는 의구심을 보였다.


김종인 위원장은 "본질적으로 권력구조를 개편하겠다고 하면 토의할 용의가 있다"면서도 "역대 국회의장 중에서 (개헌) 안하겠다는 사람이 있었느냐. 17대 국회 노무현 대통령 말기부터 개헌 이야기가 나왔는데 18대·19대·20대까지 (논의)하다가 말았다"라고 말했다.


이날 오찬간담회에서 김 위원장은 만약 권력구조를 개편하는 개헌을 한다고 하면 미국식 대통령 중임제는 우리 정치현실에서는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독일식 의원내각제 개헌이 적절하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내비쳤다.


김종인 위원장은 "우리 대통령제는 미국 대통령제보다 더 막강해, 대통령에 당선만 되면 자기 멋대로 할 수 있다"며 "지금 대법원도, 헌법재판소도 완전히 장악했으며 국회에는 180석이나 되는 여당 의원들이 대통령의 한 마디에 다 순응하는데, 미국 같으면 불가능한 일"이라고 단언했다.


이어 "우리나라에서 중임제를 하면 대통령이 초기 2년에는 업무 파악하다가 시간을 보내고, 그 다음 2년은 다시 당선돼야 하니까 선거운동하다가 2년을 보낸다"라며 "(5년 단임제로) 한 번 하는 것만도 못하다"라고 일축했다.


반면 독일식 의원내각제에 대해서는 "독일은 히틀러의 폐해를 뼈저리게 느꼈기 때문에 그러한 사람이 탄생할 수 없도록 제도를 만들었다"라며 "독일은 하나의 정당이 정부를 구성할 수 있는 의석을 확보할 수 없어, 서독 시절부터 지금까지 한 번도 연정을 해보지 않은 적이 없다. 자연적으로 협치를 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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