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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기획┃시니어의 반란③] 대중들이 ‘어르신들’에 호응하는 이유


입력 2020.07.16 08:57 수정 2020.07.16 15:28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트렌드에 민감한 오팔세대, 소비력도 커

"방송가 시니어 열풍, 당분간 계속될 것"

ⓒtvN ⓒtvN

오팔 세대가 문화 콘텐츠에서 주목을 받는 건 여러 이유를 들 수 있는데, 기존의 장년층이 시대의 변화를 받아들인 것이 가장 큰 이유다. 이런 변화는 여러 기관들의 조사 결과로도 나타난다.


시장조사 전문기업 트렌드모니터의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다양한 정보를 얻기 위해 유튜브를 사용하는 비율은 중장년층인 4, 50대가 50%를 웃돌며 높은 수치를 보였다.


닐슨코리아가 최근 내놓은 ‘모바일 퍼스트를 넘어 모바일 온리로: 모바일 온리 이용자 행태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인터넷 이용자 가운데 모바일만 사용하는 비율이 19%, PC와 모바일 겸용이 75.1%, PC만 쓰는 비율이 5.9%로 추정된다. 모바일만 사용하는 그룹 가운데는 50대(30.1%)가 가장 많았고 60대(23.3%)가 그 뒤를 이었다. 이들을 모두 합치면 모바일만 사용하는 이용자의 절반 이상(53.4%)은 중장년층이다.


또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이 지난해 국내 4583가구 1만864명을 조사한 결과 40대와 50대 중·장년층이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는 비율은 98%를 넘었다. 중·장년층이 전자상거래를 이용하는 비율은 지난 2016년 56%에서 지난해 75%까지 올라서, 전체 연령 전자상거래 이용률 64%에 근접했다. 신문 기사를 스마트폰으로 읽는 비율은 지난 2016년 44%에서 지난해 71%로 증가했고, 종이 신문을 본다고 응답한 비율은 40대 2.6%, 50대는 9%였다.


조사 대상이 오팔세대의 주력인 5,60대보다 다소 낮은 4,50대이긴 하지만, 이들이 트렌드를 향한 민감함이 축척되어 더 큰 소비주체로 진입하는 단계라는 점에서 두 조사 결과는 유의미하다 볼 수 있다. 특히 과거 시대와 비교하면 속칭 '손자 볼 나이'에 스스로 더 주체화가 되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이에 각 분야에서는 이들을 사로잡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고, 방송가에서 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도 이 때문이다.


또 다른 이유도 있다. 분야마다 다를 수 있지만, 보통 40대를 전후로는 새로운 지식을 축척하는 비율보다, 다른 세대와 공유할 수 있는 다양한 경험과 노하우가 더 많은 시기다. 이를 바탕으로 시니어가 직접 콘텐츠 생산자로서 젊은 세대 사이에서 유행하는 뷰티, 패션, 라이프스타일을 몸소 체험하는 방식은 실버층을 비롯해 젊은층의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다.


더구나 최근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는 ‘뉴트로’(New+Retro, 새로움과 복고를 합친 신조어로, 복고를 새롭게 즐기는 경향) 열풍이 불고 있는데, 기성세대들의 이야기는 곧 젊은 세대들에게 새로운 이야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비단 국내에 한정된 것은 아니다.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2020년 세계 경제 대전망’을 통해 “만 65~75세 ‘욜드’의 전성시대가 도래했다”며 “이전 노인들보다 건강하고 부유한 욜드의 선택이 앞으로 소비재와 서비스, 금융시장을 뒤흔들 것”이라 전망했다.


2030 세대에게 트렌드 파워를 빼앗겼던 오팔 세대는 지금,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을 몸소 보여주고 있다. 그간의 삶의 내공을 바탕으로 서서히 주도권을 찾아오는 상황으로 업계의 관심도 집중되고 있다. 특히 서서히 장년층의 비율이 높아짐에 따라 이런 현상은 앞으로도 계속 될 것이라고 관계자들은 분석하고 있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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