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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박원순 의혹 조사할까...통합당 특검 요구엔 "개원부터"


입력 2020.07.14 14:18 수정 2020.07.14 15:05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5일장 끝난 뒤 민주당 첫 회의, 메시지 안 나와

소신파 의원들 "당이 진상조사 나서야" 촉구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에 사과한 더불어민주당이 당 차원의 진상조사에 나설지 주목된다. 박 시장의 5일장이 끝난 뒤 정치권의 이목은 여비서의 고소로 제기된 '성추행 의혹' 규명에 쏠려있다.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코로나19 국난극복 의지 △21대 국회 개원식 개최 합의 촉구△한국판 그린뉴딜의 중요성 등에 관한 발언은 있었지만, 박 시장 의혹에 대한 언급은 일절 없었다. 이날 회의에는 박 시장 장례식에 조문을 다녀온 민주당 의원들이 다수 참석했다.


박성준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원내대책회의 직후 '당차원의 진상조사 및 대책마련'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내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어떤 말씀을 하실지는 모르겠지만, (오늘) 원내대표의 공식적인 언급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해찬 대표의 사과는) 워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달라"고 했다. 이해찬 대표는 전날(13일) 강훈식 민주당 수석대변인을 통해 "피해를 호소하는 여성의 아픔에 위로를 표한다. 이런 상황에 이르게 된 것에 사과드린다. 당은 앞으로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 원내대변인은 미래통합당의 특검 요구에 "그거(특검) 하려면 개원도 해야 하고 본회의도 해야 한다"며 "상임위에 들어와서 얘기하면 되는데 공회전 되고 있는 상황 아니냐"고 말했다. 통합당이 등원을 거부하고 있는 상황을 지적한 것이다.


개원 후 특검 요구를 검토할 수 있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통합당이 어떤 협상 조건을 내세웠는지 파악하지 못했다"며 "협상한다면 어려움이 있을 거다. 아직 당에서 논의한 바는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못하자, 일부 소신파 의원들은 공개적으로 당 차원의 진상조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박용진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에서 "장례식 절차는 끝났지만, 피해자 고통과 피해 호소가 계속되는 한 이 일이 끝난 건 아니다"라며 "당 차원의 진상파악과 대책 마련이 있어야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상규명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박 의원의 소신발언은 김해영 최고위원에 이어 두 번째다. 김 최고위원은 지난 13일 "향후 고위공직자에게 불미스러운 일이 없도록 당 차원의 성찰과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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