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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장례위, 성추행 피해자에 "오늘 기자회견 재고해달라"


입력 2020.07.13 14:40 수정 2020.07.13 14:40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지지자 등에 의한 '2차 피해' 우려 커지는데...

장례위 "박 시장, 세상 모든 것에 작별 고하는 중"

"인간으로서 지닌 무거운 짐마저 안고 떠났다"

13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고 박원순 서울시장 영결식이 엄수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13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고 박원순 서울시장 영결식이 엄수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을 성추행으로 고소한 피해 여성에 대한 '2차 가해' 논란이 가열되는 상황에서 박원순 장례위원회가 피해 여성에게 "기자회견을 재고해달라"고 요청하고 나섰다.


장례위는 13일 서울시청 출입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오늘 박 시장은 이 세상의 모든 것에 작별을 고하는 중"이라며 "한 인간으로서 지닌 무거운 짐마저 온몸으로 안고 떠난 그이다"고 말했다.


이어 "하염없이 비가 내리는 이 시각, 유족들은 한 줌 재로 돌아온 고인의 유골을 안고 고향 선산으로 향하고 있다"며 "부디 생이별의 고통을 겪고 있는 유족들이 온전히 눈물의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고인과 관련된 금일 기자회견을 재고해주시길 간곡히 호소드린다"고 밝혔다.


박 시장 장례위는 이날 오전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발인하고 서울시청에서 영결식을 거친 뒤 서초구 서울추모공원에서 박 시장 시신을 화장했다.


한편 박 시장 고소인측은 이날 오후 2시 예정대로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밝혔다. 고소인측은 기자회견에서 "위력에 의한 성추행이 4년간 지속됐다"며 "피고소인의 극단적 선택으로 피해자가 2차 피해의 고통을 받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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