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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약진' 돋보였던 박원순계, 구심점 잃고 흡수되나


입력 2020.07.13 11:07 수정 2020.07.13 12:32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대선 정국서 박원순 세력화 기대됐지만

갑작스러운 비보에 황망한 모습…행보 변화 불가피

안희정계·손학규계는 와해…다른 계파 흡수 가능성

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발인이 엄수된 13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고인의 위패와 영정이 영결식장으로 향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발인이 엄수된 13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고인의 위패와 영정이 영결식장으로 향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성추문 의혹에 휩싸인 박원순 서울시장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더불어민주당 내 '박원순계' 인사들의 향후 행보에도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지난 4월 총선에서는 박원순계로 분류되는 인사 10여명이 대거 원내 진입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박홍근·기동민·남인순 의원이 재선에 성공했고, 천준호(전 서울시장 비서실장)·윤준병(전 서울시 행정부시장)·김원이(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진성준(전 서울시 정무부시장)·박상혁(전 서울시 정무보좌관)·허영(전 서울시 정무수석) 의원 등이 새롭게 당선됐다.


서울시장으로 지자체장 3선을 했지만, 원내 세력이 약하다는 평가가 적지 않았던 만큼, 이들은 2년 뒤 대선 정국에서 박 시장에게 힘이 될 것이란 기대가 있었다. 실제 박 시장은 이들 의원과 최근까지도 활발하게 접촉하며 대선에 관한 조언을 들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박 시장의 죽음으로 박원순계 의원들은 하루아침에 구심점을 잃게 됐다. 이들 의원은 황망함을 감추지 못했다. 빈소가 마련되기 전인 10일 새벽부터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을 지켰고, 현재는 박홍근 의원이 상주 역할을 하면서 조문객을 맞고 있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오른쪽)이 지난 11일 오후 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빈소인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장례 절차 등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오른쪽)이 지난 11일 오후 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빈소인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장례 절차 등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치권에서는 향후 민주당 전당대회와 대선 등 굵직한 선거를 거치면서 이들이 다른 계파로 자연스럽게 흩어질 것이란 관측과, 느슨한 연대를 유지한 채 서울시장 보궐선거 등에서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동시에 나온다.


다만 과거 여권 내 유력 주자의 이탈 사례로 볼 때 강력한 결속력을 갖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2017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나섰던 안희정 전 지사는 2018년 비서의 성추행 및 성폭행 폭로로 민주당에서 출당 및 제명됐다. 지난해 9월 대법원은 안 전 지사에 대한 징역 3년 6개월을 확정했다. 한때 충청권을 중심으로 '안희정계'로 분류되던 인사들은 대부분 총선에서 쓴잔을 마시거나 당선되더라도 안 전 지사와의 관계를 드러내지 않고 있다. 대표적으로 충청남도 정무부지사를 지낸 김종민 의원은 조국 정국 등을 거치면서 친문으로 편입됐다.


2016년에는 대선을 앞두고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가 탈당했다. 당시 민주당 내 '손학규계' 의원들이 동반 탈당할 수 있다는 얘기도 있었지만, 이찬열 의원 정도가 유일했다. 한때 손학규계로 분류됐던 의원실 관계자는 "현재 민주당 내 손학규계는 와해된 상황"이라며 "가끔 식사하는 수준이지 정치적 도모를 하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서울시의 시정을 운영해본 경험이 있는 박원순계 의원들은 민주당의 중요한 인재풀"이라며 "향후 전당대회와 대선 정국에서 영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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