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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오니 살아난 손흥민…우연 아닌 1골-1도움


입력 2020.07.13 08:06 수정 2020.07.13 08:18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세컨 스트라이커로 출전해 1골-1도움 맹활약

케인과 유기적인 위치 이동으로 최상의 결과

세컨 스트라이커로 출전해 1골-1도움을 올린 손흥민. ⓒ 뉴시스 세컨 스트라이커로 출전해 1골-1도움을 올린 손흥민. ⓒ 뉴시스

토트넘 손흥민이 1골-1도움의 맹활약으로 ‘북런던 더비’ 승리에 앞장섰다.


토트넘은 13일(한국시간),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20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아스날과의 북런던 더비서 2-1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승점 50 고지를 돌파한 토트넘은 14승 10무 11패(승점 52)를 기록, 아스날(승점 50)을 끌어내리고 리그 8위로 뛰어올랐다.


만약 이날 오후 발표될 맨체스터 시티의 FFP룰 위반 징계가 확정되고 FA컵에서 아스날이 우승을 차지하지 못한다면 리그 8위에 다음 시즌 UEFA 유로파리그 출전 티켓이 주어진다. 물론 토트넘 입장에서는 유로파리그 출전 안정권인 승점 2 차이의 셰필드 유나이티드까지 제치는 게 당면 과제다.


손흥민은 코로나19 이후 재개된 리그 일정에서 계속 왼쪽 윙어로 출전했다. 부상에서 복귀한 해리 케인이 최전방 공격수로 나섰기 때문에 당연한 조치였다.


하지만 윙어의 수비 가담을 요구하는 조제 무리뉴 감독의 전술 특성상 손흥민이 공격에 가담할 기회는 흔치 않았다. 급기야 지난 에버튼전에서는 역습 가담 후 수비를 돕지 않았다는 이유로 주장인 위고 요리스 골키퍼로부터 질책까지 받았던 손흥민이다.


무리뉴 감독이 고심 끝에 내린 결정은 손흥민의 포지션 이동이었다. 케인 바로 아래 위치한 세컨 스트라이커 위치에 자리 잡은 손흥민은 사실상 공격에 치중한 역할을 부여받았다.


오히려 케인이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까지 내려와 적극적으로 수비에 가담하는 모습이었는데 이로 인해 손흥민은 최전방에서 보다 자유롭게 아스날 수비진을 흔들 수 있었다.


중앙에서 케인과의 유기적인 조합이 기대되는 손흥민. ⓒ 뉴시스 중앙에서 케인과의 유기적인 조합이 기대되는 손흥민. ⓒ 뉴시스

기시감이 드는 장면이다. 무리뉴 감독은 자신의 성공시대를 열었던 첼시 시절, 디디에 드록바 원톱에 프랭크 램파드를 바로 아래에 두는 전술로 큰 재미를 본 바 있다. 두 선수의 유기적인 위치 이동은 상대 수비진에 큰 혼란을 야기했고 많은 승리를 가져갔던 무리뉴 감독이다.


무리뉴 감독은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도 손흥민을 세컨 스트라이커로 기용하는 방안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현재 토트넘은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에 위치했던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떠났고, 공백을 메워야할 델리 알리가 제 컨디션이 아니다. 제2 옵션인 에릭 라멜라는 지나치게 공을 오래 끄는 스타일로 인해 역습 능력치가 뛰어난 토트넘에 맞지 않는 카드다.


반면, 손흥민은 볼 간수 능력이 다소 떨어지지만 뒷선에서 침투하는 능력이 매우 출중하다. 만약 이번 아스날전처럼 해리 케인이 수비수를 끌고 내려온 뒤 손흥민에게 공격 기회를 제공한다면 기대 이상의 승리 공식을 만들 수도 있다. 무리뉴 감독의 선택에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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