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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문 휩싸여 치르는 보궐선거, 여성 후보 뜨나


입력 2020.07.13 04:00 수정 2020.07.13 05:06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서울시장 선거, 보궐선거로 1년 앞당겨져

당선시 지방선거 교체 없이 연임 가능성↑

여권 추미애·박영선, 야권 나경원·이혜훈

일각서 "여성후보 내야" 목소리 커질 수도

2021년 4·7 보궐선거에서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인사들. ⓒ데일리안 2021년 4·7 보궐선거에서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인사들. ⓒ데일리안

성추문에 휩싸인 박원순 서울시장이 극단적 선택을 하면서 내년인 2021년 4·7 보궐선거가 불가피해졌다. 앞서 오거돈 전 부산시장도 성추문으로 물러났고, 이재명 경기지사와 김경수 경남지사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어 그 결과에 따라 '매머드급' 보궐선거의 가능성도 있다.


4·7 보궐선거 다음 해인 2022년에는 3·9 대선과 6·1 지방선거가 예정돼 있다. 보궐선거에 당선되면 임기는 1년이지만, 지방선거에서 후보가 교체될 가능성은 낮은 만큼 연임 가능성이 높다고 봐야 한다. 보궐선거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관측되는 이유다. 또 대선과 지선이 석달 차이로 치러지는 만큼, 대선 후보와 지자체장 후보 간의 교통정리도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치권에서는 서울시장감으로 자천타천 거론되는 후보군이 어느 정도 형성된 분위기다. 민주당에서는 총선 출마 대신 입각을 택한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거론된다. 다만 공직선거법상 출마 30일 전인 3월 8일까지 장관직에서 내려와야 해, 문재인 대통령의 의중도 중요하다.


2018년 당시 6·13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에 도전하는 박원순 서울시장과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박영선 의원이 2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공천관리위원회 광역단체장 면접에 함께 들어서며 밝은표정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2018년 당시 6·13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에 도전하는 박원순 서울시장과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박영선 의원이 2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공천관리위원회 광역단체장 면접에 함께 들어서며 밝은표정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2018년 박원순 서울시장, 박영선 장관과 민주당 서울시장 경선에 출마했던 우상호 의원(서울 서대문갑)도 언급된다. 우 의원은 총선에 당선된 뒤 직간접적으로 출마 의지를 피력해왔다. 이밖에 2018년 전당대회에서 1등으로 최고위원에 당선된 박주민 의원(서울 은평갑), 박 시장과 함께 서울시 정무부시장으로 호흡을 맞췄던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등의 도전이 예상된다.


미래통합당에서는 서울에서만 4선을 지낸 나경원 전 의원이 후보로 거론된다. 나 전 의원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자진사퇴로 치러진 2011년 10월 보궐선거에서 박 시장과 겨룬 적이 있으며, 당시 나 전 의원은 46.2%를 득표해 53.4%를 얻은 박 시장에게 근소한 차로 졌다. 지난 총선에서 낙선한 뒤 원외로 머물고 있는 만큼, 서울시장 도전이 정치적 재기이 발판이 될 수 있다.


서울 서초구갑에서 3선을 지낸 이혜훈 전 의원도 서울시장 도전 경험이 있어 예비후보군에 포함된다. 2014년 지방선거 대 새누리당(통합당 전신)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 출마해 정몽준·김황식 후보에 이은 3위를 기록했다. 지난 총선에서 낙선했는데, 서울시장 선거로 만회할 가능성이 열려 있다. 그밖에 현역 의원 중에는 4선의 권영세(서울 용산)·박진(서울 강남을) 의원이 하마평에 오르고, 서울 양천을에서 3선을 지냈던 김용태 전 의원 등이 거론된다.


2011년 당시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와 박원순 야권단일 후보가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희망의 나눔걷기 대회'에 참석해 환하게 웃으며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011년 당시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와 박원순 야권단일 후보가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희망의 나눔걷기 대회'에 참석해 환하게 웃으며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민주당의 경우 자당 출신 서울시장과 부산시장이 모두 성추문에 연루돼 치러지는 보궐선거인 만큼, 후보를 내는 것을 두고 논란이 예상된다. 민주당 당헌 96조 2항에 따르면 "당 소속 선출직 공직자가 부정부패 사건 등 중대한 잘못으로 그 직위를 상실해 재·보궐 선거를 하게 된 경우 해당 선거구에 후보자를 추천하지 않는다"고 돼 있다.


하지만 서울시장과 부산시장의 상징성과 중요성을 고려할 때 두곳 모두 안 낼 가능성은 낮다는 게 대체적 관측이다. 실제 민주당은 성추문으로 사퇴한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공석에 현 양승조 지사를 공천했다. 일각에서는 성추문 의혹을 시인한 부산시장에는 후보를 내지 말고, 성추행 혐의가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된 서울시장에는 후보를 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충격이 가라앉으면 여론의 향배부터 우선 살피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민주당 출신) 지자체장들이 성추문에 휘말려 도덕성에 타격을 입은 만큼, 차기 지자체장으로는 '여성 후보'를 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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