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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과정 떠들썩한 ‘싹쓰리’, ‘무도 가요제’급 파급력 보일까


입력 2020.07.11 09:20 수정 2020.07.11 09:23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MBC ⓒMBC

MBC 예능프로그램 ‘놀면 뭐하니?’는 최근 가장 ‘핫’한 프로그램 중 하나다. 동시간대 프로그램들이 들쑥날쑥한 시청률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이 프로그램은 10%내외로 안정적인 성적을 내고 있다. 트로트 전성기를 이끈 ‘뽕포유’ 편을 시작으로 최근 ‘여름X댄스X유재석’ 특집으로 시청률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청률만큼 화제성도 상승했다. 지난 4일 방송 기준, ‘놀면 뭐하니?’는 6주 연속 토요일 비드라마 TV화제성 1위를 차지했다. TV화제성 분석 기관 굿데이터코퍼레이션 자료에 따르면 7월 1주 토요일 비드라마 부문에서 14.03%의 점유율로 1위에 올랐다. 또한 비드라마 전체 TOP5에 재진입하면서 데뷔를 앞둔 싹쓰리에 대한 높은 관심을 입증하고 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싹쓰리가 오는 25일 데뷔를 앞두고 있는데, 음원이 나오면 엄청난 파급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예상한다. 특히 ‘무한도전’의 연출인 김태호 PD와 메인 MC였던 유재석이 함께 MBC에 복귀한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놀면 뭐하니?’의 전신을 ‘무한도전’으로 보는 시각이 있는데, 그 당시 선보인 ‘무한도전 가요제’와 같은 차트 영향력을 보일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무한도전 가요제’는 2007년 ‘강변북로 가요제’를 시작으로 ‘올림픽대로 듀엣가요제’(2009년) ‘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2011년) ‘자유로 가요제’(2013년) ‘영동고속도로 가요제’(2015년)까지 총 다섯 차례에 걸쳐 진행됐다. 주목할 점은 가요제를 통해 만들어진 음원들의 차트 영향력이다.


특히 2011년과 2013년 진행된 ‘무한도전 가요제’는 음원 발매 2주차에 가온지수 점유율이 40%에 육박했었다. 이는 아이돌 그룹이 차트에 일명 ‘줄세우기’를 했을 때 나타날 수 있는 정도의 수치다. 특히 2011년 7월 2일 멜론, 벅스, 소리바다, 도시락 등의 음원 사이트에서 최초 공개된 ‘무한도전 가요제’의 7개 곡이 모두 음원 순위 상위를 차지했었다.


ⓒMBC ⓒMBC

‘무한도전 가요제’의 차트 영향력이 높아지자 아이돌 기획사 등 음원차트 경쟁자들은 황금시간대의 공중파 예능에서 여러 주에 걸쳐 홍보 기회를 가졌다는 비판을 하기도 했다. 한국연예제작자협회(연제협)는 당시 ‘무한도전 가요제’의 음원차트 진입은 불공정하다는 성명을 내놓기도 했을 정도다.


이후 ‘무한도전 가요제’의 거의 모든 출시곡은 발매 2주차에 10위권 내로 진입했고, 짧게는 5~6주, 길게는 8~9주의 50위권 수명을 기록했다. 가장 오랜 기간 차트에 머문 곡을 살펴보면 ‘영동고속도로 가요제’에서 박명수와 아이유가 선보였던 ‘레옹’은 주간차트 1위를 연속 3번 차지하고도 무려 13주 동안 50위권에 머물렀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싹쓰리의 음원도 ‘무한도전 가요제’만큼의 파급력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면서 “썩 좋은 방향은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가수들은 목숨을 걸 정도로 열심히 하는데, 지상파 전파를 통해 사전 홍보를 해가면서 기존 가수들의 영역을 빼앗는 건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대다수의 관계자들은 ‘무한도전 가요제’에 비하면 ‘놀면 뭐하니?’를 통해 탄생한 싹쓸이의 차트 영향력은 다소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엠와이뮤직 윤동환 대표는 “일단 그 당시와 지금의 환경도 많이 바뀌었고, ‘무한도전 가요제’의 경우 한 번에 8곡 이상을 쏟아내면서 차트를 교란시켰던 면이 있지만, 이번 싹쓰리는 기껏해야 1~2곡일 가능성이 높다”며 과거에 문제가 됐던 차트 생태계를 교란시킬 정도는 아닐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싹쓰리의 등장이 차트의 다양성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도 바라보고 있다. 윤 대표는 “최근 가요계는 쏠림 현상이 심각하다. 특히 트로트 장르로 편중되어 있는 현상을 볼 수 있는데, 가사가 중요한 노래들이 싹쓰리를 통해 주목을 받게 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또 과거 ‘무한도전 가요제’가 오랜 기간 차트를 독식했던 것과 같은 현상이 다시금 재현될 가능성은 적게 내다보는 시각도 있었다. 대중문화마케터 김일겸 씨는 “미디어의 환경이 많이 바뀌었다. 물론 방송의 힘이 있기 때문에 차트에 이름을 올리고, 한동안 유지될 수 있지만 ‘무한도전 가요제’ 만큼의 파급력은 아닐 것”이라면서 “옛날처럼 음원 콘텐츠를 소비하는 기간이 길지 않다. 여름 특수를 누릴 수 있지만, 그 이상은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음원 시장은 현재 페스트푸드보다 못한 시장이 됐다”고 지적했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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