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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력 점검' 통합당, 박지원 국정원장 내정자 송곳 검증 예고


입력 2020.07.11 00:10 수정 2020.07.11 04:24        최현욱 기자 (hnk0720@naver.com)

통합당, '박지원 국정원장 후보 청문자문단' 출범

"박지원 조국 과연 대한민국인가…현미경 검증할 것"

박지원, 군 복무 기간·대학 과정 수료 기간 겹쳐 논란

청문자문단에 외교안보·법조·언론 전문가 대거 포진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 하태경 의원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박지원 국정원장 청문자문단 및 정보위원 1차 합동회의에 참석해 김근식 자문단장을 비롯한 참석자들과 대화를 하고 있다. ⓒ뉴시스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 하태경 의원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박지원 국정원장 청문자문단 및 정보위원 1차 합동회의에 참석해 김근식 자문단장을 비롯한 참석자들과 대화를 하고 있다. ⓒ뉴시스

미래통합당은 10일 향후 정국의 최대 이슈가 될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후보자 청문회를 앞두고 '청문자문단'을 출범해 화력을 점검하며 박 후보자에 대한 '송곳 검증'을 예고하고 나섰다. 이들은 박 후보자의 군 복무 중 대학 재학 논란 및 안보관·정치적 중립성에 대한 명명백백한 검증에 주력할 전망이다.


박 후보자의 청문회를 담당하는 국회 정보위원회의 통합당 몫 간사를 맡고 있는 하태경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박지원 국정원장 후보 통합당 청문자문단' 첫 회의에서 "박지원 이 분의 조국이 과연 대한민국인가"라며 "가족들의 국적이 대한민국이 아니고, 이 분의 최근 발언을 보면 대한민국 국익을 대표하는 것이 아니라 북한을 대변하는 발언을 많이 한다. 의구심을 가진 국민이 많아 현미경 검증을 해야겠다는 취지로 구성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통합당이 가장 주목하고 있는 부분은 박 후보자의 '군 복무 중 대학 재학 논란'이다. 앞서 국회에 접수된 인사 청문 요청안에 따르면, 박 후보자의 군 복무 기간과 행정 기록상 박 후보자가 단국대학교에 편입해 졸업한 기간이 겹쳐 의구심을 자아낸 바 있다.


인사청문요청안을 살펴보면 박 후보자는 1965년 4월 15일에 입대해서 1967년 9월 23일에 육군 병장으로 만기 전역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는데, 단국대 졸업증명서에는 1965년 9월 1일에 입학해 3학기만인 1967년 2월 28일에 졸업했다고 기록돼 있다. 기록만 따져본다면 박 후보자가 육군 사병으로 복무하는 동시에 대학교 수업을 수료하고 졸업까지 한 것이다.


아울러 박 후보자의 복무 부대는 광주광역시 소재 31사단으로, 당시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소재했던 단국대 캠퍼스를 왕래하며 학업을 이행했다는 사실이 납득이 가지 않는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하태경 의원은 "60년대에는 '사이버 대학'도 없었는데 10시간 거리에 있는 대학을 군 생활 하면서 어떻게 졸업할 수 있느냐"며 "군대가 가짜던지, 대학이 가짜던지 둘 중 하나가 가짜"라고 언급했다.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후보자(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후보자(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같은 날 박 후보자 측은 "박 후보자는 1965년 4월 광주 31사단 훈련소로 입대, 신병교육을 받은 후 경북 영천 부관학교를 거쳐 같은 해 7월 서울 용산 육군본부 정훈감실에 배치돼 1967년 9월 전역 때까지 근무했다"며 "박 후보자는 군 복무 중 부대장의 허락 하에 재학한 사실을 이미 밝혔으며, 광주에서 서울로 대학을 다녔다고 하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통합당 관계자는 이날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박 의원의 주장을 뒷받침할 명확한 증거 자료를 요구하고, 철저히 검증할 것이다"라며 "군 복무를 하면서 대학교 3학기 이수를 병행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는 얘기가 아니다"고 언급했다.


박 후보자 청문자문단의 자문단장을 맡은 김근식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통합당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는 박 후보자의 안보관 및 중립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박 후보자는 정치적 색깔이 강하다. 임명되자마자 일성으로 '문재인 대통령에 충성하겠다'고 했는데, 정보기관의 수장으로서는 도저히 할 얘기가 아닌 것"이라며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할 대한민국 정보기관의 수장으로선 할 얘기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교수는 "문 대통령이 대북정책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박 후보자를 임명했다 하지만 큰 착각"이라며 "박지원 카드가 남북관계의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기대는 잘못된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날 출범한 박지원 후보자 청문자문단에는 외교안보 분야를 비롯한 법조·언론계 출신의 전문가가 대거 포진했다. 하태경 의원과 김근식 교수에 더해 조수진 의원·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이수희 변호사·김재식 전 의원·김철근 서울 강서병 당협위원장이 자문위원으로 위촉됐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박 후보자가 그간 청문회 때 낙마를 많이 시켜 몇관왕이라고 하는데 우리 하태경 의원이 박 후보자를 낙마시키면 7관왕+1이다"라며 "실력을 한 번 보여주길 바란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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