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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두기·대권주자...골프·자전거주 겹테마 타고 ‘씽씽’


입력 2020.07.10 05:00 수정 2020.07.10 10:04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골프존 지난 3월 19일 이후 140%↑...남화산업은 ‘이낙연 테마주’ 부각

“하반기 골프산업 유망”...코로나·뉴딜호재 삼천리자전거도 이틀간 13%↑

골프 관련주가 사회적 거리두기에 적합한 스포츠로 떠오른 가운데 정치인 테마주로도 엮이는 등 이슈가 혼재하면서 주가 향방이 주목된다. 사진은 KMH그룹이 운영하는 신라 컨트리클럽 전경.ⓒKMH그룹 골프 관련주가 사회적 거리두기에 적합한 스포츠로 떠오른 가운데 정치인 테마주로도 엮이는 등 이슈가 혼재하면서 주가 향방이 주목된다. 사진은 KMH그룹이 운영하는 신라 컨트리클럽 전경.ⓒKMH그룹

골프·자전거 관련주가 뜻밖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효과를 누리고 있는 가운데 테마주 양상까지 띠면서 주가 향방이 주목되고 있다. 골프와 자전거는 사회적 거리두기에 비교적 적합한 운동인 데다 최근에는 각각 차기 대권주자·그린 뉴딜 테마주에 엮여 주가가 요동치는 모습이다. 증권가는 급변동 가능성이 큰 단기 이벤트보다는 펀더멘털에 기초한 투자에 나서야한다고 조언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파주 컨트리클럽, KMH신라레저 등 골프장을 운영하고 있는 KMH는 전장 대비 3.60%오른 7760원에 거래를 마쳤다. 무안 컨트리클럽을 운영 중인 남화산업, 스크린골프 업체 골프존도 각각 0.36%, 2.71% 상승했다. KMH는 코로나 사태로 증시가 폭락했던 지난 3월19일 4285원에서 이날까지 81.1% 뛰어오른 상태다. 같은 기간 남화산업(26.2%), 골프존(140.9%)도 큰 폭 뛰었다.


골프는 올해 코로나19로 실내 스포츠가 움츠러들면서 최대 수혜를 누린 스포츠다. 김재윤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골프장 이용객 수의 증가 추세와 함께 KMH 골프장 내장객 수 역시 지속적으로 상승했다”면서 “1분기는 전통적인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특수로 전년 대비 15% 상승한 약 9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는데, 성수기인 2분기와 3분기 매출 역시 큰 폭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헬스장이나 대형 음식점, 술집 모임이 불안한 상황에서 운동·여가 목적으로 스크린골프장을 찾는 인파도 부쩍 늘었다. 국내 스크린골프장의 대표격인 골프존은 올해 1분기 매출액 727억원, 영업이익 153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0%, 3.2%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 여기에 해외여행 재개 시점이 불투명해지면서 골프 등 국내 레저 문화의 성장은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해외여행 예산이 일부 국내 여행·레저로 재편되며 골프 등 주 52시간 수혜로 변화 중이던 국내 레저 성장세가 가팔라지고 있다”면서 “하반기 골프 산업의 성장세가 가장 유망하다”고 판단했다. 이 연구원은 “현재 상황이 유지된다면 국내형 레저의 매력도가 해외 유출입이 필요한 레저보다 매력도 높고, 투자 면에선 하반기 시계가 가장 명확한 골프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골프 관련주는 4월부터 본격적인 상승세를 타기 시작, 6월 조정 국면을 거친 뒤 이달 들어 다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골프의류 업체인 크리스에프앤씨와 까스텔바작도 같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특히 남화산업과 까스텔바작은 코로나 테마주뿐만 아니라 정치인 테마주로도 엮이며 최근 주가가 요동치고 있다. 민주당 내 유력 당권주자이자 여권 내 대선주자 1위를 달리고 있는 이낙연 의원과 경영진과의 인연이 부각돼서다.


남화산업은 남화산업의 최대주주인 남화토건 대표가 이 의원과 광주제일고 동문이란 점에서 이낙연 테마주로 꼽힌다. 까스텔바작은 사외이사가 이 의원 동아일보 재직 당시 동아일보 사장이었다는 이유로 테마주에 들어왔다. 다만 유력 정치인과의 연관성만으로 급변동 가능성이 높은 만큼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단기 이슈가 아닌 기업 본연의 펀더멘털에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이들 종목에 대해 중장기적인 성장 측면에서 접근해야한다고 조언했다.


이지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까스텔바작의 주가수익비율(PER)은 국내 스포츠·아웃도어 브랜드의 평균 수준이지만, 중장기적으로 글로벌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라서 밸류에이선 확장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이민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남화산업에 대해 “올해 착공 예정인 77세대 이상의 레지던스 및 20동의 골프텔 건축 인허가 절차가 진행 중”이라며 “대중제(퍼블릭) 골프산업은 경쟁이 치열해 신규 레지던스와 골프텔 준공 후인 내년부터 의미 있는 성장이 이뤄질 전망”이라고 봤다.


자전거도 사회적 거리두기에 걸맞은 운동으로 평가받으며 관련주들이 수혜를 입고 있다. 정부의 재난지원금 지원사격에 힘입어 최근 자전거 수요가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삼천리자전거는 지난해 1분기 영업적자를 냈지만 올해 1분기 15억원 규모의 영업이익을 달성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알톤스포츠도 지난 1분기 흑자전환 했다.


이날 삼천리자전거는 오른 7.73% 오른 1만1850원, 알톤스포츠는 0.15% 상승한 3385원을 기록했다. 이들 종목은 전날에도 5~6%대의 강세로 마감했다. 자전거 관련주 역시 코로나 수혜와 함께 정부가 힘을 싣고 있는 그린 뉴딜 정책 테마주로도 부각되며 ‘겹테마’가 형성된 상황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오는 13일 한국판 뉴딜 종합계획을 직접 발표하는 국민보고대회를 연다. 문 대통령은 지난 4월 디지털 뉴딜과 그린 뉴딜을 두 축으로 하는 한국판 뉴딜을 대규모 국가프로젝트로 추진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린 뉴딜은 공공시설을 친환경적으로 바꾸는 내용을 담고 있다. 서울시도 오는 2022년까지 2조6000억원을 투입해 서울형 그린뉴딜 정책을 추진한다. 시 관계자는 “공공자전거 따릉이도 확충하고 자전거도로도 현재 940km에서 1330km로 연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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