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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현장] 하이힐 신은 네 남자, 뮤지컬 ‘제이미’로 건네는 메시지


입력 2020.07.09 09:03 수정 2020.07.09 09:03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하이힐을 신은 네 남자, 조권·신주협·MJ·렌이 뮤지컬 ‘제이미’로 뭉쳤다.


8일 오후 서울 강남구 LG아트센터에서 뮤지컬 ‘제이미’ 프레스콜이 진행됐다. 이날 현장에는 심설인 연출, 김문정 음악감독, 이현정 안무감독 그리고 배우 조권, 신주협, MJ(아스트로), 렌(뉴이스트), 최정원, 김선영이 참석했다.


김 감독은 “온 세계가 아픈 이 시기에 ‘제이미’가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 안전하고 건강하게 순항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공연 자체가 밝고 에너지가 있어서 휴가 떠나기 어려운 이 시국에 ‘제이미’로 휴가를 오시면 좋을 것 같다”고 첫 공연을 올린 소감과 바람을 동시에 드러냈다.


‘제이미’는 2011년 영국 BBC에서 방영된 실존 인물 제이미 캠벨의 다큐멘터리를 바탕으로, 드랙퀸이 되고 싶은 17살 고등학생 제이미의 꿈과 도전 그리고 가족의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10대들의 재기 발랄하고 유쾌한 성장드라마를 신나는 팝스타일의 음악, 역동적인 스트릿 댄스와 더불어 감각적인 연출로 풀어낸 웨스트엔드의 최신 메가 히트작이다.


특히 남몰래 드랙퀸을 꿈꾸는 고등학생 제이미 역에는 조권과 신주협, MJ, 렌이 케스팅 됐다. 이들은 가창력과 연기력을 기본으로 무대 장악력, 넘치는 끼와 에너지를 보여줘야 하는 캐릭터를 만들어 내기 위한 준비가 필요했다.


조권은 “군대에 있을 때 ‘제이미’를 접하고 이걸 놓치면 평생 후회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22면 취침을 해야 하기 때문에 내적 댄스를 추면서 가사와 대사를 외웠다. 커피포트에 미친 내 모습을 보고 연습했다”면서 “집에 레드힐이 많은데 그 힐을 들고 오디션장에 갔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신주협과 MJ, 렌도 영상을 통해 ‘제이미’를 접하고 그의 매력에 빠졌다. 이들은 “신나게 놀면서 참여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었다” “평소에 끼와 재능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제이미를 통해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았다” “희망과 교훈을 줄 수 있는 역할”이라고 입을 모았다.


특히 MJ와 렌은 이번 첫 뮤지컬 도전임에도 타이틀롤을 맡게 되면서 부담과 애틋함에 동시에 묻어났다. MJ는 “주인공 역할을 맡게 돼서 부담감도 있는데, 그만큼 같이 하는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면 안 된다는 마인드로 진짜 열심히 했다. 혼자서 밤새 대본을 보면서 연습했다”고 했다. 렌은 “감독님이 말했던 것처럼 ‘용기’가 제일 필요했다. 용기가 없었으면 도전하지 못했을 거다. 일단 시작해보자 하는 생각으로 열심히 했는데, 주변에 멋있는 스태프들과 감독님들이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 그 말씀을 새겨들으면서 제게 피가 되고 살이 됐던 것 같다. 항상 그걸 인지하면서 준비를 했다”고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신주협을 제외한 나머지 3인의 제이미는 모두 아이돌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하지만 심 연출은 이들이 ‘아이돌 출신’이라는 것에는 크게 의미를 두지 않았다. 그는 “제이미라는 역할을 선택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용기’를 봤다. 그가 가지고 있는 용기가 얼마나 밝게 보여질 수 있느냐를 봤다. 단순히 춤을 추고 노래를 하고 이야기를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이 아이의 고민이 즐겁게 전달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야 드랙퀸이라는 소재가 어떠한 편견도 없이 받아들여질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공연이 더욱 특별한 건 영국을 제외하고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초연이 되기 때문이다. 이번 공연은 오리지널 프로덕션의 매력을 그대로 재현한 레플리카 방식으로 제작됐다. 오리지널 창작진을 비롯해 심설인 연출, 김문정 음악감독, 이현정 안무감독 등 국내 최고 창작진이 협업한다.


심 연출은 “너무 영광이다. 한국 관객을 만났을 때 고민되는 부분도 있었다. 영국 소년의 이야기가 과연 한국 관객들에게 어떻게 전달될지에 대한 고민이었다. 그래서 각색에 가장 중점을 둔 것 같다. 다행히 관객들이 제이미라는 인물을 응원한다는 반응을 보고 희열을 느꼈다”고 뿌듯함을 전했다.


조권 역시 제이미를 ‘응원’하고 있었다. 그는 “제가 살면서 세상 누구나 다 만족시킬 수 없다는 걸 깨달았고, 그렇게 나 조권으로서 눈치 보지 않고 발걸음을 내딛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라며 “과거의 내가 그렇게 행복했는데 과거로 돌아가고 싶다고 생각하기 보다는 과거보다 더 행복한 미래를 만들면 되는 거다. 많은 분들이 ‘제이미’를 보고 자신감과 사랑, 평등 등의 메시지를 가져가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제이미’는 7월 4일부터 9월 11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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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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