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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기획┃한국형 마블 시대①] 영화 ·웹툰 동시 공략 '승리호'·'강철비2'


입력 2020.07.09 14:00 수정 2020.07.09 12:55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다양한 플랫폼 통해 하나의 세계관 완성

"작품의 '롱테일' 보여준 사례"

웹툰 '승리호'ⓒ카카오페이지 웹툰 '승리호'ⓒ카카오페이지

아이언맨, 토르, 스파이더맨, 캡틴 아메리카. 국내에도 탄탄한 팬덤을 자랑하는 마블 히어로들이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를 이루는 이들은 마블의 다양한 시리즈물에 얼굴을 내밀며 하나의 세계관을 완성한다.


마블은 캐릭터들의 IP(Intellectual property rights·지식재산권)를 내세워 창의적인 세계관과 인물 설정들을 하나의 재산권으로 묶어 영화, 드라마, 게임, 웹툰 등 다양한 콘텐츠로 활용한다. 이들의 재산가치만 2019년 기준 510억 7000만 달러가 넘는다. 지난해엔 MCU '페이즈 4'(4단계라는 뜻) 영화와 TV 시리즈 라인업을 공개했다. MCU 페이즈 4란 2008년 '아이언맨'으로 시작해 '어벤져스:엔드게임', '캡틴 마블', '스파이더맨:파 프롬 홈'까지 이어진 23개의 페이즈 1~3의 후속 영화를 말한다. MCU에 속한 작품은 모두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며 스토리가 꾸준히 나올 수 있는 장점을 지닌다.


국내 콘텐츠 업계에서도 '한국형 마블'을 위한 움직임이 일고 있다. 200억 대작 '승리호'가 대표적이다. '승리호'를 만든 투자배급사 메리크리스마스는 카카오페이지와 최근 손을 잡고 '승리호 IP 유니버스(IP Universe)'를 구축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아예 기획 단계부터 함께해 웹툰과 영상 콘텐츠를 동시에 제작하는 첫 사례다.


국내에서 보기 힘든 SF 액션 장르인 '승리호'는 2092년 우주쓰레기 청소선 '승리호' 선원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승리호 IP 유니버스'의 첫 단계는 웹툰이다. 5월 27일 첫 선을 보인 후 2회 만에 조회수 200만건을 돌파했다.


'승리호 IP 유니버스'는 '웹툰의 영상화'라는 기존 문법에서 벗어나 영화 시나리오에서 비롯됐다. 투자배급사 메리크리스마스에서 개발한 '승리호' 시나리오를 보고 카카오페이지가 영화 투자 제작 결정과 함께 마블시리즈와 같은 'IP 유니버스(IP Universe)'를 함께 도모하고자 출발했다. 두 회사는 '승리호' 세계관과 캐릭터를 공유하며 메리크리스마스에서는 영화를, 카카오페이지에서는 웹툰을 제작해 선보이는 것을 시작으로 다양한 스토리 포맷을 통해 ‘승리호’의 IP를 확장시켜 나갈 계획이다.


'정상회담: 스틸레인3'ⓒ카카오페이지 '정상회담: 스틸레인3'ⓒ카카오페이지

양우석 감독의 '정상회담: 스틸레인3'도 카카오페이지 웹툰으로 나온다. 웹툰을 영화화한 ‘강철비2: 정상회담’은 남북미 정상회담 중에 북의 쿠데타로 세 정상이 북의 핵 잠수함에 납치 된 후 벌어지는 전쟁 직전의 위기상황을 담으며 올 여름 개봉한다.


양 감독은 2011년 웹툰 '스틸레인1'을 시작으로 웹툰 ‘스틸레인2('강철비')’, 웹툰 '스틸레인3'('강철비2‘)까지 총 3편의 웹툰과 2편의 영화를 통해 10년간 '분단 세계관'을 이어왔다. 웹툰과 영화, 두개의 장르를 자유로이 넘나들며 하나의 세계관을 구축해온 것이다.


카카오페이지와 다음웹툰은 웹툰 '스틸레인' 시리즈를 선보이는 동시에 영화 '강철비' 시리즈에 투자했다. 카카오페이지 측은 "3편의 웹툰과 2편의 영화를 통해 10년간 하나의 '유니버스'를 구축해온 '스틸레인'이라는 IP는 국내에서 유일하다"며 "웹툰 '스틸레인‘과 영화 '강철비'로 이어지는 구조는 단일 IP가 다양한 장르로 확장하는 작품의 롱테일(수명을 연장하는)을 보여준 사례"라고 짚었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설국열차'도 IP를 활용한 사례다. 영화의 큰 뼈대를 가져온 드라마가 글로벌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OTT)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로 제작돼 지난 5월 공개됐다. 계급 구조와 사회적 불평등에 대한 세계관은 시즌2를 통해 더 확장된다.


'부산행'으로 좀비 블록버스터라는 장르를 연상호 감독은 '연니버스'(연상호+유니버스)를 구축한다. '부산행'과 '서울역' 등 의문의 바이러스를 소재로 해 자신만의 세계관을 이어온 그는 '부산행' 4년 후 이야기인 '반도'로 돌아온다.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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