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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 맛 본 이강인, 발렌시아 주전 다지기 재도전?


입력 2020.07.08 07:57 수정 2020.07.08 08:11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레알 바야돌리드전서 9개월 만에 득점

넓은 시야와 정확한 슈팅 돋보였던 2호골

이강인 시즌 2호골(자료사진). ⓒ 뉴시스 이강인 시즌 2호골(자료사진). ⓒ 뉴시스

발렌시아 이강인(19)이 9개월 만에 득점 맛을 보며 주전 다지기에 다시 돌입한다.


발렌시아는 8일(한국시간) 메스타야에서 열린 ‘2019-20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35라운드 레알 바야돌리드와의 홈경기서 이강인의 결승골을 앞세워 2-1 승리했다.


이로써 발렌시아는 보로 곤살레스 감독 대행 부임 후 3경기 만에 승리를 따내며 승점 50 고지에 도달, 2020-21시즌 UEFA 유로파리그 출전 마지노선인 6위 헤타페(승점 53)와 격차를 줄이는데 성공했다.


올 시즌 좀처럼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는 이강인 입장에서 이번 득점은 자신의 존재감을 알리게 된 중요한 지점이었다고 할 수 있다.


실제로 이강인 보로 감독이 부임한 뒤에도 선발 기회를 부여받지 못하자 최근 소속팀의 재계약 제의를 거절, 타 팀 이적을 모색하고 있었다.


이날도 선발 명단서 제외된 이강인은 벤치서 동료들의 경기를 지켜보다 후반 18분 카를로스 솔레르와 교체돼 그라운드에 투입됐다.


측면 미드필더에 배치된 이강인은 수시로 크로스를 올려주며 팀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그리고 종료 직전인 후반 43분 마침내 그동안의 울분을 토해내는 결승골이 터졌다.


페널티박스 오른쪽에 위치해있던 이강인은 흘러나온 패스를 이어받았고 중앙 쪽으로 파고들며 수비수 1명을 제친 뒤 그대로 감아차기 슈팅으로 레알 바야돌리드 골망을 갈랐다.


지난해 9월 헤타페전 이후 무려 9개월 만에 맛보는 득점이었다. 더불어 감독대행으로 부임하고 계속해서 승리가 없던 보로 감독에게 첫 승을 안기는 순간이기도 했다.


이강인의 득점을 축하한 발렌시아 구단. ⓒ 발렌시아 공식 SNS 이강인의 득점을 축하한 발렌시아 구단. ⓒ 발렌시아 공식 SNS

이강인의 득점이 대단했던 이유는 바로 폭넓은 시야와 정확한 슈팅력에 있다.


공을 이어받은 이강인은 곧바로 눈을 골대 쪽으로 돌려 상대 수비수들의 위치를 파악했다. 슈팅할 공간을 찾기 위해 안쪽으로 공을 한 번 접고 나서는 감아차기 슈팅 자세를 취했다.


이때 바야돌리드의 조르디 마십 골키퍼는 공의 궤적이 파 포스트로 향할 것이라 예측하고 오른쪽으로 뛸 자세를 취했다.


그러나 이는 속임수였다. 슈팅 직전 정확하게 골문을 바라보고 있던 이강인은 골키퍼의 예상과 정반대인 니어 포스트 쪽으로 슈팅을 시도했다. 역동작에 걸린 마십 골키퍼는 뒤늦게 왼쪽으로 몸을 날렸으나 공에 손이 닿지 않았다.


이번 득점은 이적을 모색 중인 이강인이 잔류 쪽으로 다시 마음을 잡는 계기가 되기 충분하다.


올 시즌 주전 자리 확보에 실패한 이강인은 급기야 최근 레알 마드리드전에서 세르히오 라모스를 상대로 한 거친 파울을 범해 레드카드로 자존심까지 구겼다. 하지만 시즌 2호 득점으로 자신감을 회복한 것은 물론 선발로도 기용 가능하다는 강렬한 인상까지 남겼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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