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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변화시킨 편의점 기상도…지역과 상권이 가른 성적


입력 2020.07.08 07:00 수정 2020.07.07 21:15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GS25, 수도권 주택가 비중 높아 코로나19 특수 누려

CU는 지방, 관광지 등 특수상권 비중 높아 직격탄으로 작용

2분기는 재난지원금 영향으로 실적 개선 전망

코로나 사태 진정 시기에 따라 판도 변화 가능

편의점 CU를 찾은 고객이 가정간편식 상품을 구입하고 있다.ⓒBGF리테일 편의점 CU를 찾은 고객이 가정간편식 상품을 구입하고 있다.ⓒBGF리테일

코로나19 사태가 6개월째 이어지면서 편의점 업계 맞수인 BGF리테일과 GS리테일이 상반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사태 초기 확진자가 많이 발생했던 대구‧경북 지역을 비롯해 공항, 병원 등 매출이 급감하면서 지방 상권과 특수상권 매장 비중이 높은 BGF리테일은 수익성이 악화된 반면, 수도권 주택가 매장 비중이 높은 GS리테일은 대형마트 수요를 흡수하며 실적 개선을 이뤘다.


올 1분기 BGF리테일은 매출액 1조3931억원, 영업이익 185억원으로 작년 1분기와 비교해 매출액은 3.2% 늘고 영업이익은 29.7% 감소했다.


같은 기간 GS리테일의 편의점 매출액은 1조6028억원으로 2.9% 늘었고, 영업이익은 4060억원 51.3% 증가했다.


업계 1,2위를 다투는 맞수인 양사의 실적을 가른 것은 매장 입지의 영향이 컸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CU의 경우 GS25에 비해 수도권 매장이 적은 대신 주요 지방 상권과 관광지 등 특수상권 비중이 높은 편이다.


지난해 말 기준 전체 1만3877개 매장 중 서울(2560개)과 경기(3455개) 매장은 6015개로 전체 매장의 43.3%에 달한다. 올 초 일부 종교 단체 영향으로 확진자 발생 수가 급증했던 대구(421개), 경북(696개)의 경우 1117개로 전체의 8.0% 수준이다.


관광지를 비롯해 대학가 공항, 병원 등 특수상권 매장 비중도 CU가 높은 편이다. 특수상권 매장의 경우 코로나19 확산으로 사람들이 모이는 곳을 기피하는 현상이 심화되면서 일반 입지 매장에 비해 매출 감소폭이 더 크게 나타나고 있다.


특히 국내 대표 관광지인 강원, 제주 등의 경우 CU의 시장점유율이 GS25에 비해 10%포인트 이상 높다. 관광지 매장의 경우 일반 입지에 비해 임대료가 비싸 코로나19 사태로 매출이 줄면서 수익성 하락폭이 더 컸을 것으로 추정된다. CU의 특수상권 비중은 전체 매장의 약 10% 수준이다.


다만 현재는 코로나19로 인한 특수 상황이라는 점에서 CU의 1위 탈환에 대한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고 다시 지방 축제 등이 활성화 될 경우 무게추가 BGF리테일 쪽으로 옮겨갈 가능성도 있다는 이야기다.


지난 5월 황금연휴 이후 이태원 클럽발 사태로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서 확진자가 늘면서 GS25도 매출 감소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역별 편의점 시장점유율.ⓒ유진투자증권 지역별 편의점 시장점유율.ⓒ유진투자증권

반면 GS25는 지난해 11월 말 기준 전체 1만3899개 중 서울(2966개), 경기(3500개) 매장이 총 6466개로 전체의 46.5%를 차지했다.


한 달 가량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GS25가 CU에 비해 서울, 경기 매장만 451개 많은 것이다. CU의 대구 매장이 421개인 점을 감안하면 주요 광역시에 해당하는 매장을 더 운영하는 셈이다.


코로나19 초기 감염우려에 대형마트 보다 근접성이 높은 편의점이나 온라인 쇼핑을 통해 식품, 생필품 등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GS25는 상대적으로 특수를 누렸다. 특히 재택근무와 초중고 온라인 수업 등 여파로 가정간편식을 비롯한 가공식품 매출이 크게 늘었다.


실제로 작년 1분기와 비교해 주택가 상권은 8%, 오피스 상권은 5% 증가한 반면 학교‧학원가 상권은 7% 매출이 줄었다. 상품별로는 냉동‧냉장 간편식품과 빵류 매출이 19%로 가장 많이 증가했다.


GS리테일의 판관비 감축 노력도 수익성 개선에 보탬이 됐다. 1분기 GS리테일의 판매비 및 관리비는 3808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4030억원과 비교해 5.5% 줄었다. 반면 BGF리테일은 2154억원으로 작년 대비 5.1% 늘었다.


한편 2분기는 긴급재난지원금 특수로 양사 모두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정부가 지급하는 14조원 규모의 긴급재난지원금은 대형마트 등에서 사용할 수 없다보니 상대적으로 접근성이 높고 상품이 다양한 편의점은 수혜를 보고 있다.


재난금 지급이 본격화된 지난 5월의 경우 과일, 육류, 채소 등 장보기 상품은 물론 와인, 위스키 등 고가 상품 판매율이 두 자릿 수 이상 큰 폭으로 증가한 바 있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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