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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기획┃극과극 PPL 활용법②] ‘진화하는 PPL’, 영리한 선택이 잡은 두 마리 토끼


입력 2020.07.08 07:00 수정 2020.07.08 10:26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텔레그나', PPL도 시청자에 즐거움을 줄 수 있다

'꼰대인턴', 드라마 속 제품을 실제 MD 상품으로 판매

ⓒSBS ⓒSBS

‘킹덤’ 김은희 작가는 넷플릭스를 통해 작품을 내놓으면서 “PPL을 신경 쓸 필요 없어 자유롭게 글을 썼다”고 했다. ‘킹덤’ 시나리오를 쓴 소회를 밝힌 것이지만, 그동안 국내 드라마가 무리한 PPL로 인해 얼마나 비상적인 상황을 연출했는지를 보여주는 말이다. 제작진에게 PPL이 ‘골칫덩이’라는 이야기다.


최근에는 이 골칫덩이를 새롭게 활용하려는 시도가 엿보인다. 자연스럽게 녹여내는 것을 넘어 ‘반드시’ 필요하다면 콘텐츠화 시킨다는 의도다. 이는 하나의 시청 포인트가 되면서 시청자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주는 수단이 된다.


대표적인 예로 파일럿으로 방영된 SBS ‘텔레비전에 그게 나왔으면’(이하 ‘텔레그나’)를 꼽을 수 있다. 이 프로그램은 기존의 상식을 뛰어넘는 신개념 PPL 버라이어티 예능이라는 평을 얻으면서 오는 7월 27일부터 정규 프로그램 편성을 확정했다.


‘텔레그나’는 ‘PPL도 시청자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다’는 색다른 상상력에서 출발한 국내 최초 PPL 예능이다. 유세윤, 양세형, 장도연, 김동연 등 출연자들은 물불을 가리지 않고 PPL 대결을 펼치는 포맷으로 방영 이후 파격적인 소재에 대한 호불호는 갈리면서 시청률은 3.3% 정도에 그쳤지만, 대결 결과에 따라 발생하는 수익금과 PPL 상품을 기부하며 웃음과 함께 의미도 챙길 수 있었다.


파일럿 방송 당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지자체와 중소기업 제품들이 PPL 상품으로 적극 활용됐으며, 논산 딸기가 완판되는 등 선순환 효과를 불러왔다. 정규편성된 ‘텔레그나’는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공공기관인 중소기업유통센터와 협업을 통해 ‘브랜드 K’ 참여 중소기업들의 PPL을 진행하고 ‘착한 완판’에 도전할 계획이다.


ⓒ스튜디오HIM ⓒ스튜디오HIM

최근 색다른 PPL로 주목을 받은 건 MBC 수목드라마 ‘꼰대인턴’이다. 식품 회사를 배경으로한 이 드라마 속에 나오는 제품을 실제 MD 상품으로 판매하면서 ‘윈윈’ 효과를 거두고 있는 셈이다. 박해진과 김응수의 극중 캐릭터 가열찬과 이만식이 다니는 준수식품에서 출시되는 핫닭이를 상품화한 MD제품들을 네이버 온라인 마켓을 통해 판매한 것이다. 실제로 이 상품들은 1시간 만에 품절됐다.


이 기세를 몰아 ‘꼰대인턴’은 핫닭쭈꾸미볶음면, 가열차게 핫닭문어라면, 꼰대 핫닭도시락, 핫닭찐꼬막비빔면에 이어 신제품 판매에도 나섰다. 특히 드라마에 나온 ‘핫닭이’ 라면 시리즈에 시청자들의 궁금증이 쏠리고 완판으로 이어진 만큼, 기존에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참신한 PPL과 MD제품이라는 호평을 얻고 있다.


편의점도 드라마와 예능을 통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SBS 금토드라마 ‘편의점 샛별이’와 KBS2 예능프로그램 ‘신상출시 편스토랑’의 이야기다.


‘편의점 샛별이’는 드라마의 배경이 편의점인 만큼 대부분의 상황이 GS25 편의점에서 촬영되고 있고, 이미 GS25에서 제작지원을 받아 편의점 내의 다양한 PB제품과 서비스를 자연스럽게 소개할 수 있는 기획을 선보이고 있다.


‘편스토랑’을 스타들이 개발한 메뉴를 실제 전국 CU 편의점에서 출시하는 프로그램이다. 제작지원 하던 CU는 프로그램의 인기에 힘입어 최근 제작지원 추가 연장을 확정 지었다. 이미 마장면, 파래탕면, 수란덮밥, 완도전복감태김밥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였고, 편스토랑 상품 판매량은 400만 개를 넘어서며 CU의 대표 효자 아이템으로 등극했다.


한 방송 관계자는 “아무리 자연스럽게 녹여낸다고 하더라도 이미 시청자들은 PPL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상황이기 때문에 100% 자연스러운 효과를 내기는 어렵다. 오히려 최근 방송들은 소위 ‘척’을 하지 않는다. 대놓고 PPL을 언급하는 것을 넘어 조금 더 적극적으로 진화하고 있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런 흐름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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