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과 기획재정부는 국내 외환시장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새로운 정책 수단으로 경쟁입찰방식 환매조건부 외화채권매매를 통한 외화유동성 공급제도 도입을 추진중이라고 30일 밝혔다.
이 제도는 한은이 직접 외화보유액을 활용해 은행, 보험사, 증권사 등 국내 금융회사가 보유한 외화채권을 경쟁입찰방식 환매조건부로 매입해 미국 달러화 자금을 공급하는 방식이다.
외화자금 공급과 동시에 외화채권을 사들이기 때문에 외화보유액 규모에 변동이 없고 한은이 매입 채권을 언제든지 처분할 수 있기 때문에 외환보유액의 가용성에도 제약이 없다.
매입 대상 증권은 유동성, 안정성이 높은 미 국채로 한정하되, 필요하면 미국 정부기관채 등 다른 채권으로의 확대할 검토할 계획이다.
외화RP 매매를 통한 달러 자금 공급 규모는 스왑시장의 수급 상황과 외화RP 대상증권 보유현황 등을 봐가면서 결정할 예정이다.
RP 기간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와 통화스왑자금을 활용한 외화대출 기간과 같은 88일이내로 운영하되 필요에 따라 조정된다.
한은은 이 제도 시행을 위한 시스템 구축 등의 후속 조치를 9월 말 이전에 완료할 방침이다.
한은 관계자는 "외환보유액 규모의 감소 없이 외화자금 공급이 가능함에 따라 대외건전성 악화 우려를 완화하고 보험사, 증권사 등 비은행금융회사의 구조적 외화자금 수요를 외화RP를 통해 일부 흡수함으로써 스왑시장의 안정을 도모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