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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 구설’ 롯데 지성준, 꺼져버린 기대


입력 2020.06.27 11:58 수정 2020.06.28 07:31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미성년자 부적절 교제 문제 불거져 무기한 출장정지 중징계

롯데 현재 지탱하고 미래 밝힐 포수로 모았던 큰 기대 물거품

롯데 지성준. ⓒ 롯데 자이언츠 롯데 지성준. ⓒ 롯데 자이언츠

개막 전부터 롯데 자이언츠 안방을 책임질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지성준(26)이 구단으로부터 무기한 출장정지 중징계 철퇴를 맞았다.


롯데는 26일 “최근 SNS 채널을 통해 지성준의 사생활 문제가 불거진 점을 인지해 퓨처스 팀에서 말소한 뒤 사실 관계 확인을 진행했다”며 “해당 사실 확인 직후 경위를 상세히 작성해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신고했다. 구단 자체 상벌위원회를 열어 모범이 되어야 할 프로야구 선수의 품위 유지 명예 실추 사유로 KBO 및 사법기관 판단 전까지 '무기한 출장정지' 조치를 결정했다"고 알렸다.


이어 "재발 방지를 위해 전문가를 통한 선수단 성 의식 교육을 철저히 진행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지난 25일 자신을 미성년자(여성)라고 소개한 글쓴이는 한 야구선수와 있었던 일을 담은 글을 SNS에 올려 논란이 됐다. 글쓴이는 “SNS를 통해 지성준이 미성년자임을 알면서도 교제했으며 신체적 접촉도 있었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었다.


철퇴를 가한 롯데 구단이나 롯데의 도약을 바랐던 팬들로서는 허탈감에 빠졌다. 롯데 안방의 현재를 두껍게 하고 미래를 밝혀야 할 선수가 이런 일로 이탈한다는 것 자체가 충격이다.


2014년 한화 이글스에 육성선수로 입단한 지성준은 2015년 1군 무대에 데뷔한 뒤 올 시즌을 앞두고 2:2 트레이드(2019년 11월21일)를 통해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개막 전부터 성민규 단장의 ‘프로세스’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큰 기대를 모았던 포수다. 현재 KBO리그에서 지성준 만큼의 잠재력과 성장 속도를 가진 포수는 찾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강민호(삼성 라이온즈) 이적 후 포수 문제로 골머리를 앓던 롯데로서는 그런 지성준의 존재가 컸다.


지성준 ⓒ 롯데 자이언츠 지성준 ⓒ 롯데 자이언츠

지난해까지 한화서 백업 포수로 뛰었던 지성준은 롯데에서 수비 약점만 보완하면 주전도 넘볼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야구팬들 사이에서는 “롯데가 강민호 이후 공격형 포수를 품게 됐다”는 기대도 커졌다.


지난 시즌 포수들의 어이없는 실책과 함께 꼴찌로 추락한 롯데로서는 지성준 영입으로 안정된 미래까지 구상했다. 지성준이 개막 엔트리에 빠진 것만으로도 허문회 감독에게 거센 비판이 쏟아졌을 정도로 기대가 컸던 인물이다.


그 기대는 어이없게 꺼져버렸다. 1군서 활약 중인 김준태-정보근과 경쟁하며 기량을 끌어올려도 모자랄 시점에 미성년자와의 구설로 중징계를 받은 지성준은 큰 실망을 안겼다.


사생활 논란으로 야구장을 떠나게 된 지성준에게 현재는 기대할 수 없다. ‘(공격만 강한)반쪽 선수’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허문회 감독 철학 아래 2군에 머물렀던 지성준은 지난 11일에야 부름을 받고 1군에 올라온 뒤 3경기 출전했다.


미숙한 포구와 타율 0.250(8타수 2안타) 2타점을 남기고 다시 2군으로 내려갔지만 그의 존재는 다른 포수들에게 건강한 긴장을 불어넣었다. 당분간 롯데 포수 경쟁 구도에서 지성준의 이름은 지워졌으니 이 또한 손실이다.


현재의 기대는 꺼졌고, 미래도 불투명하다. 언제 돌아올지 모르고, 돌아와도 실력을 발휘하려면 또 시간이 소요된다. 롯데의 현재를 지탱하고 미래의 동력이 되어야 할 지성준의 이탈은 성민규 단장의 '프로세스'에 고개를 끄덕였던 팬들을 마치 비웃기라도 하듯,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엄연한 사실이 되어버렸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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