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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김남국 등 與 인사들, 인민재판식 '윤석열 때리기'


입력 2020.06.26 11:41 수정 2020.06.26 12:11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추미애 "윤석열, 지시 절반 잘라먹어"

김남국 "공무원은 상급자 명령 복종해야"

'차라리 자르라'는 요구에는 발뺌

진중권 "인민재판 보는 듯...가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5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21대 국회 초선의원 포럼에 참석해 밝게 웃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5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21대 국회 초선의원 포럼에 참석해 밝게 웃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윤석열 검찰총장을 비토한 데 이어 김남국 의원 등 민주당 일부 인사들까지 동조하고 나섰다. 법무부 장관과 검찰총장이 '협력'하라는 문재인 대통령의 당부나 이해찬 민주당 대표의 '함구령'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분위기다.


전날 민주당 싱크탱크 민주연구원에서 주최한 '슬기로운 의원생활' 강연에 나선 추 장관은 "(한명숙 전 총리 진정사건 관련) 저는 대검 감찰부에서 하라고 했는데 대검 인권부가 총괄해서 보라고, 이렇게 저의 지시를 절반을 잘라먹었다"고 윤 총장을 겨냥했다. "역대 검찰총장 중 이런 말 안 듣는 총장과 일해본 적이 처음"이라고도 했다.


아울러 "차라리 지휘하지 않고 장관의 말을 겸허히 들으면 좋게 지나갈 일을 새삼 지휘랍시고 해서 일을 더 꼬이게 만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검찰을 경험한 사람만 개혁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며 심지어 "검찰개혁을 할 수 있는 사람으로 황운하 의원도 될 수 있다"고 했다. 웃음 띤 얼굴로 조롱하는 듯 하는 발언은 윤 총장이나 검찰 입장에서 충분히 모욕감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었다.


민주당 의원들도 비판대열에 동참했다. 26일 KBS라디오에 출연한 김남국 의원은 "(추 장관의 발언에) 동의할 수밖에 없다"며 "(윤 총장이) 법무부 장관의 말을 반을 잘라먹은 게 아니라 법무부 장관의 말을 아예 이행하지 않고 무시한 것"이라고 했다.


"차라리 윤 총장을 자르라"는 야권의 주장에 대해서는 발을 뺐다. 김 의원은 "공무원은 상급자의 명령에 복종할 의무가 있는데 계속해서 따르지 않는다면 감찰의 대상이 될 수 있다"면서도 "지시에 이유가 있는 것인지 상당한 정도도 판단을 해봐야 하기 때문에 윤 총장에 대해 감찰을 해야 된다 혹은 말아야 된다 말하기에는 어렵지 않나 생각이 든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어제가 6.25라서 그런가 검찰총장에 대한 집단 이지메가 6.25 때 인민재판을 보는 듯 하다"며 "광장에 사람 하나 세워놓고 온갖 트집을 잡아 있는 죄 없는 죄 다 뒤집어 씌우는 모습이 정말 가관"이라고 논평했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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