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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방송 뷰] 오디션에 ‘집착’하는 엠넷, ‘아이랜드’가 떠안은 숙제들

  • [데일리안] 입력 2020.06.25 00:00
  • 수정 2020.06.24 22:23
  •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방시혁-비-지코 뭉친 '아이랜드', 26일 첫 방송

엠넷 따라다니는 '조작' 꼬리표, '아이랜드'로 떨쳐낼 수 있나

ⓒ엠넷ⓒ엠넷

‘프로듀스’ 시리즈를 통해 얻은 ‘투표 조작’이라는 불명예는 여전히 엠넷(Mnet)을 따라다닌다. 오디션 명가로 불리던 엠넷에게는 뼈아픈 꼬리표다. 조작 논란 이후에도 엠넷은 오디션 프로그램, 경연 프로그램들을 꾸준히 내놓으면서 ‘이미지 회복’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시청자들의 불신이 여전한 가운데 시도되는 프로그램들은 큰 반향을 일으키진 못한 것이 실상이다.


지난달 29일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 21부(김미리 부장판사)는 사기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안준영 PD와 김용범 CP에게 각각 징역 2년과 징역 1년 8개월을 선고했다.


안 PD 등은 ‘프로듀스 101’ 생방송 경연에서 시청자들의 유료 문자투표 결과를 조작해 특정 후보자에게 혜택을 준 혐의를 받고 있다. 안 PD의 경우 지난해부터 연예기획사 관계자들에게서 여러 차례에 걸쳐 수천만 원 상당의 유흥업소 접대를 받은 혐의(배임수재)도 받고 있다.


이렇듯 엠넷이 아직 투표 조작 사건에 대한 재판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자숙의 기간을 가져야 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꾸준히 나온다. 사건이 채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또 다른 경연 프로그램이 나오는 건 부적절하다는 이유다.


이런 가운데 “3년을 준비했다”는 엠넷의 새 프로그램 ‘아이랜드’도 26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엠넷 정형진 상무는 24일 오후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케이팝 아티스트들을 지켜보며 한 가지 의문을 가졌다. 차세대 케이팝 아티스트는 어떤 모습일까, 그런 부분에서 엠넷이 할 수 있는 역할은 무엇일까 고민을 해왔다. 이 가운데 케이팝 정점 아티스트인 방탄소년단을 만든 방시혁 프로듀서와 엠넷이 갖고 있는 콘텐츠 제작 역량을 합작해 만들어보면 재밌겠다고 생각했다. 그게 이 프로젝트의 시작”이라고 했다.


이어 “이번에는 기존의 전형을 탈피해 여러 가지 시도들을 해보려고 했다. 그것들이 제작하는 데 핵심적인 전제 조건이 됐다. 프로그램 세계관, 구현 장소, 공간, 예전 아티스트 프로그램에 나온 관찰형 리얼리티 요소가 강화되는 데 신경을 많이 썼다”고 덧붙였다.


ⓒ엠넷ⓒ엠넷

정 상무는 ‘관찰형 리얼리티’를 표방하겠다고 했지만, 기존의 오디션 프로그램과 별반 다르지 않은 형식이 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글로벌 시청자 투표가 진행될 예정”이라는 정 상무의 말은 이를 뒷받침한다.


관찰형 리얼리티의 끝은 결국 오디션 프로그램의 성격을 띠게 된다는 식이다. 물론 음악 방송의 핵심 아이템으로 자리 잡은 ‘오디션’을 포맷을 버리는 건 쉽지 않은 결정이다. 시청률과 화제성, 대중의 참여를 동시에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에 오디션 형식은 ‘욕먹을 줄 알면서도 쓰는 카드’다.


엠넷 역시 대중의 시선을 의식하고 있었다. 정 상무는 “다만 투표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기준들이 이뤄질 예정이다. 평가 과정을 이 자리에서 말할 수는 없지만 공정성과 신뢰성을 담보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투표 시스템은 외부의 플랫폼을 통해서가 아닌, 애플리케이션 위버스를 통해 투표가 진행될 예정이다. 지난해부터 엠넷에서 진행한 외부 참관인 제도도 행한다. 외부 참관인이 모든 투표 과정부터 결과 도출까지 검수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방송 시작도 전에 사고가 터졌다. 촬영 도중 스태프와 출연자 중 한 명이 낙상사고가 발생했고, 이 출연자는 골절상을 입어 촬영에 합류하지 못했다. 24명이 출연할 예정이었던 프로그램은 결국 23명의 출연자로 촬영을 이어간다. 엠넷은 부상을 당한 출연자에 대해 치료비 지원은 물론, 지원책을 논의 중에 있다고 밝혔다. 사고 발생 후엔 현장 점검, 안전 시설 보완, 제작인원 충원 등도 진행됐다.


CJ ENM과 빅히트가 손잡고 내놓는 프로그램인 만큼, 방송 전부터 기대감은 한껏 높아진 상황이다. 방탄소년단을 만든 방시혁 프로듀서가 직접 나서고, 비와 지코 등 인지도 있는 가수들이 합류하면서 기대감은 더욱 높아졌다. 이 기대감도 조작으로 잃은 신뢰회복, 낙상사고로 불거진 안전문제에 이어 ‘아이랜드’가 짊어져야 할 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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