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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레이터 픽] 사진과 회화의 장르를 넘나드는 현대 미술가 조재만


입력 2020.06.12 10:59 수정 2020.06.12 10:59        데스크 (des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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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사진기의 발명은 미술이 추구하는 방향을 바꿨다. 현실과 똑같게 잘 그리는 것이 아니라, 작가의 의도, 작품의 철학적 의미를 통해 작품의 본질을 표현하는 것이 더 중요해졌다. 이는 작품을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에도 영향을 끼쳤다. 좋은 작품을 선별하는 기준이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기에 현대 미술을 어렵게 느끼는 대중이, 작품의 철학과 맥락을 알게 되면 작품의 중요성을 이해할 수 있게 만든 것이다.


작가 조재만이 추구하고자 하는 작품의 철학은 일상적인 것들에서 새로움을 창조해내는 것이다. 현대 미술가로서 사진, 회화, 설치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보편적 경험을 작품에 담으려 한다.


동시에 조 작가의 작품은 포토콜라주, 혼합기법, 그리고 아크릴 물감과 오프제를 활용한 아트워크 등 그 어떠한 것에도 경계과 한계를 두지 않는다. 그의 호기심 어린 예술적 기질과 자유로운 예술관에서 현대 미술의 거장인 앤디워홀의 팝 아트적 성향이 느껴진다.


색의 감정ⓒ갤러리K 색의 감정ⓒ갤러리K

조 작가의 ‘색의 감정 시리즈’는 특히 주목을 받는 작품이다. 캔버스 위에 붓을 이용하여 스며들게 하는 전통적인 작업 방식 대신 디지털 카메라와 빛과 색의 배치를 조절해 ‘우연하게 만들어지는 결정적 순간’들을 잡아내는 독특한 아트웍 방식을 활용한 것이다. 추상 표현주의의 흐름을 잇는 작품답게 작품은 오직 관객의 무의식적 내면을 거울처럼 비춰 작품 앞에 선 자기 자신을 바라보게 하고 그 호기심만을 자극할 뿐, 작품 속에서 정답을 찾아내는 과제는 관객의 몫으로 남는다. 그렇기 때문에 전형적인 틀에 갇혀져 있지 않고 무한한 상상을 하게 하는 작업이라 볼 수 있다.


'색의 감정 시리즈’는 잉크드롭(Ink drop)을 이용해 순간적인 인상을 포착하는 과정에서부터 시작한다. 이를 통해 바탕이 되는 색의 감정들과 그 위에서 분해되고 해체되는 또 다른 색의 움직임을 관찰하며 인간의 알 수 없는 감정의 생성과 해체, 무의식적인 변주와 융합 등을 섬세히 표현하는 새로운 형태의 아트웍을 창조하는 것이다.

색의 감정ⓒ갤러리K 색의 감정ⓒ갤러리K

흑백 컬러로 연출된 작품 ‘색의 감정#107’은 마치 연기 같이 피어오르는 형상처럼 상상된다. 앞서 말했듯이 작품에 표현된 색이 전달해주는 감정들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만들어진다. 여기서 수많은 감정들을 표현하기 위해 잉크나 물감의 다양한 움직임으로 그가 얼마나 많은 시도와 노력을 했음이 보인다. 색이 가지는 본연적인 아름다움과 화면의 구성을 통해 전해오는 압도감 또한 느껴진다.


조재만 작가 /중앙대학교 연극영화학과 졸업했으며 1996년 미국 뉴욕에서 작가 데뷔 이후 국내 외 개인전 15여회 단체전, 초대전, 아트 페어 100여회 참여했다. KBS, MBC, SBS 공중파 인기 드라마에 ‘색의 감정’ 시리즈와 'Wallpaper' 시리즈 작품 협찬을 통해서 대중의 관심을 받고 있으며 현재는 갤러리K 제휴 작가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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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최영지 갤러리K 큐레이터 c6130@naver.com

데스크 기자 (des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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