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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희망홀씨 3.8조 공급…"이용자 10명 중 9명은 저신용·저소득자"


입력 2020.06.09 12:00 수정 2020.06.09 11:33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지난해 새희망홀씨 대출 전년비 2.6% 증가…당초 목표치 114% 달성

이용자 92%, 연소득 3000만원·7등급 이하 취약차주…"금융애로 해소"

새희망홀씨 공급 추이 ⓒ금융감독원 새희망홀씨 공급 추이 ⓒ금융감독원

# 은행 인근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임신부 A씨는 남편의 갑작스런 실직에 이은 군입대, 본인 출산 등으로 당장 생활비가 필요하자 카드론, 현금서비스 등으로 근근이 생활을 해왔다. 그러던 어느 날 은행 직원들과 차를 마시며 자신의 어려운 상황 등을 하소연하다 카드론보다 저렴한 새희망홀씨 대출을 알게 됐고 은행원 도움으로 대출을 받게 돼 조금이나마 부담을 덜게 됐다.


지난해 서민들을 위한 은행권 새희망홀씨 대출 공급규모가 3조8000억원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은 올해 공급규모를 전년 대비 1000억원 증액해 코로나19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서민들의 자금 공급에 숨통을 틔운다는 계획이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9년 한 해 동안 국내 15개 은행권의 새희망홀씨 대출 공급실적은 총 3조7563억원으로 전년 대비 2.6%(951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당초 목표치(3조3000억원)보다 114% 높은 수준이다.


'새희망홀씨 대출'이란 소득이 적거나(연소득 3500만원 이하) 신용이 낮아(신용 6등급 이하 및 연소득 4500만원 이하) 은행에서 대출을 받기 어려운 이들을 위한 서민 맞춤형 대출상품이다. 대출한도는 최대 3000만원, 금리는 최대 연 10.5% 이내에서 은행이 자율적으로 결정하게 된다. 또한 성실상환자에게는 추가 지원 및 금리감면 등 혜택이 주어진다.


개별 은행 가운데서는 신한은행(6370억원) 공급실적이 가장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우리은행(6160억원), 국민은행(5779억원), 하나은행(5505억원), 농협(5346억원) 순이었다. 이들 상위 5개 은행 실적(2조9000억원)이 전체 공급규모의 77% 이상을 차지했다. 특히 농협의 경우 1년 만에 공급규모가 2000억원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새희망홀씨 평균금리는 신규취급분 기준 7.01%로 전년보다 0.6%p 하락한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저금리 기조 추세에 따라 새희망홀씨 평균금리도 지난 2017년 7.85%, 2018년 7.61%에 이어 또다시 낮아진 것이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가계신용대출 평균금리 하락폭(0.3%p)보다도 커 금리 격차를 줄여온 것으로 파악됐다.


연체율은 2.23%로 전년 대비 0.35%p 개선됐다. 금융당국은 "은행 건전성에 큰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서민 등에 대한 지원상품으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며 "연 소득 3000만원 이하인 저소득자나 7등급 이하 저신용자에 대한 대출 비중이 92% 이상으로 은행대출이 어려운 계층에 대해서도 은행을 통한 금융애로 해소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올해 새희망홀씨 공급규모를 각 은행 취급실적 및 영업이익 등을 감안해 전년보다 1000억원 확대된 3조4000억원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서민과 취약계층에게 새희망홀씨 대출이 원활히 공급되도록 할 것"이라며 "특히 매출감소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영세 자영업자에게 자금이 우선 공급될 수 있도록 적극 유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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