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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또 적폐타령?...근래 적폐사건 주역들은 모두 민주당"


입력 2020.06.07 12:00 수정 2020.06.07 15:23        최현욱 기자 (hnk0720@naver.com)

우희종, '협치' 주장 통합당에 "적폐 세력들이 말 더렵혀" 적폐몰이

민주당, 당 차원의 대대적인 과거사 뒤집기 돌입…민생 뒷전 우려

정작 정권 출범 후 논란이 된 각종 비리 의혹은 비호하며 침묵 지켜

진중권 "현재의 적폐세력은 민주당…척결 필요 적폐 세력 모두 모여"


진중권 전 동양대 명예교수(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진중권 전 동양대 명예교수(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진보 진영이 문재인 정부 출범부터 시작해 온 습관적 '적폐몰이' 행태를 여전히 버리지 못한 모양새다. 야당을 향한 뜬금없는 '적폐 세력' 비판에 21대 국회 시작부터 미래와 민생 챙기기는 뒤로 하고 과거사 뒤집기에만 몰두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6일 우희종 전 더불어시민당 대표는 '협치'를 주장하고 나선 미래통합당을 향해 "적폐 세력들이 협치란 말을 너무 쉽게 더럽힌다"며 "발전적인 방향을 막으며 적폐를 강화하는 상대가 협치를 이야기 한다면 그것은 생떼일 뿐, 그럴 때의 협치란 좋은 것이 좋다는 야합과 타협 요구"라고 언급했다.


더불어민주당도 당 차원의 대대적인 과거사 뒤집기에 들어갔다. 이해찬 대표가 민주당 의원들 앞에서 "잘못된 현대사에서 왜곡된 것들을 하나씩 바로잡아가는 막중한 책무가 여러분에게 있다"고 언급한 데 이어 5·18 민주화운동, KAL 858기 폭파사건, 사법농당 판사 탄핵 추진, 한명숙 전 국무총리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 재조사, 여순사건 특별법 제정 등 다방면에서 운을 띄우고 나선 것이다.


이러한 민주당의 행보는 '제2의 적폐청산' 작업을 통해 진영 간의 갈등과 반목을 키우고 상생과 협치라는 구호를 무색해지게 만들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민생경제가 무너지고 있는 상황에 엉뚱한 과제에 공력을 쏟고 있다는 비판에서 벗어나기 힘들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또한 취임 직후부터 지난 보수 정권의 비리를 철저하게 파헤치며 적폐청산을 감행했던 현 정부여당이 윤미향 민주당 의원을 둘러싼 정의기억연대(정의연) 논란 및 정권 핵심 인사들의 각종 비리 의혹은 비호하며 침묵을 지키고 있는 점도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다.


진보진영 대표 논객 진중권 전 동양대 명예교수도 이를 통렬히 지적하고 나섰다. 진 전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우희종 전 대표가 통합당이 적폐세력이라는 데 그렇지 않다. 그들은 과거에 적폐세력이었던 것"이라며 "하지만 지난 3년간은 권력이 없었기 때문에 폐를 쌓고 싶어도 쌓을 수가 없었다. 현재의 적폐세력은 민주당"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진 전 교수는 문재인 정부의 지난 3년 동안 드러난 적폐 목록으로 여론조작(김경수)·뇌물수수(유재수)·투기의혹(손혜원)·입시부정(조국)·허위인턴증명(최강욱)·감찰무마(조국)·환경부 블랙리스트(김민경, 신미숙)·성추행(안희정, 정봉주, 민병두, 오거돈)··선거개입(청와대 부서 전체)·국고 손실(백원우, 윤건영)을 거론했다.


진 전 교수는 "지금 구설에 오른 윤미향을 빼도 이 정도이다. 지난 몇 년간 신문지상에 오르내린 어지러운 적폐사건의 주역들은 모두 민주당 혹은 그 쪽 사람들"이라며 "남은 2년 동안 또 얼마나 많은 사건이 터져나올까, 척결해야 할 적폐 세력은 모두 민주당에 다 모여 있는데 우 전 대표는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알 수가 없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진 전 교수는 "적폐도 격세유전이 되나 보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경고한 대로 전두엽은 소중하니 잘 관리하라"며 "(민주당) 이 분들은 아직도 자기들이 개혁세력이라 착각하고 있나보다. 이런 게 이른바 '오인(méconnaissance)이라는 현상"이라고 일갈했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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