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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완 9위’ 꾸준함이 만든 유희관 통산 90승


입력 2020.06.03 06:00 수정 2020.06.03 16:13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KT와의 원정경기서 6이닝 4실점 승리 투수

올 시즌 내 류현진 통산 승수 넘을 가능성 커

개인 통산 90승째를 따낸 유희관. ⓒ 뉴시스 개인 통산 90승째를 따낸 유희관. ⓒ 뉴시스

꾸준함의 대명사가 된 두산 유희관(34)이 개인 통산 90승 고지를 밟았다.


유희관은 2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원정경기에 선발로 나와 6이닝 7피안타 4실점을 기록하며 승리를 챙겼다.


어렵게 얻은 승리였다. 유희관은 4실점하는 바람에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지 못했으나 경기 초반부터 타선의 활발한 득점 지원을 받으며 무난하게 승리하는 듯 했다.


하지만 유희관이 마운드에서 내려간 경기 후반 반전이 일어날 뻔했다. 두산은 11-4로 크게 앞선 8회, 윤명준이 아웃카운트를 고작 2개만 잡는 사이 무려 3실점했고 9회에는 8회 급한 불을 껐던 이현승이 다시 부진하며 만루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가슴 쓸어내린 유희관은 시즌 3승째를 챙겼고 동시에 통산 90승을 따낸 KBO리그 역대 37번째 투수 반열에 올랐다.


경기 후 유희관은 90승 소감에 대해 “프로에서 선발로 뛸 것이라고 생각도 못했는데 두산이라는 좋은 팀을 만나 큰 기록을 써내려가고 있다. 더 높은 곳에 오르기 위해 앞으로도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유희관은 KBO리그를 대표하는 ‘느린 공’ 투수로 통한다. 직구 평균 구속이 시속 130km대에 머물며, KBO리그를 중계하는 ESPN에서는 체인지업만 던지는 투수라며 많은 관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KBO리그 좌완 최다승 순위. ⓒ 데일리안 스포츠 KBO리그 좌완 최다승 순위. ⓒ 데일리안 스포츠

하지만 유희관이 쌓고 있는 승수는 구속에 비해 결코 느리지 않다.


2009년 1군 무대에 첫 등장한 유희관은 2013년부터 선발 한 자리를 꿰찼고 지난해까지 7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따내고 있다. 특히 90승을 따내는 동안 KBO리그에서 유희관보다 많은 승수를 거둔 투수는 양현종(102승)이 유일하다.


꾸준함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운 투수가 바로 유희관이다. 더불어 유희관은 역대급 좌완 투수로 불리기에도 손색이 없다.


역대 좌완 투수 통산 승수에서는 9위를 기록, 이제 2승만 더 보태면 ‘가을 까치’ 김정수(92승)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또한 8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기록하게 된다면 류현진(98승)까지 제치고 좌완 역대 최다승 7위까지 오를 수 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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