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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B 공들이는 이통3사, ‘한국판 뉴딜’ 수혜 기대


입력 2020.06.02 06:00 수정 2020.06.01 16:59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스마트팩토리 등 5G 기반 B2B 각광…정부 뜻과 일맥상통

SA·28㎓ 통해 ‘초저지연’ 실현…개인 보단 기업에 적합

시장 포화에 코로나19까지…이통사 수익 나날이 악화

KT 서부물류센터에 적용된 5G 자율주행 운반 카트가 관제실과 작업자의 요청에 따라 스마트폰 등 단말기를 지정된 화물 보관 위치로 자동 운반 하고 있다.ⓒKT KT 서부물류센터에 적용된 5G 자율주행 운반 카트가 관제실과 작업자의 요청에 따라 스마트폰 등 단말기를 지정된 화물 보관 위치로 자동 운반 하고 있다.ⓒKT

이동통신사들이 스마트 팩토리와 원격 관제 등 기업 간 거래(B2B)에 그 어느 때보다 공을 들이고 있다. 계속된 통신비 인하 압박과 개인 5G 가입자 유치 난항으로 떨어진 수익을 회복하기 위한 방편으로 풀이된다.


이통3의 B2B사업들이 최근 정부가 밝힌 ‘한국판 뉴딜’과 궤를 같이하는 만큼 큰 성과를 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3주년 특별연설에서 한국판 뉴딜의 구체적인 사업으로 디지털 인프라 구축과 비대면 산업 육성, 국가기반시설 스마트화 등을 제시한 바 있다. 이는 스마트 팩토리와 원격 관제 등 이통3사가 추진하고 있는 B2B 사업과 관련이 깊다.


업체별로 보면 SK텔레콤은 올해를 5G B2B 사업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8대 핵심 사업으로 ▲스마트오피스 ▲스마트팩토리 ▲스마트플랜트 ▲스마트시티 ▲의료 ▲물류·유통 ▲미디어 ▲공공안전 등 분야를 선정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말 삼성전자, 지멘스 등 18개 기업·기관 등과 함께 5G 스마트팩토리 얼라이언스(5G-SFA)를 구성했다.


KT도 스마트 팩토리와 커넥티드카, 실감미디어, 관광, 물류·유통, 재난관리, 공공안전 등 7대 영역에 중점을 두고 B2B사업을 추진 중이다. 현재 현대중공업과 삼성전자, 현대모비스, 해군사관학교 등 여러 기업·기관들과 협력에 나서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달 21일 스마트폰 5G 망과 분리된 ‘5G 기업전용망’ 서비스를 개시했다. 두산인프라코어와 부산항만공사, LG 계열사 등 다양한 산업 영역에서 5G 기업전용망 검증을 마친 상태다.


이통사들이 5G 단독모드(SA)와 28㎓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도 B2B 활성화를 위한 포석이다. SA와 28㎓가 상용화 될 경우 5G의 반응속도는 지금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빨라지는데 이는 스마트팩토리와 원격관제 등에서 핵심이 되는 부분이다.


반응성은 A라는 신호를 보냈을 때 B라는 반응이 오기까지 걸리는 시간을 뜻하는데 5G의 반응 속도는 0.001초로 신경 자극을 뇌가 인지하는 데 걸리는 시간(약 0.01초)보다도 짧다. 반응성이 짧아지면 정밀성을 요구하는 분야에서 다양한 활용이 가능하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5G가 갖고 있는 특성들은 B2C 보다는 B2B에 특화돼 있는 부분이 많다”며 “아직 28㎓와 SA 모두 상용화가 되진 않았지만 B2B를 중심으로 서비스가 제공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통신업은 그동안 B2C에 특화된 업종으로 여겨져 왔다. 하지만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른데다 통신비 인하 압박 등 외부 요인에 의해 나날이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다. 특히 올해 들어서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하늘길이 모두 막히며 로밍 매출이 직격타를 맞았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유선과 무선 등 기존에 개인 소비자를 상대하던 사업들은 시장 포화로 극적인 성장이 어렵게 됐다”며 “5G 상용화를 기점으로 이통사들도 B2B 진출이 용이해진 만큼 새로운 먹거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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