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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게인 '기생충'②] "너는 계획이 다 있었구나"


입력 2020.05.29 08:10 수정 2020.05.29 08:10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열풍 주역들 차기작 활발

"제2의 봉준호 나와야"

'기생충' 봉준호 송강호.ⓒ뉴시스 '기생충' 봉준호 송강호.ⓒ뉴시스

"'기생충'이 세계로 뻗어나갈 때 인스타그램 팔로워수도 늘어났어요. '기생충'의 인기를 실감했던 순간이었죠."


영화 '기생충'에서 기우 역을 맡은 최우식이 한 말이다. '기생충' 이후 넷플릭스 '사냥의 시간'으로 전 세계 팬들과 만난 최우식은 "해외 유명 스타들에게서 메시지를 받았다. 이전보다 훨씬 더 커진 사랑과 관심을 느꼈다"고 말했다.


세계 영화사에 기념비적인 역사를 쓴 '기생충'이 개봉한 지 벌써 1년이다.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천만 관객 동원, 아카데미 4관왕을 휩쓸면서 영화의 주역들은 '기생충'이라는 날개를 달고 훨훨 날고 있다.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봉 감독은 아카데미 수상 기념 기자회견을 끝으로 칩거에 돌입, 차기작에 몰두하고 있다. 앞서 인터뷰에서 봉 감독은 미국, 한국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한국 작품은 서울 한복판에서 벌어지는 공포스러운 사건을 다루며, 영어 영화는 2016년 런던에서 발생한 실화를 배경으로 한다. 두 작품 모두 '기생충' 정도의 규모다.


봉 감독이 기대를 당부한 '기생충: 흑백판'은 지난달 29일 개봉했으며, 그가 제작자로 참여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설국열차'는 지난 25일 전 세계 190여개국에 공개됐다.


'기생충' 흑백판 스틸.ⓒCJ엔터테인먼트 '기생충' 흑백판 스틸.ⓒCJ엔터테인먼트

지난해 하반기 봉 감독과 함께 북미 지역을 돌며 오스카 캠페인을 펼친 송강호는 차기작 촬영에 들어간다. 이병헌, 전도연, 김남길, 임시완 등과 함께하는 영화 '비상선언'이다. 전대미문의 항공 재난의 뒤를 쫓는 형사 역을 맡았다.


'기생충'으로 세계적인 스타로 이름을 알린 최우식에게는 할리우드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최우식은 영화 '문라이트'의 제작사 A24의 신작 '전생'의 출연 제안을 받았고, '원더랜드'와 '경관의 피'를 선보일 계획이다. 박소담은 tvN 새 드라마 '청춘기록'과 영화 '특송'에 출연하며, 조여정은 '99억의 여자'를 마치고 '바람 피면 죽는다'의 출연을 논의 중이다.


'검사내전'을 마친 이선균은 영화 '킹메이커: 선거판의 여우'를 내놓는다. '문광' 이정은은 '동백꽃 필 무렵'을 성공적으로 이끌었으며 현재 '한번 다녀왔습니다'에 출연 중이다. '근세' 박명훈은 '사랑의 불시착'에 이어 영화 '경관의 피',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휴가', '비광' 등에 연이어 나온다. '충숙' 장혜진은 '사랑의 불시착'을 마친 뒤 tvN 드라마 '산후조리원'에 캐스팅됐다.


'기생충' 열풍은 배우, 제작진의 위상을 드높이는 데 나아가 한국 영화 생태계 변화를 예고했다.


'기생충'이 아카데미 4관왕을 휩쓴 이후 국내 영화인들 사이에선 대기업의 영화 배급·상영 겸업 제한과 스크린 독과점 금지 등을 담은 '포스트 봉준호법' 제정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화되는 영화계에서 제2의 봉준호가 나올 수 있도록 생태계가 조성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영화진흥위원회는 지난 2월 영화 생태계를 위한 불공정성 개선을 국회에 촉구했다. 요청 내용은 ▲독립·예술영화 전용관 설치 제도화와 재정적 지원책 마련 ▲스크린(상영 회차) 상한제 도입 ▲대기업의 배급·상영 겸업 등으로 인한 불공정성 문제 해소 ▲영화발전기금 부과 기간 연장 추진 네 가지다.


영진위는 "'기생충' 수상의 기쁨이 지속되려면 한국 영화산업이 안고 있는 구조적인 문제점이 해소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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